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무 시절을 뒤로하고 김천 상무로 새롭게 태어난 김천이 2년만에 K리그 1로 돌아왔다. 

2020시즌 리그 4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던 김천은 그 성적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함과 동시에 K리그 1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하고자 한다. K리그 2의 절대강자였던 김천이 과연 이를 보여줄 수 있을까.

K리그 2의 절대강자, K리그 1에서도 경쟁력 키워

김천은 명실상부한 K리그 2의 절대강자였다. 상주 상무시절부터 K리그 1과 K리그 2를 오갔던 김천은 2013시즌을 시작으로 2015, 2021시즌까지 총 3차례 K리그 2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는 K리그 2 역대 최다우승 기록으로 남아있다.

K리그 2에서 자신들의 지위를 확실히 보여준 김천은 K리그 1에서도 경쟁력을 키워나갔다. 2015년 이 전까지는 강등 1순위로 분류되는 하위권 팀이었지만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시즌 연속 잔류에 성공한 데 이어 파이널A 진출을 2회나 기록했다. 여기에 2019 시즌에도 7위를 기록하는등 눈에 띄는 성적을 거뒀다.
 
 상주 상무 시절 김태완 감독(자료사진)

상주 상무 시절 김태완 감독(자료사진) ⓒ 연합뉴스

 
여기에는 김태완 감독의 역량이 절대적이었다. 광주 상무 시절부터 코치로 활약했던 그는 감독대행과 수석코치등 을 지낸 뒤 2017시즌 정식으로 감독으로 부임했다. 군 팀의 특성상 많은 선수들이 이동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일관된 경기력을 유지하는 등 자신의 축구색깔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이로인해 '펩태완' 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김태완 감독의 지도속에 팀도 성장해 나갔다. 2017, 2018시즌에는 마지막까지 생존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쳤지만 2019시즌 리그 7위를 기록하면서 한 걸음 성장했고 2020시즌에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리그 4위를 달성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 시즌은 자동 강등이 확정되었던 시즌이었기에 당시 상주의 성적은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스타들도 발굴해냈다. 과거 이동국이 상무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국가대표팀에 재승선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군대렐라' 로 유명한 이정협의 탄생, 그리고 조규성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승선하는 등 선수들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또다른 영향력을 선보였다.

국가대표급 선수로 무장된 김천, Again 2020 가능할까?
 
카타르행 티켓 조준 27일(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7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조규성이 선제골을 터트린 뒤 황의조 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지난 1월 27일(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7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조규성이 선제골을 터트린 뒤 황의조 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천의 선수 면면을 들여다보면 K리그 1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현 국가대표 선수들의 존재가 눈에 띈다. 벤투호의 주전 공격수로 성장한 조규성을 비롯해 권창훈, 이영재가 공격진에 포진해있으며 1월 대표팀의 터키 전지훈련에도 합류한 고승범이 중원에 위치해있다. 수비에는 정승현과 박지수, 골키퍼 구성윤까지 각 포지션별로 대표팀 선수들이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외 선수단 면면도 K리그 1에서의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공격에 김지현을 시작으로 중원에는 한찬희, 정현철, 박상혁, 문지환, 수비에는 연제운, 하창래, 정동윤, 김주성 등 각 팀에서 최소 로테이션 급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다수 즐비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김태완 감독의 존재도 김천에겐 플러스 요인이다. 상무가 프로에 들어오기전부터 시작해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코치와 감독으로 활약해 누구보다 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 서두에 언급한데로 '펩태완'이라 불릴정도로 자신의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준다는 점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변수라면 늘 그렇듯 시즌 후반부 전역으로 인해 선수들이 다수 이탈한다는 점이다. 구성윤을 시작으로 연제운, 하창래, 정승현, 박상혁, 조규성등 14명이 시즌이 한창일 9월에 전역을 앞두고 있다. 특히 위에 언급한 선수들은 팀의 핵심적인 선수들이란 점에서 시즌말이 순위경쟁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천으로선 시즌초반 승점관리를 비롯해 중반부 신병 선수 모집이 상당히 중요할것으로 보인다. 2년만에 K리그 1으로 돌아온 김천이 올시즌에도 경쟁력을 입증함과 동시에 2020년의 기억을 다시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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