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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관련하여 한국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짜뉴스들이 퍼지고 있는 것을 보고, 기사로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정확히 전달하고자 합니다. 우크라이나 현지인의 인터뷰, 우크라이나 관련 역사 자료, 유로마이단혁명부터 현재까지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비롯한 각국의 뉴스 보도, 과거 우크라이나에서 직접 취재한 내용 등 근거를 바탕으로 씁니다.[편집자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의 이유로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 가입 추진으로 러시아를 위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또 러시아 프로파간다를 그대로 옮긴 글에서는 나토가 무리한 동진계획으로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켜 러시아를 위협하려 했다고도 말한다. 과연 옳은 주장일까?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추진 배경

이번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 중, 젤렌스키 대통령이 나토 가입을 무리하게 추진해서 전쟁을 자초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추진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2013년 유로마이단 혁명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04년 오렌지혁명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추진돼오던 친서방정책과 유럽연합(EU) 가입 준비는 2013년 친러파 정권에서 돌연 중단된다. 그로 인해 촉발된 것이 2013년 유로마이단 혁명이다. 유로마이단 혁명으로 인해, 친러파 대통령은 러시아로 망명하고, 우크라이나에는 다시 친서방 정권이 들어선다.

하지만, 이듬해 러시아는 러시아계 주민이 많다는 이유로 크름반도를 강제 병합하고, 우크라이나의 동부 돈바스 지역은 러시아가 지원한 반군이 장악했다. 이를 계기로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와 푸틴에 대한 반감이 더욱 극심해지고, 직접적인 안보위협을 느낀 우크라이나는 본격적으로 나토 가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추진 때문에 러시아가 위협을 느끼기 이전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지역과 크름반도 침공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타진하게 된 것이다. 
 
리비우 옛 성터 정상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나부낀다.
▲ 우크라이나 국기 리비우 옛 성터 정상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나부낀다.
ⓒ 박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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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왜 나토에 지원요청을 하는가?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병합, 돈바스지역 장악 이후로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된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본격 추진한다. 하지만, 나토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향권이 아니라는 것을 완전히 믿을 수 없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가입에 미온적이었다.

그럼에도, 러시아를 견제해야겠기에 나토는 우크라이나와 수차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여름에는 영국 군함이 흑해까지 들어오기도 하고, 우크라이나는 NATO와 합동해상훈련도 진행했다.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시에 NATO도 함께 움직일 것이라고 믿게 된 것이다. 또, 지난 1월에는 미국의 항공모함이 에게헤, 즉 흑해 코앞까지 와서 군사훈련을 했다. 이렇듯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긴장을 고조시키는데 일조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전쟁이 터지자 NATO는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인다. 직접 파병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러시아에 대한 억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미국과 나토가 심리전이라도 하길 바랐지만, 막상 전쟁이 터지자 초기에 미국과 나토는 대놓고 파병하지 않는다고 공언하며 우크라이나를 버리겠다고 읽힐 수 있는 신호를 계속 보낸다.

그리고 처음에는 무기지원은 커녕, 우크라이나가 요구했던 SWIFT 제재는 빼놓은 채, 경제제재만 몇 개 내놓았다.

하지만, 전쟁이 사흘째에 접어들면서 우크라이나 각지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온 국민이 결사항전 하는 모습이 전해지면서, 미국과 유럽각국은 무기지원으로 선회하게 된 것이다.

과거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포기할 때, 미국과 영국, 러시아가 안전보장을 약속한 점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긴장 고조에는 미국과 나토 역시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기에 우크라이나는 계속해서 나토의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다.

물론, 3차대전과 핵전쟁이 될까봐 망설이는 점은 이해는 한다. 하지만, 직접파병까지는 어렵더라도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책임이 서방국가에게는 있다.

태그:#우크라이나, #NATO, #미국, #프로파간다,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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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다문화사회전문가. 다문화사회와 문화교류에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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