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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20일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AP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인터뷰하는 10대 환경운동가 툰베리 지난해 9월 20일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AP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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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23일, 그레타 툰베리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담에서 세계 정상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

"여러분은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나요.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죽어가고 있어요. 생태계 전체가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멸종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전부 돈과 끝없는 경제 성장의 신화에 대한 것뿐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습니까."

5분이 채 되지 않는 연설을 하며 15세 소년은 전세계에게 울먹이며 호소했다.

"바로 여기, 바로 지금까지입니다. 더 이상은 참지 않습니다."     

엄청난 쓰레기를 남긴 '코로나 추석'

그리고 두 달 후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된 코로나바이러스19로 전세계는 팬데믹을 겪게 되었고 정말로 모든 것이 멈춰지게 되었다. 벌써 두번째 '코로나 추석'도 맞았다.

5일간 긴 추석연휴가 남긴 것은 엄청난 양의 재활용 쓰레기들이었다. 특히나 코로나로 비대면 추석 선물을 주고 받다보니 스티로폼, 종이 등 택배 관련 쓰레기가 급증했다. 지역마다 자원순환센터는 추석 쓰레기로 포화 상태이다. 코로나19 이전 추석보다 비닐과 플라스틱은 2배, 스티로폼은 5배가 늘었다고 한다.

지난 17일 환경재단은 닐슨IQ 코리아와 함께 추석을 맞아 '친환경 소비에 대한 일반국민 조사'를 발표했다. '친환경 소비에 대한 일반국민 조사' 발표에 따르면 전체의 91.7%가 현재 기후위기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후변화가 나의 소비와 상관이 있다고 인식하는 비율도 71.7% 높게 나타났다. 친환경 소비를 해야 하는 이유로는 ▲ '탄소 배출량을 줄여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40.5%) ▲ '쓰레기로 인한 토양오염이나 해양오염 등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서'(38.4%)라고 응답했다. 많은 사람들이 심각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쓰레기양의 지표는 반대로 흐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탄소중립 선언 이후 탄소중립위원회가 설치되고 탄소중립기본법이 나왔지만 탄소배출을 줄이는 시작도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글로벌 기후 파업의 날'에 여야는 4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둘러싼 '탈원전' 책임 공방을 벌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전기요금 인상은 잘못된 탈원전 정책의 청구서"라고 비판했다. 이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전혀 팩트가 아니다"라며 "이 주장이 사실이려면 원전 이용률이 줄었어야 하는데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이용률이 오히려 늘었다"고 말했다.

여당 스스로가 정부 탄소중립정책의 모순을 말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었다. 우리나라 탄소중립 정책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모습이다.

"지금 당장"
 
녹색연합 관계자가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9.24 글로벌 기후파업, 정의로운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 수립을 위한 기자회견'을 마치고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녹색연합 관계자가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9.24 글로벌 기후파업, 정의로운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 수립을 위한 기자회견"을 마치고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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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대로 9월 24일은  '글로벌 기후파업의 날'이다. '글로벌 기후파업'은 2018년 스웨덴의 기후 정의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매주 금요일 스톡홀름 의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것을 계기로 매년 9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전세계적으로 각국 정부에 대책 마련 촉구를 위해 출근 또는 등교를 거부하는 행동이다. 의회 앞에 시작한 1인 시위가 전세계의 행동으로 만들어 냈다. 거대한 기후위기 앞에 나의 작은 행동이 부질없어 보이지만 이 작은 행동에서부터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5일 집중 기후 행동의 날로 "지금 당장, 기후정의" 라는 슬로건으로 서울에서 대규모 1인 시위가 오후 3시부터 1시간 30분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1인시위 장소확인 https://bit.ly/climatejustice_list)  

탄소중립을 말로만  외치고 있는 정치인들에게, 아직도 탈원전을 비판하는 대권주자들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보여주자. 택배박스에 직접 손글씨로 쓴 피켓을 들고 우리동네 지하철역, 정거장에서 1인 시위에 함께 해보자.

15살 그레타 툰베리가 그랬던 것처럼, 오늘 1시간 30분동안만이라도 '우리동네 그레타 툰베리'가 되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기사를 쓴 김소희는 미래당 전 공동대표이며 2018년 도봉구 가선거구 (창1,4,5동) 구의원으로 출마했습니다. 현재 도봉구에서 지역활동을 하면서 작은 정치의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태그:##집중기후행동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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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서 시작하고, 내 주변부터 변화하는 따뜻한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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