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2.26 11:15최종 업데이트 21.12.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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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미얀마 양곤에서 집회 현장을 취재하다 군용 트럭을 이용한 쿠데타 세력의 습격을 받고 심각한 부상을 당한 MPA(Myanma Pressphoto Agency)의 영상기자 흐무야다나켓모툰(Ma Hmu Yadanar Khet Moh Tun). ⓒ MPA

 
"언론인으로 16년을 살며 기자를 차로 들이받아 체포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

미얀마 언론인 모임 MPA(Myanmar Pressphoto Agency)의 제이 파잉(J Paing) 편집장은 20일 <오마이뉴스>에 보내온 서면 답변을 통해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취재하는 기자들이 잔혹하게 체포되고 취조캠프에 구금되는 모습을 통해 현재 미얀마 언론자유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5일 미얀마에선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 거리시위를 이어가던 시민들을 군용 트럭으로 습격한 뒤 총격까지 가한 것이다. 이때 현장에 있던 기자 2명도 심각한 부상을 당했고 현재까지 구금돼 있는 상황이다. 당시 상황에 대한 제이 파잉 편집장의 설명이다.

"사진기자 카웅셋린(Ko Kaung Sett Lin)과 MPA(Myanma Pressphoto Agency)의 영상기자 흐무야다나켓모툰(Ma Hmu Yadanar Khet Moh Tun)이 피해를 입었다. 두 사람 모두 취재 도중 쿤용트럭에 치였다.

카웅셋린은 허리와 엉덩이뼈가 부러져 국가행정평의회(SAC, 쿠데타 세력)의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흐무야다나켓모툰은 얼굴 왼쪽과 머리에 중상을 입었고 왼쪽 다리뼈가 부러져 허벅지를 관통해 응급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녀는 사건 당일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고 눈과 얼굴 수술을 받았다."

 

지난 2월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5일 오전 거리행진을 벌이던 시위대를 잔혹히 탄압했다. 군용 트럭으로 시위대를 덮치고 폭행을 이어간 군인들로 인해 5명이 숨지고 15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 미얀마 투데이(Myanmar Today)

  

지난 2월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5일 오전 거리행진을 벌이던 시위대를 잔혹히 탄압했다. 군용 트럭으로 시위대를 덮치고 폭행을 이어간 군인들로 인해 5명이 숨지고 15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 미얀마 투데이(Myanmar Today)

  
이어 제이 파잉 편집장은 "쿠데타 세력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카웅셋린을 12월 11일 취조캠프로 데려갔고 이후 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흐무야다나켓모툰은 목숨을 잃을 위기는 넘겼으나 여전히 심각한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미얀마 언론인들의 안전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위중한 상태보다 더 나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라며 "두 기자와 시위대가 차에 치이고 체포되면서 온 국민이 공포에 떨면서도 비인간적인 행위에 분노해 12월 10일 밤새 철제 기물을 두드리며 침묵시위에 동참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SAC는 두 기자에게 충분한 치료의 기회를 주고 석방해야 한다"라며 "우리는 SAC가 기자들을 석방할 때까지 국제사회가 압력을 가해줄 것을 요청한다. 또한 미얀마 해방과 민주주의를 위해 험난한 길을 걷고 있는 언론매체를 지지해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5일 미얀마 양곤에서 집회 현장을 취재하다 군용 트럭을 이용한 쿠데타 세력의 습격을 받고 심각한 부상을 당한 사진기자 카웅셋린(Ko Kaung Sett Lin). ⓒ M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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