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상쾌한 바람이 좋고, 나뭇잎도 천천히 아름다운 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지난 9일 대둔산에 다녀왔다. 대둔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50분이었다. 이날은 케이블카를 타고 대둔산에 올랐다. 케이블카를 타고 바라본 대둔산 풍경은 장관이었다(사진은 카메라의 일러스트 효과로 촬영한 것이다 - 기자 말).
이블카에서 내려 계단을 조금만 오르면 금강구름다리를 만날 수 있다. 깊은계곡 사이 바위를 연결하여 금강구름다리를 놓았는데, 여기서 바라보는 대둔산의 경치는 정말 아름다웠다.
금강구름다리를 건너 삼선계단을 향하여 계단을 올랐다. 계단의 경사가 심해 천천히 올랐다. 등산로 옆에는 분홍색 물봉선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물봉선은 습지 개울가에서 자라는데, 이 높은 대둔산에도 자생하고 있다.
삼선계단 입구에 도착했다. 삼선계단은 경사가 심해 아래를 바라보면 공포심이 생길 듯했다. 그 때문인지 입구에 노약자나 임산부는 오르지 말라는 경고문이 있다. 삼선계단 위 바위에서 바라보는 대둔산은 새로운 모습이다. 여기서 마천대 정상까지는 돌계단이다. 앞서 가는 두 여성 중 한 명이 계단을 오르며 어지럽다고 말했다. 내가 "천천히 쉬면서 오르세요"라고 하니 "예, 그래야겠습니다"라고 하며 자리에서 휴식을 취한다.
수없이 많은 계단을 올라 정상에 도착하였다. 정상에선 젊은 부부가 식사를 하고 있다. 우리도 자리를 잡고 늦은 점심을 먹는다. 정상 주변에는 보라색 쑥부쟁이가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나뭇잎도 조금씩 물들기 시작하는 듯했다. 10월 말쯤되면 단풍이 곱게 물들 것이다. 하산할 때도 케이블카를 이용하니 편하기는 하나 운동은 되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