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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9월 15일~ 10월 04일까지 유럽의 몽블랑 트레킹 이야기를 씁니다. 코로나19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기자말]
이른 아침 눈을 떠 창문을 여니 눈이 쏟아진다. 한 송이 두 송이 조금씩 흩날리던 눈송이가 어느새 펑펑 내리기 시작한다. 하얀 눈들이 순식간에 변화시킨 서울의 풍경을 보자니 2021년 늦가을 진눈깨비를 맞던 몽블랑이 생각난다.  

​코로나가 시작된 지도 벌써 두 해, 아니 3년째다. 매해 반 이상을 해외에서 지내곤 하던 나에게 이 2년의 기간은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는 시간들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항공권 검색을 하다 파리행 최저가 항공권이 눈에 띄었다. 파리행 왕복 항공권 58만 원. 어느새 나도 모르게 결제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급하게 결정을 한 후 그제서야 현타가 찾아왔다.

수시로 해외를 돌며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곤 하던 내게 2년간의 공백은 생각보다 자신감을 잃게 만들었던 것이다. 평소 건강한 신체 하나만은 자신있던 나이지만 '확찐' 몸뚱이와 소심한 영어 실력만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파리행 항공권이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래. 자신 있게 해보자!!!'

얼마 남지 않은 출발을 앞두고 그제서야 나의 목적지 뚜르 드 몽블랑에 관한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찾기 어려웠고 자료가 있다 해도 아주 오래전 정보들이 대부분이었다. 이건 마치 세상의 모든 것들이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세상이 나뉜 듯한 느낌이었다. 
 
코로나속 비행기의 달라진 풍경.  (3석 당 1인 배정으로 1등석이 필요없다)
▲ 파리 가는 비행기 안 코로나속 비행기의 달라진 풍경. (3석 당 1인 배정으로 1등석이 필요없다)
ⓒ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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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출발 당일이 되었다. 코로나로 달라진 PCR 검사, 접종완료증명서 등을 꼼꼼히 챙겨 공항에 도착했다. 유럽에서 사용할 유심 2개를 사고,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사용할 유로화와 스위스에서 사용할 스위스프랑을 조금 환전한 후 검색대를 시작으로 출국하였다.

코로나 이후 달라진 건 보딩패스를 받기 전까지 서류 준비도 복잡하고, 서류가 많다보니 당연히 줄을 서 있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것이었다. 면세점도 코로나 전과는 달리 많이 줄어 들어 있었으며 항공기 안 풍경 또한 3좌석에 1명을 배정하여 굳이 비즈니스석을 탈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아마도 마스크를 벗고 기내식을 먹어도 문제가 없도록 취한 조치인 듯 하였다.

내가 탄 비행기는 싱가폴에어로 싱가폴에서 약 2시간 정도 경유해 프랑스로 환승하도록 했는데, 늦은 시간인 데다 코로나로 이동이 줄어든 때문인지 공항은 다소 썰렁하였다.

싱가폴에어는 내리기 전부터 환승과 종착을 나누어 내리도록 하여 혹여 환승하는 사람이 비행기를 놓치지 않도록 꼼꼼하게 손목밴드를 채웠다. 또 가이드를 두어 승객들의 종착지를 확인, 환승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믿고 갈 수 있을 듯하였다.
 
파리호텔에서 내려다본 파리의 거리가 한산하다.
▲ 비오는 파리의 거리  파리호텔에서 내려다본 파리의 거리가 한산하다.
ⓒ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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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침 일찍 도착한 파리에는 비가 오고 있었다. 호텔로 이동하기 위해 미리 예약해 둔 밴을 타고 이동했다. 짐을 풀고 비행기 안에서 유심을 교체해 둔 핸드폰을 이용해 트레킹을 시작할 샤모니까지 가는 기차를 예약했다. 리옹역에서 샤모니까지 가는.

파리로 오기 전 서울에서 미리 예약해 둔 호텔은 파리 리옹역까지 약 25분 거리라 내일 가기 전까지 동선을 체크해 보고 주변 구경도 할 겸 천천히 밖으로 나왔다. 호텔에서 리옹역까지 맵스미(maps.me)를 켜고 걸어가 보기로 하였다.
 
파리 리옹역 부근 번화한 거리...
▲ 파리 야경 파리 리옹역 부근 번화한 거리...
ⓒ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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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은 센 강을 끼고 난 길로, 주변에 유명한 노트르담 대성당도 보였다. 하지만 나는 내 목적지인 샤모니 가는 방법을 알아내기 전까지는 긴장감으로 앞만 보며 이동하였다.
 
파리의 리옹역 낮풍경  광장처럼 우뚝 솟은 곳에 고풍스런 시계탑이 멋스럽다.
▲ 파리 리옹역 파리의 리옹역 낮풍경 광장처럼 우뚝 솟은 곳에 고풍스런 시계탑이 멋스럽다.
ⓒ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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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리옹역은 다른 곳보다 위로 솟은 듯한 곳에 눈에 띄는 오래된 건물로 멋스러웠다. 가는 길에 만난 프랑스의 흑인 소녀에게 혹시나 하여 미리 끊은 표를 보여주며 확인을 하였는데... 맙소사 리옹역은 맞는데 약 1시간 떨어진 곳의 다른 리옹역이란다.

깜짝 놀란 나는 부랴부랴 해당표를 취소하고 리옹역에서 그녀의 도움을 받아 무인티켓발권기에서 파리-안시-샤모니까지 가는 환승 기차 티켓을 구매하였다. 미리 와보기를 정말 잘하였다는 생각을 하며 내일 출발을 위해 짐을 꾸리고 일찍 잠을 청하였다.
 
3성급이지만 노출된 서까레와 하얀 석회벽이 고풍스럽다.
▲ 콩 포스텔 호텔 3성급이지만 노출된 서까레와 하얀 석회벽이 고풍스럽다.
ⓒ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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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만 나면 홀로 자연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여행가 현 포카라여행사 해외영업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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