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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빼곡하게 들어선 흑두루미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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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짝을 짓기 위해 준비중인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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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에 현재 약 1만 마리 내외의 흑두루미가 머물고 있다. 95cm로 두루미과 중에서는 작은 종류에 속한다. 북상하기 전 서산에 매년 1만 개체 내외의 흑두루미가 잠시 들러 에너지를 채우고 북상한다.

흑두루미의 북상에 도움을 주고자 매년 서산에서는 먹이 주기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도래한 개체들 역시 먹이 주기를 진행한 곳에서 집단으로 채식을 하고 있었다. 두루미를 위한 먹이 주기의 중요성을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었다. 정확한 개체 수를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가 먹이를 먹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사육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았다.

두루미과는 암수가 서로 춤을 추며 서로를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들이 추는 학춤은 두루미의 춤을 본 따서 만들어진 것이다. 학춤은 흑두루미가 아닌 두루미를 보고 만든 것이다. 10개 이상의 동작을 반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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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라니와 흑두루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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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입금지 푯말-거리두기 안내판 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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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산에서 흑두루미의 춤을 볼 수 있었다. 두루미처럼 다양한 동작은 아니지만, 날개를 펴고 점프를 뛰며 두 세마리가 함께 짝을 찾는 모습을 확인했다. 25년 탐조 인생 중 처음 본 흑두루미가 짝을 찾는 모습이었다.

개체 수가 워낙 많아 한두 쌍이 아닌 여러 쌍이 서로 소리치고 몸짓을 하며 암수가 서로를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의 춤을 매년 볼 수 있을지를 걱정해할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환경이지만, 잠시 풍요를 느꼈다.  

이렇게 많은 수의 흑두루미와 함께 평화 고라니가 농경지에서 놀고 있었다. 고라니와 흑두루미가 함께 논에서 노니는 모습 자체가 평화였다. 서로 경계를 인정하고 조화롭게 농경지에서 함께 있었다.

먹이 주기를 한 지역에 출입을 통제하여 가깝게 흑두루미를 만날 수 없었다. 오히려 이런 거리감이 흑두루미와 고라니에게는 안정감을 주고 있는 듯 보였다. 사람과의 경계를 만들어 준 것 자체만으로도 안정적인 먹이 취식이 가능한 것이다.

자연과 사람의 일정 간 거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얼마나 새들에게 좋은 일인지 고라니와 흑두루미가 알려주고 있었다. 흑두루미를 만나기 위해 찾은 탐조인들도 가깝게 접근하지 못한 채 멀리서 관찰하고 있었다.

이렇게 거리를 두니 너무나 쉽게 두루미를 만나게 되었다. 이런 관리가 없었다면 흑두루미는 사분오열되어 흩어졌을 것이다. 코로나로 사람들간의 거리두기가 익숙해진 요즘 자연과 사람의 거리두기도 필요한 것을 다시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태그:#흑두루미, #먹이구지, #서산, #천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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