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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 비건베이커리 '도하' 김다솜씨
 경남 함양 비건베이커리 "도하" 김다솜씨
ⓒ 주간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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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을 찾아 떠나는 여행만큼 새롭고 즐거운 것도 없다. 특히 '건강한 맛집'이라면 여행자들은 고민없이 이곳을 목적지로 점찍는다. '빵지순례'에 나설 '빵 덕후'에게 추천할 만한 이곳. 경남 함양 비건베이커리 '도하'를 소개한다.

자연아래 큰집이라는 베이커리 '도하'는 동물에게서 얻는 모든 생산물을 가져오지 않는 비건빵을 만든다. 비건빵은 우유, 버터, 계란, 꿀, 보존제나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가공된 설탕대신 유기농 비정제원당을, 소금 대신 죽염을, 버터 대신 현미유를 사용한다.

비건베이커리 도하는 함양군 병곡면 병곡지곡로 422-4에 있다. 주소를 이렇게 상세히 적은 이유는 도하 빵집이 함양읍내가 아니라 대봉산 자락 500미터 고지에 있기 때문이다. '베이커리가 산 속에?' 그렇다. 도하 빵을 사려면 2021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제2행사장인 함양대봉산휴양밸리를 지나 큰길가에서 도하베이커리 간판이 보이는 곳까지 올라와야 한다. 간판이 있는 곳에서도 숲길을 따라 더 위로 올라가야 찾을 수 있다.

'이런 산속에 베이커리가 있나?' 하는 찰나에 비로소 보이는 도하. 그래도 사람들은 이곳까지 빵을 사러 온다. 빵을 사러 오는 것은 핑계일 것이고 바람쐬듯, 여행하듯 도하를 찾는다.

"빵 못 먹는 사람도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빵"
 
비건 베이커리 '도하' 김다솜씨
 비건 베이커리 "도하" 김다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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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의 빵은 김다솜(30세)씨가 구워낸다. 빵을 좋아했던 그녀는 비건1세대 셰프로부터 비건빵을 배웠다. 부산에서 전문적으로 빵을 배우고 있던 중 1년 전 부모님이 있는 함양으로 귀촌했다. 다솜씨가 함양에서 빵을 만들 수 있게 된 건 운명이다.

"3년 전 부모님이 함양으로 오셨는데 전 주인이 빵을 만드셨던 분이라 오븐기는 물론 허가까지 내 놓으셨더라구요."
   
도하의 모든 빵은 쌀로 만들고 재료는 국내산으로 대부분은 함양에서 생산한 것들이다. 홍국, 쌀흑미, 쑥, 미나리로 만든 빵이 인기다. 빵의 결이 살아있고 속은 촉촉하며 주재료의 향이 살아있는 것이 도하 빵의 특징이다.

다솜씨는 빵에 우유나 계란이 들어가지 않아 풍미가 떨어질 수 있어 자연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에 중점을 뒀다. 담백한 빵에 곁들일 소스도 개발했다. 계란과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통들깨와 6가지 견과류로 만든 도하표 마요소스와 설탕이나 꿀 대신 자연에서 얻은 아카시아조청, 딸기조청 등이 그것이다. 다솜씨의 휴일은 더욱 바쁘다. 아카이사 조청을 만들기 위해 산으로 아카시아를 따러 다니고 쑥식빵을 만들기 위해 쑥을 캐러 다닌다.

도하 빵은 전국에서 주문이 들어온다. 매장이 없으니 100% 주문제작만 하고 택배로 배송한다. 무작정 찾아 갔다간 빈손으로 돌아와야 한다. 반드시 하루 전 주문을 해야 빵을 살 수 있다. 보존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도하 빵은 2-3일내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무료배송을 위해 3만 원 이상 빵을 구입했다면 잘라서 냉동해야 두고 먹을 수 있다. 한꺼번에 많이 주문하면 다솜씨가 극구 말린다.  
 
경남 함양 비건베이커리 '도하'의 빵들
 경남 함양 비건베이커리 "도하"의 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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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씨의 하루는 새벽 4시부터 시작된다. 도하 빵은 10여 가지, 한 가지 빵을 만드는데 4시간 가량이 걸린다. 종류별로 반죽하고 발효시키고 빵을 만들고 택배마감 시간인 오후 4시가 되어야 하루 일과가 마무리된다. 힘들기도 하지만 몸이 좋지 않아 빵을 먹을 수 없었던 고객이 도하에 와서 빵을 먹게 되어 좋다는 말에 행복을 느낀다.

"건강한 빵을 만들고 싶어요. 자연에서 얻고 동물들과 다 같이 이롭게 건강하게 살 수 있게 하고 싶어요."

도하베이커리 마당에는 새들의 식탁이 있다. 남은 빵을 올려놓으니 30~100여 마리 새가 종류별로 찾는다. 도하베이커리 마당에는 장독대가 있다. 독 안에는 양파간장, 사과식초, 건강한 자연식이 될 '무엇'들로 가득 차 있다.

주문만 하면 집앞까지 배송되는 빵을 마다하고 산 속 베이커리에 손님이 직접 오는 것은 단지 빵을 사기 위함은 아니다. 도하에는 자연과 풍경맛이 더해진 빵을 맛보기위해 산길을 오르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선택하는 고객이 있다.
 
도하 베이커리 새들의 식탁
 도하 베이커리 새들의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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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 비건베이커리 '도하' 김다솜씨
 경남 함양 비건베이커리 "도하" 김다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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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함양에도 실립니다.


태그:#비건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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