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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위안부'합의 6년째인 지난 12월 29일,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이 72차 부산 수요시위를 열고 있다. 참가자들은 부산을 연고로 하는 피해자 할머니 20명의 이름을 적어 '함께하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들었다.
 한일 "위안부"합의 6년째인 지난 12월 29일,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이 72차 부산 수요시위를 열고 있다. 참가자들은 부산을 연고로 하는 피해자 할머니 20명의 이름을 적어 "함께하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들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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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화, 김난이, 김복동, 김연이, 김창연, 배복남, 이귀분, 이막달, 이우율, 이후남, 정마리아, 하순녀, 박두리, 박필연, 윤두리, 이광자, 이옥선, 임정자, 하복향...'

지난해 연말 부산시 동구 일본영사관 앞 72차 부산 수요시위에서는 출생·연고 등이 부산과 맞닿아 있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름이 차례대로 언급됐다. 이들의 숫자는 20여 명. 그러나 생존한 피해자는 0명. 이젠 남은 후대들이 이들을 대신해 싸우는 상황이 됐다.

일본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평화의소녀상을 세운 부산은 일본군'위안부'피해자 운동이 적극적으로 펼쳐진 지역 중 한 곳이다. 피해자들의 증언이 계속됐던 1990년 이후부터 관련 활동이 본격화했다. 하지만 이러한 과거와 현재를 모두 정리한 자료는 지금까지 없었다. 각 단체나 사안별 대응에 그쳤다.

그러다 여성주의 교육·연구 단체인 (사)부산여성사회교육원이 수집과 조사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고, 오는 30일 최종 결과를 공개한다. 교육원은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과 함께 이날 오후 4시 <부산지역 일본군'위안부' 운동 역사자료집> 발간 기념회를 열기로 했다.

우리가 '위안부'피해자의 삶을 정리한 이유

이날 발표할 자료집은 지난 2016년 수백여 개 단체가 결집해 추진에 나섰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역사·문학관 건립의 후속 사업 격이다. 건립 추진위의 활동은 여러 이유로 멈춰섰지만, 당시 모였던 시민 기부금이 발간으로 이어졌다.

쪽수만 464페이지에 달하는 자료집은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구성된다. 우선 부산 다대포에 살았던 고 김복동(93) 할머니부터 지난 2020년 별세한 고 이막달(97) 할머니까지 부산과 관련있는 피해자들의 생애를 한 공간에 담았다. 그리고 '정신대문제대책부산협의회', 해원상생한마당', '역사·문학관 건립추진위', '부산수요시위와 평화의소녀상 건립' 등 그동안 펼쳐진 부산지역 '위안부'피해자 운동을 모두 다뤘다. 아울러 이러한 운동의 배경, 전개과정, 역사적 의의도 함께 정리했다.

발간사에는 "부산지역의 일본군'위안부' 운동 전체를 아우르며 초기부터 오늘날까지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라는 평가가 담겼다. 최근 일부 단체의 수요시위 방해 행위도 짚으며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위안부'피해자 운동에 힘을 싣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추가적인 자료 연구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다. 교육원은 "앞으로도 발굴, 수집 정리가 계속 이루어져야 한다"라면서 이번 자료집이 끝이 아니라고 밝혔다. 집필에 참여한 석영미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오마이뉴스>에 "부산의 일본군'위안부'피해자 운동을 전체적으로 조명하는 자료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일본이 사죄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이 운동이 계속될 것인데, 이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도움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75차 부산수요시위를 앞둔 관련 여성단체는 극우·역사부정 세력을 향해서 "자료집을 반드시 읽어보라"라고 강조했다. 사회를 맡은 정경애 부산여성회 부대표는 "최근 서울 일본대사관 앞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대한 모욕행위가 도를 넘었다. 그들이 꼭 이 자료집을 봤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정 부대표는 "할머니들이 고통스러운 기억을 세상에 말한 이유는 다시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생겨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였다"라며 "우리는 일본의 진정한 사죄, 책임 이행을 위해 끝까지 수요시위를 지켜갈 것"이라고 전했다.
 
‘30주년 기념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525차 정기 수요시위’가 열린 1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정의연 해체하라’, ‘위안부 성노예설 거짓이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보이며 수요시위를 방해하자, 경찰이 이를 저지하고 있는 모습.
 ‘30주년 기념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525차 정기 수요시위’가 열린 1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정의연 해체하라’, ‘위안부 성노예설 거짓이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보이며 수요시위를 방해하자, 경찰이 이를 저지하고 있는 모습.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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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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