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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 언론·시민단체가 결성한 2022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1월 25일 출범일부터 신문·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지역 신문·방송, 포털뉴스, 유튜브 등을 모니터링하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부산민언련에서 3월 8일 발표한 모니터보고서의 축약본이며 보고서 전문은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http://www.ccdm.or.kr/xe/moniotr_2022/310237)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말]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진행된 야권 후보 단일화에 언론의 관심은 두 후보 합의 내용보다도 이로 인한 후보 별 유불리, 사전투표에 미칠 영향 등 판세 변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후보 유세 행보와 막바지 공약 발표 등 쏟아지는 선거 정보 속에서 그간의 공약을 총정리해 유권자의 종합 판단을 돕고자 하는 등의 노력을 보인 보도 또한 부족했다.

'표심 알 수 없다'면서도 판세분석 기사 쏟아내

대선 마지막 주 들어서면서 유권자의 선택을 돕는 정책 보도는 줄고 오히려 판세 보도가 대폭 늘었다. 국제신문이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이하 대신협) 공동기획으로 10대 지역현안을 질의한 '후보에게 지역을 묻다'를 보도했고, MBC가 후보 정책을 비교한 기획보도한 것을 제외하면 대선 마지막 주임에도 정책이 주요 보도로 다뤄지지 않았다.
 
대선 보도 내용별 건수(*중복 집계)
 대선 보도 내용별 건수(*중복 집계)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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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부산일보는 여론조사 보도 외에도 2월 28일 '한국신문협회 공동기획 민심르포' 기획과 한국지방신문협회(이하 한신협) 3차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며 23건(35%)을 판세보도에 할애했다. 한편 대전‧충청 지역 민심을 담은 <'충청 대통령' 선출 열망 속 '진국 후보' 판별 중>은 주민들의 '충청 대통령' 열망이 크다며 후보들의 충청 연고를 강조하기도 했다.

선거 마지막 주 기획으로 전국의 유권자 '판세는 오락가락'임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지역 유권자에 필요한 보도인지 의문이다. 지역신문사의 협업이라는 기회를 지역별 핵심 공약 비교, 그 공약에 대한 지역민의 평가 등으로 잘 살렸으면 어떠했을까라는 의견이다.
 
부산일보 2월 28일 <한신협 공동기획 민심 르포>
 부산일보 2월 28일 <한신협 공동기획 민심 르포>
ⓒ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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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N은 리포트 8건 중 4건이 선거전략·판세 보도였다. 야권 단일화,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한 각당의 잔체 판세 분석 등을 전했지만, 보도의 결론은 모두 '표심을 알 수 없다' '유불리 판단은 어렵다'로 마무리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단일화 관련해서는 <막판 '깜짝 단일화'...중도표가 요동친다>(국제신문 3/4), <함께한 '듀오' "표심도 함께해 주오" 꿈...PK선 파급 효과 클 듯>(부산일보 3/4)에서 단일화에 따른 표심 변화, 여야 유불리 등에 주목했다.

또 <'윤핵관' 장제원 존재감 재확인>(부산일보 3/1), <4시간 30분간 허심탄회 심야 담판>(국제신문 3/4)에서는 단일화 실무 담당자였던 장제원 의원을 조명하거나, 심야 단일화 과정을 흥미위주로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권자 평가 사항일 수도 있는 단일화 과정에 대한 평가, 합의내용과 공동 정책 내용에 대한 보도는 없었다.

한편 부산MBC는 2월 28일부터 5회에 걸쳐 기획보도 '대선후보에게 듣는다 부산과의 약속'에서 후보 정책을 비교했다. 대선후보의 부산 1호 공약, 가덕신공항, 원전 안전성, 지역경제 회생방안, 지방분권·해양 공약을 관련 분야 전문가와 함께 소개하고 평가를 듣는 형식이었다. 정책 나열에 그치지 않고 각 분야의 과제와 평가를 짚었고, 상세한 인터뷰와 답변서는 유튜브 채널에도 공개했다는 점에서 유권자에 유용한 기획이었다.
 
부산MBC 뉴스데스크부산 3월 4일 <‘지방분권·해양정책’ 공약은?>
 부산MBC 뉴스데스크부산 3월 4일 <‘지방분권·해양정책’ 공약은?>
ⓒ 부산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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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여론조사 오차범위내 차이 '1위'로 표기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을 앞두고 지역신문은 각각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국제신문은 3월 2일 대신협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고, 부산일보는 한신협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먼저 국제신문은 1면부터 7개 기사로 후보별 지지도, 당선가능성, 정당지지도, 문재인정부 평가 등을 보도했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각각 취약한 TK, 호남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고, 단일화 하지 않아도 '초박빙'이라며 2월 27일 윤석열 후보의 단일화 결렬 기자회견에 따른 영향을 분석했다.

부산일보는 한신협 1~3차 여론조사 결과 모두 1면에 배치했는데, 1차는 <이재명 39.4 vs 윤석열 39.5 '초박빙'>, 2차는 <윤석열 42.9 vs 이재명 35.5...윤, 오차범위 밖 우세>, 마지막 3차는 <이재명 42,4 윤석열 45.3... 격차 줄며 '초박빙'>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양강 후보의 지지율만을 내세워 상호 간 우위를 '초박빙', '우세'라 중계하는 공통점을 보이는 제목들이었다.
 
부산일보 3월 3일 4면 3차 대선 여론조사 보도
 부산일보 3월 3일 4면 3차 대선 여론조사 보도
ⓒ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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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부산일보는 여론조사 보도 규정에 어긋나는 부분도 있었다. 부산일보 3월 3일자 4면 <이재명, 40%대 첫 진입...윤석열, 다자구도 계속 1위>에서는 3차에 걸친 여론조사에서 후보별 지지율 변화를 비교했는데, '윤 후보는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세 차례 여론조사 결과는 모두 오차범위 이내였다. 한국기자협회의 선거여론조사 보도준칙은 여론조사 결과 중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일 경우 순위 표시를 하지 말도록 하고 있다.

*모니터 대상 : 2022년 2월 28일(월) ~ 3월 6일(일) 국제신문, 부산일보 지면, KBS부산, 부산MBC, KNN메인뉴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http://www.ccdm.or.kr/xe/moniotr_2022/309763), 미디어오늘, 미디어스에도 실립니다.


태그:#2022대선미디어감시연대,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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