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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이낙연 경선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이낙연 경선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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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끝났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10일 3차 국민·일반당원선거인단 투표(슈퍼위크) 결과 이재명 후보가 28.30%를 득표, 합계 50.29%로 힘겹게 과반을 넘기면서 불거진 '무효표 논란'이 여전히 뜨겁다. 정세균 후보 사퇴 직후부터 '중도낙마한 후보의 표를 무효처리하지 말고 총 투표자 수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반발했던 이낙연 후보 쪽은 이 계산법대로라면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49.32%라며 다음날(11일) 당 선관위에 이의신청서를 접수시켰다. 일각에서는 이 자체를 '경선 불복'으로 해석한다.

이낙연 캠프 설훈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또 한 번 이재명 후보의 "흠결"을 언급하며 강경하게 나왔다. 그는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지도부가 이낙연 캠프 반발에도) 고(Go)하면 원팀에 결정적인 하자가 생긴다"며 "더군다나 이재명 후보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흠결사항 때문에 본선에선 진다는 것이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재명 후보가 구속될 수도 있다'던 자신의 발언을 "정정하고 싶지 않다"며 "그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낙연은 침묵중... "이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지지자들로 꽃목걸이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지지자들로 꽃목걸이를 받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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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안팎 모두 혼란스러운 가운데 이낙연 후보 본인은 이틀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자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낙연 대표님, 설훈 선배님 뒤에 숨으시면 안 된다. 힘들고 괴로워도 결정은 본인이 하셔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원팀 단결과 대선 승리를 위해 오늘 승복연설을 해주실 것을 간절히 요청드린다"며 "더 나아가 법원으로 문제를 가져가는 상황이 되면 이번 경선 불복 사태는 민주당과 민주주의 역사에서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두관 의원 우려대로 이번 논란이 소송전으로 비화한다면 민주당의 분열과 갈등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낙연 캠프도 이 대목에선 자제하고 있다. 홍영표 공동선대위원장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의신청 관련 기자회견 후 취재진의 질문에 "민주당은 역사와 전통이 있는 당 아니냐"며 "1차적으로는 당의 여러 시스템을 통해서 바로잡힐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법적 대응은 현 단계에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12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낙연 후보 쪽에서도 지지자들에게 뭐라고 해야 하지 않겠냐"며 "홍영표 위원장이 소송 문제에 선을 그은 것도 그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어쨌든 이낙연 후보 쪽에서 이의신청을 했으니까 당이 성심성의껏 답변해주는 과정이 필요하고, 또 이재명과 이낙연 두 정치지도자가 함께 이 문제를 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캠프 "이의신청은 경선불복 아냐"... 송영길 향한 불만도
 
이재명 후보의 과반 승리로 마무리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이의제기에 나서기로 한 10일 밤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이 경선 결과에 항의하며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 모여들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과반 승리로 마무리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이의제기에 나서기로 한 10일 밤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이 경선 결과에 항의하며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 모여들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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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캠프 소속 의원도 "이의신청은 경선 불복이 아니다. 절차에 따라 문제제기를 한 것이고, 그럼 당 지도부에서 판단하면 될 일"이라며 "그 결과를 존중하지 않았을 때 불복의 문제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일(13일) 최고위원회가 예정됐으니 내일이 분수령"이라며 "거기서 판단하면 그에 대해 (후보가) 결정해야 한다. 걱정되는 부분이 없지 않지만, 원팀을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캠프 소속의 다른 의원도 "지금 무효표 처리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이의 신청 자체를 불복이라고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이의신청을 이재명-이낙연 두 후보 진영이 화합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며 "그걸로 다 합쳐질 수는 없지만, 그 절차를 안 거치면 (이낙연 후보가) 승복선언을 한다고 다 합쳐지는가"라고 되물었다. 또 "지도부의 최종 결정을 수용하자는 의견들도 많다"고 캠프 분위기를 전했다.

이 의원은 연일 "'이재명 후보로 확정됐다' '이낙연 후보가 승복해야 할 상황이다"라고 말하는 송영길 당대표를 향한 서운함도 드러냈다. 그는 "'어떤 심정인지 이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메시지로 (이낙연 후보와 지지자들을) 위로하며 당의 결정을 수용할 수 있게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설훈 위원장 역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이 분열되는 원천을 만든 사람이 누군가? 지금 누가 보더라도 송 대표가 일방에 치우쳐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 쪽의 강한 반발에 부딪친 송영길 대표는 결국 한 발 물러섰다. 12일 오후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내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도 (논의)하겠지만 오후 1시 반에 당무위원회를 열어서 확정하기로 했다"며 "이낙연 후보 캠프의 당무위 소집 요구에 응해서 유권해석을 받는 절차를 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그는 "거기서 결정이 내려지면 (이 후보 쪽도) 절차에 따라서 나온 결과를 당연히 따르지 않겠냐"고 말했다.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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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낙연,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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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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