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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 관한 가장 큰 오해 중의 하나는 철학은 학문의 영역이지 실제 생활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철학자는 소방관처럼 화재를 진압하지 않으며 군인처럼 전쟁터에 나가 나라를 지키지도 않으며 농부처럼 농산물을 생산하지도 않는다. 어쩌면 철학자처럼 쓸모없는 사람도 없다고 생각하는 게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소방관은 화재 현장에 임하면서 자신만의 화재 진압 철학이, 군인은 전쟁에 임하는 철학이, 농부는 농사를 짓는 철학이 있기 마련이다. 물론 정치가는 정치철학이 사업가는 사업 철학이 있다. 심지어는 우리 생활에 철학이 필요한지 아닌지는 고민하는 것 또한 철학의 한 영역이다. 우리는 좋든 싫든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건 철학 속에서, 철학과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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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복잡해지고 기술이 발달할수록 우리는 더 어렵고 골치 아픈 선택을 해야 한다. 적성에 맞는 직업과 돈을 많이 버는 직업 사이에서 고민해야 하고,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방황해야 하며, 어떤 사람과 어떤 방식으로 결혼을 하고 아이는 출산할 것인지도 결정을 해야 한다. 늙은 부모님을 어떻게 보살펴야 하는지도 걱정을 해야 한다.

이 모든 고민과 걱정에 대한 자신만의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 곧 철학이다. 아무 철학책이라도 들춰보면 철학이라는 학문이 먹고 사는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진 학문이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 고대 소피스트는 학생들을 가르쳐서 생계를 유지했고 플라톤은 학당을 세웠다.

중국의 제자백가들은 천하를 다니면서 꾸준히 구직활동을 한 사람들이며 서양의 철학자 또한 학위를 취득해서 대학 교수직을 얻고자 노력했다. 철학은 먹고 사는 문제를 외면하는 학문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동서양의 고대 철학자들은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삶을 살 수 있는지 고민을 한 사람들이지 생계 문제와 현실 세계를 무시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철학은 우리의 삶을 더 효율적이며 아름답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모색하는 학문이다. 청소년들이 철학을 공부한다면 장차 대학에서 공부하게 될 다양한 전공에 대한 준비를 마련하는 것이며 철학을 공부하면서 겪는 다양한 추론과 결론은 기업에서 지원자에게 듣고자 하는 대답이다.

철학을 공부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앞에 닥친 수많은 결정을 좀 더 수월하고 명확하게 내릴 수 있다. 물론 그 결정이 항상 옳다고는 볼 수 없지만, 최소한 자신의 가치관과 의지를 반영한 결과이기 때문에 후회를 할 가능성은 작아진다. 철학을 공부하고 철학책을 읽는다는 것은 우리가 순간마다 매일 겪는 어려운 고민과 선택에 대해서 자상한 충고를 해주는 조언자를 곁에 두는 것이나 다름없다.

<10대를 위한 나의 첫 철학 읽기 수업>에는 오늘날 10대가 자주 마주치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자상한 충고가 담겨 있다. 일상 생활에서 자주 생기는 화를 참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진로를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최첨단 시대에 종교를 어떻게 봐야 할지, 님비 현상은 어떻게 봐야 할지 등에 관해서 동서고금의 철학자가 대답해준다.

우리는 철학과가 없어지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철학적인 질문이 더 늘어나는 시대를 살고 있기도 하다. 일찍부터 철학을 알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10대를 위한 나의 첫 철학 읽기 수업

박균호 (지은이), 다른(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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