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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북동부에 위치한 내륙도시 밀양시. 밀양 하면 3대 신비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삼복 한더위에도 얼음이 언다는 밀양 얼음골, 두드리면 종소리가 나는 만어사의 크고 작은 경석 그리고 국가의 큰 사건이 있을 때를 전후하여 사명대사 비석에 흐르는 신비로운 구슬땀을 들 수 있다. 지난 15일, 비석에 땀이 흐를 때마다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밀양 홍제사 표충비를 찾았다.

사명대사 비석과 표충비에 흐르는 땀

올해는 이야기가 있는 여행지를 찾아가고 싶다. 새해 들어 첫 여행지로 밀양을 택했다. 평소에도 늘 한번 가 보고 싶었고, 궁금한 것이 많았던 밀양 3대 신비의 하나인 표충비이다. 땀 흘리는 비석으로 널리 알려진 밀양 홍제사 표충비를 직접 보러 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밀양 홍제사 입구에서 바라다 본 석탑과 표충비각 모습
 밀양 홍제사 입구에서 바라다 본 석탑과 표충비각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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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두꺼운 패딩을 입을 정도로 춥다. 추위가 계속 기승을 부린다. 부산과 대구 중간 지점에 위치한 밀양으로 가기 위해 아침부터 서둘렀다. 남부지방은 아직 눈 구경을 하지 못해 도로가 깨끗하다.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는 불편함이 없다.

경주에서 반구대로를 지나 울산과 밀양을 이어주는 자동차전용도로를 달리니 기분 하나만큼은 상쾌하다. 시야로 들어오는 자연경관을 보며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달리니 가슴이 확 트이고 지루하지도 않다.

2시간여 만에 도착한 밀양 홍제사 표충비 앞이다. 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찾기도 쉽다. 표충비가 세워진 홍제사는 일반 사찰에 비해 큰 규모는 아니다.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홍제사와 표충비각이 나누어져 있다. 어느 곳으로 들어가던 상관없이 표충비와 홍제사를 함께 구경할 수 있어 좋다.
  
일반 사찰 대웅전과 같은 밀양 홍제사 설법보전 모습
 일반 사찰 대웅전과 같은 밀양 홍제사 설법보전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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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사는 일반 사찰 대웅전과 같은 설법보전과 표충사당, 종각과 삼층석탑으로 이루어진 사찰이다. 밀양의 대표 승려인 사명대사, 서산대사, 기허대사 3인의 영정이 모셔져 있으며, 바로 옆에 있는 표충비각을 수호하는 사찰로 알려져 있다.

표충비는 임진왜란 때 승려로서 국난을 극복한 사명대사의 높은 뜻을 기려 새긴 것으로 일명 '사명대사비'라고도 불린다. 영조 18년(1742)에 대사의 5대 법손인 남붕(南鵬)이 건립한 것이다. 높이 380cm, 비신 275cm, 넓이 98cm, 두께 56cm로 제법 크다. 비문의 문장은 이의현이 짓고, 김진상이 글씨를 썼으며, 맨 위 전서체의 머리 글씨는 유척기가 썼다.

빗돌은 검은 대리석으로 비문에는 표충사의 내력과 서산, 사명대사의 행적 등을 4면에 고루 새겨 놓았다. 사명대사가 임진왜란 당시 스승인 서산대사의 뒤를 이어, 의병을 일으켜 왜군을 크게 무찌른 사실, 정유재란 이후 선조의 어명을 받들어, 일본에 건너가 포로 3000여 명을 데리고 온 사실 등을 적고 있다.
 
국난이 있을 때마다 구슬땀을 흘리는 밀양 홍제사 표충비 모습
 국난이 있을 때마다 구슬땀을 흘리는 밀양 홍제사 표충비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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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로 알려진, 표충비가 땀을 흘린 기록들이 궁금하다. 1894년 11월 19일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나기 7일 전에 3말 1 되의 구슬땀을 흘린 이후, 3.1 독립만세운동 3일 전, 8.15 해방 3일 전, 6.25 전쟁 2일 전, 5.16 군사정변 5일 전 등... 세월의 변천사처럼 많은 역사적인 기록들이 이를 말해준다.

나라에 큰일이 닥칠 때마다 땀을 흘린다고 전해지는 밀양 표충비가 작년 1월 22일에도 많은 땀을 흘려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숱한 땀을 흘린 기록들이 전해지지만 정치적, 종교적 문제로 인하여 1996년 11월 이후로는 상세한 내용 기재를 생략하고 있다. 그러나 밀양 표충비에 구슬땀이 보이기 시작하면, 바로 언론에 공개가 되기 때문에, 더 큰 관심과 궁금증만 자아낼 뿐이다.
 
밀양 홍제사 표충비에 새겨진 글씨 모습
 밀양 홍제사 표충비에 새겨진 글씨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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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땀을 흘리는 사명대사비 모습
 구슬땀을 흘리는 사명대사비 모습
ⓒ 사진제공: 밀양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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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충비에 땀이 흐르는 걸 단지 '겨울철 온도 변화에 따른 결로 현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신비한 모습이다. 밀양 사람들은 나라와 겨레를 존중하고 근심하는 사명대사의 영험이라 하여 이를 신성시하고 있다.

특히 흐르는 땀은 글자의 획 안이나 머릿돌, 받침돌에는 맺히지 않아 더욱 더 신비함을 더해주고 있다. 밀양 표충비에 땀이 흐르는 현상은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없다. 그래서 더 궁금하고 미스터리한 곳이다.
 
사명대사를 기리는 표충비와 함께 심어진 향나무 모습
 사명대사를 기리는 표충비와 함께 심어진 향나무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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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충비 바로 앞에 또 하나의 볼거리가 있다. 녹색 양산을 펼친 듯 보이는 향나무이다. 어찌 보면 시골 초가집 지붕 같은 느낌도 든다. 전국에 있는 향나무 중에 유일하게 무안 향나무만이 옆으로 가지를 뻗게끔 만들었다고 한다. 사명대사를 기리는 표충비와 함께 심어진 나무이다.

홍제사와 표충비각으로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든다면, 바로 옆에 조성된 표충비각 공원에 들리면 좋다. 약 7000㎡ 면적의 부지에 LED 벤치와 조명 그리고 야간경관조명과 빛을 내는 장미등을 설치해 놓았다. 가족, 연인들과 함께 산책을 즐겨도 좋고, 낮보다 반딧불이 보이는 밤이 더 아름다운 불빛공원으로 알려져,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많이 찾는 곳이다.

밀양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 돼지국밥

여행 중 먹거리가 차지하는 비율이 50%가 넘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여행에서 먹거리를 빼놓고는 여행을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밀양에는 먹거리 캐릭터가 곳곳에 부착되어 있을 정도로 유명한 향토 음식 밀양돼지국밥이 있다.
  
밀양 홍제사 앞 도로변에 설치된 관광안내판 돼지 캐릭터 모습
 밀양 홍제사 앞 도로변에 설치된 관광안내판 돼지 캐릭터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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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사 앞 도로변에 설치된 관광안내판에도 돼지 캐릭터가 시선을 집중시킨다. 안내판 양쪽 받침대 하단에 있는 굿바비(good-bobbi)와 밀양돼지국밥 캐릭터이다. '국밥' 발음을 부드럽게 하고 good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입혀, 밀양만의 돼지국밥 이미지 생성을 위해 국밥이→국바비→굿바비로 이름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밀양돼지국밥을 밀양돼지굿(good)밥으로 특별화했으며, 이름만으로 밀양만의 돼지국밥 이미지가 떠오를 수 있도록 했다

맛집도 요즘은 인터넷으로 많이 찾지만, 진정한 맛집은 지역 주민들에게 물어보고 가는 것이 제일 좋다. 마침 홍제사 바로 옆에 1940년에 개업하여 3대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돼지국밥집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돼지국밥집이 도로를 사이에 두고 3곳이 있었는데, 3형제가 분가하여 각자 영업을 하고 있었다. 어느 집에 가나 맛은 동일하다.

홍제사 옆 돼지국밥집은 기름이 둥둥 뜨는 자극적인 진한 돼지 맛은 찾을 수 없고, 담백하고 시원한, 이름 그대로 해장하기 딱 좋은 돼지국밥 맛이다. 이 집의 돼지국밥 맛은 특별하다. 암퇘지 고기와 뼈만 사용하는 줄 알았더니, 육수는 소뼈를 고아 사용한다. 소 곰탕에다 돼지고기를 얹어서 먹는 그런 맛이다.
  
밀양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 돼지국밥과 돼지수육 모습
 밀양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 돼지국밥과 돼지수육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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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쫄깃한 육질의 돼지고기 맛은 이 집만의 비결이다. 고기를 씻을 때도 소금과 밀가루를 섞어 사용하는 점이 다른 집과 다르다. 먹을 때는 돼지국밥에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양파와 고춧가루로 양념한 다대기를 넣는다. 한술 크게 떠서 먹는 맛은 일품이다. 특히 소면과 함께 돼지고기를 얇게 썰어 넣어 고기의 씹는 맛이 부드럽고, 입에서 살살 녹는 그런 맛이다. 돼지국밥 한 그릇에 7000원으로 서민적인 착한 가격이다.

홍제사 옆 돼지국밥은 몸이 허약한 사람, 성장기 어린이나 노인들의 영양 보충에도 더할 나위 없는 영양식으로 알려져 있어, 미식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밀양에 한 번쯤 들릴 기회가 있다면, 밀양 어디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돼지국밥을 추천하고 싶다.

* 찾아가는 길

- 주소 : 경상남도 밀양시 무안면 동부동안길 4(밀양 홍제사 표충비)
- 입장료 및 주차료 : 없음

*밀양 홍제사 표충비 유튜브 동영상 주소 http://https://youtu.be/TqIa_fYk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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