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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取중眞담]은 <오마이뉴스> 상근기자들이 취재과정에서 겪은 후일담이나 비화, 에피소드 등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돌아가면서 쓰는 코너입니다.[편집자말]
"이제부터라도 맘에 안든다고 비난하고 비아냥거리는 민주당 측 빅 마우스들의 스피치를 그만 접하고 싶다. 가치의 품격을 접하고 싶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후원회장을 맡았던 강금실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전 법무부 장관)이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강 이사장은 "욕설과 비난의 언어정치가 민주당 깎아내리고 내부적으로 판단을 그르치게 하고, 조국 사태를 불러온 거다"라며 "그 결과가 지금 어떻나? 타인을 비난할 자격 없으니 자책하고 성찰하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보수언론의 먹잇감이 된 발언들 
 
빅스피커의 발언은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혹은 적대하는 후보에 대한 극단적인 네거티브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반감을 불러오기도 한다.
 빅스피커의 발언은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혹은 적대하는 후보에 대한 극단적인 네거티브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반감을 불러오기도 한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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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을 코앞에 두고 민주당계 '빅 스피커'(빅 마우스)들 목소리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용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런저런 수사상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김건희로부터 성상납을 받은 점이 강력하게 의심되며..." - 3월 2일 페이스북

유시민 "(윤 후보 당선 시) 아사히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행복한 날들이 우리에게 올 것이고 유니클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다." - 2월 28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출연 중

황교익 "선제타격 부르짖는 윤석열은 이토 히로부미이고, 평화를 외치는 이재명은 안중근입니다." - 3월 1일 페이스북
 
이들의 발언은 공감을 얻기도 하지만 <조선일보>등 보수언론들의 먹잇감이 되는 게 현실이다. 여권에서도 이들의 발언을 탐탁치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특히 김용민씨의 발언에 대해선 민주당 내에서도 공개 비판이 나온다.

허영일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혁신위원회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영길 대표님한테 건의한다. 김용민 이 자를 허위 사실 유포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으면 좋겠다. (...) 민주당을 위하는 척 하지만 국민의힘에 복무하는 자다"라고 밝혔고, 오기형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나꼼수 김용민씨의 막말, 공감하지 않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선거 전문가들이나 각 정당 내부에서는 2030을 이번 대선을 좌우할 중도 및 부동층으로 꼽고 있다. 그들에게 이러한 민주당계 빅 스피커들의 발언은 민주당과 그들을 상징하는 소위 586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을 키울 뿐이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유니클로를 자주 이용하며 일본문화와 친숙한 이들에게 유시민씨의 발언은 놀림거리가 될 뿐이며, 황교익씨의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 비유 역시 오히려 '오만한 태도'로 비쳐질 가능성이 높다.

"특정한 오피니언 리더, 다수의 추종자 이끄는 시대 지났다"  

그렇다면 소위 '빅 스피커'들은 왜 이런 발언들을 쏟아낼까?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국정홍보 비서관을 지낸 노혜경 시인은 "단언할 수는 없지만 열광적인 지지자들에 중독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대구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역시 "지지층들의 환호를 받기 위해"라고 봤다. 

그러나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혹은 적대하는 후보에 대한 극단적인 네거티브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호응을 이끌어내자는 의도가 오히려 반감을 불러온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노 시인은 "셀러브리티(유명인)의 권력이 분산되면서, 옛날처럼 특정한 오피니언 리더가 다수의 추종자를 이끄는 시대가 지나가버렸다"라며 "여전히 자신들을 '지휘부'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체와 스피커가 다변화되고 여론지형이 복잡한 상황에서 과거와 비슷한 방식의 발언이 대중들에게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는 "선거가 가까워졌으므로 조급해서 그러는 것도 있지만, 지금 정제되지 못한 발언을 하던 분들은 과거에도 문제적 발언을 해왔다"라며 "시대가 바뀌었다. 젊은 층은 상대 후보자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는 욕설이나 비난에 대한 반감이 심하다"라고 강조했다.

노혜경 시인은 "더 이상 빅 스피커들이 민주당 지지층을 가르칠 수 있고,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한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라며 "현재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조심스럽게 신중하게 선거를 하자는 여론이 강하다"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과격한 발언 대신 빅 스피커들이 정책 홍보에 힘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 시인은 "한 달 전부터 지속적으로 이 후보의 여성 정책을 SNS에 올리고 있다. 2030이 관심있는 부분인데 정작 잘 알려지지 않는 것 같다"라며 "이 후보의 정책은 입법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통령이 되면 바로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서 이를 알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이 있다. 유명인의 생각이나 실천이 긍정적인 가치나 운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뜻한다. 시대에 뒤처지고 여론을 읽지 못하면, 본인뿐만 아니라 지지하는 후보와 정당을 망칠 수 있다. 변해야 산다. 이제 선거가 6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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