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하는 차준환 차준환이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서 연기를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 인사하는 차준환 차준환이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서 연기를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펼친 차준환이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차준환은 8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쇼트프로그램에서 총점 99.51점(기술 점수 54.30점, 예술 점수 45.21점)을 기록했다. 네이선 첸(미국, 113.97점), 카기야마 유마(일본, 108.12점)와 우노 쇼마(일본, 105.90점)에 이어 전체 4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 음악 '이터널 이클립스'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차준환은 첫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를 흠 잡을 데 없이 성공시키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 뒤이어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도 실수 없이 해냈고, 플라잉 카멜 스핀에 이어 트리플 악셀도 완벽하게 수행했다. 트리플 악셀 이후 선보인 체인지 풋 싯 스핀,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도 깔끔했다.

키스 앤 크라이존에서 결과를 기다린 차준환은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인 98.96점을 뛰어넘는 점수가 나오자 환하게 웃으며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기쁨을 나누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나타난 차준환의 얼굴에서도 만족감이 드러났다.

차준환은 인터뷰를 통해 "좀 더 집중해서 잘 했던 것 같다. 올림픽인 만큼 순간순간 즐기려는 마음이 컸다. (연기를 선보일 때) 긴장되고 떨리기도 했지만, 평소 연습을 해왔기에 나 자신을 믿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시즌 거치면서 좋은 컨디션의 쇼트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오늘도 좋은 컨디션으로 마무리해서 올림픽인 만큼 (링크 위에서) 만족감을 표현했던 것 같다. 오늘 경기 전 생각했던 게 스스로에게 원하는 게 뭔지 고민했다. 당장 결과를 생각하기보다는 4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이고, 정말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에 즐기며 경기해보자는 마음이 컸다"고 덧붙였다.

차준환은 "어떤 경기든 긴장이 되는 게 사실이지만, 다른 경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임했고 올림픽이라서 즐기려고 했다.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서도 다시 한 번 좋은 연기로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힘이 되는 경기를 하고 싶다. 목요일에 열리는 경기서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재미있게 즐기고 오겠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하루 휴식을 갖고 오는 10일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현실적으로 메달 획득이 쉽진 않겠지만, 직전 대회였던 2018년 평창(전체 15위)을 훨씬 뛰어넘는 성적을 달성할 것이 유력하다.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 남자 피겨 역사상 첫 올림픽 톱10 진입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점프에서 실수 기록한 이시형... 첫 올림픽 출전에 만족

2그룹에 속한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빙판을 밟은 이시형은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음악인 오페라 '이고르 공'에 맞춰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나섰다. 첫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에서 넘어지진 않았으나 착지하는 과정이 불안했다. 본인의 주무기였던 기술이었기에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악셀에 이어 플라잉 시트 스핀까지는 무난하게 연기를 펼쳤는데,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토룹으로 연결되는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넘어져 자신이 준비했던 기술을 끝까지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기술 점수 30.75점, 예술 점수 35.94점에 1점이 감첨 처리돼 총점 65.69점을 받았고, 쇼트프로그램 24위까지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이시형은 믹스트존에 들어섰다. 그는 "많이 아쉽다. 올림픽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좀 더 잘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아쉬움을 털어내고 싶다. 응원해주고 후원해주신 분들에게 죄송하다. 이번 기회로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에 이어 올림픽 3연패 도전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일본의 피겨 스타 하뉴 유즈루는 첫 점프에서 완벽하게 뛰지 못하며 총점 95.15점으로 쇼트프로그램을 마쳐 전체 8위에 그쳤다. 차준환보다 4.36점 낮은 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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