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우리에게는 돈이 얼마나 필요할까요? 톨스토이처럼 말하자면, 사람에게는 땅이 얼마나 필요할까요? 또한 우리가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송파 세 모녀 사건'을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60세 어머니와 30대 초중반의 두 딸이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다치면서 일을 못하게 되어 생계가 막막해졌고, 두 딸도 질병과 신용불량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터라 생활고가 가중되면서 결국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행복해지는 것까지는 몰라도 이 세 모녀와 그 뒤로 이어진 적지 않은 비극의 주인공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막기 위해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했을까요? 그런데 이들은 정말 그 돈이 없어서 그런 선택을 했을까요?

행복을 화두로 하는 이번 연재 기사의 첫 번째 꼭지는 행복의 '의미'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인 이번 기사의 주제는 행복의 '조건'을 중심으로 하는 행복의 '맥락'입니다.

제가 이해하는 행복의 맥락에는 행복 자체와 행복의 의미, 그리고 행복의 요소를 포괄하는 복합 구성체로서 행복과 그것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로서 삶의 조건들, 그리고 그 사이에 끼어들어 영향을 미치는 '관점'들이 포함됩니다. 이렇게 말해서는 이해가 잘 가지 않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30대 후반의 한 부부가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었는데, 3년 만에 아파트 시세가 두 배 올랐습니다. 이를테면 2억 5천만 원짜리 아파트를 분양받아 살게 되었는데, 3년 만에 5억 원짜리가 된 것입니다. 1억 원을 대출받았고, 매달 적지 않은 원리금 상환을 하고 있지만, 맞벌이 소득으로 제법 견딜만합니다. 게다가 5억 원짜리 자산이 생겼으니 든든하게 느껴집니다.

남편은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고, 아내는 지방행정직 공무원인데, 세금과 사회보험료, 각종 공제지출을 제외해도 둘이 합쳐서 8천만 원 정도의 가처분소득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별한 건강 문제는 없고, 7세, 5세인 두 딸도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이 가정을 앞으로 '행복이네'라고 부르겠습니다.

이 부부는 퇴근 후에 두 딸과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동네 산책을 한 뒤 재우고 나서 소파에 앉아 맥주와 간식거리를 먹으며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채널을 통해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시간을 즐깁니다. 토요일에는 늦잠을 자고 일어나 아침 겸 점심을 먹고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캠핑장이나 휴양림을 찾아 당일치기 또는 1박2일로 나들이를 다녀옵니다. 일요일 오전에는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리고, 점심을 해결한 후 가까운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집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쉬면서 삶의 전쟁터로 나갈 준비를 합니다.

남편에게 직장은 힘겨운 전쟁터지만, 누구나 그렇게 살기 마련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견뎌내면서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심정이죠. 구청에서 일하는 아내에게 직장은 특별한 사건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괜찮은 일자리입니다. 규정에 따라 하던 대로 하기만 하면 해고될 걱정도 없고, 가끔 혼나더라도 그냥 잠깐 기분만 나쁠 뿐입니다.

이 가족에게 당장 스트레스가 될 만한 문제는 없습니다. 칠순 안팎의 양가 부모님들은 점점 쇠약해지시고 노인성 질환이 발견되어 조금 걱정이 됩니다. 형제자매들은 형편이 저마다 다르고 어려운 처지에 놓은 형제도 있지만, 딱히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부부에게 행복 점수를 물어보자 남편은 8점, 아내는 7점을 주었습니다. 그 점수를 준 이유를 다시 물어보니까, 남편은 최근에 승진을 한데다 일상생활의 대부분이 만족스럽지만, 직장생활의 스트레스가 적지 않고 현재와 미래의 걱정거리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아내는 직장과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대체로 평안하고,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순간들이 있지만, 시댁과 관계에서 어려움이 있고, 가사와 양육도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을 가진 자신은 이것을 성장의 과정으로 보고 교회 공동체와 함께 극복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연이 좀 길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행복의 맥락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번에도 지난번 기사에서 살펴본 그림을 보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그림] 행복의 맥락과 패턴
 [그림] 행복의 맥락과 패턴
ⓒ 권지성

관련사진보기

 
지난 기사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행복 점수와 안정, 즐거움, 성취 등의 '의미', 평안, 소확행 등 '긍정요소'와 디스트레스, 걱정, 불만 등 '부정요소'가 행복이라는 복합적 개념을 구성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도 있고, 두루뭉수리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즉 평안하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평안한 상태를 행복한 상태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들

이러한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이번 기사의 초점인 '조건'들입니다. 행복의 조건에는 일과 여가, 소득과 재산을 포함하는 자산수준, 그것을 활용하거나 소비하는 지출수준, 교육수준, 건강상태, 주거수준과 주거환경, 가족관계, 사회적 관계수준, 그리고 자신에 대한 평가 등이 포함됩니다. 조금 더 큰 범위의 조건인 지역사회와 국가, 국제 환경 등은 마지막 기사를 위해 남겨두겠습니다.

이러한 조건들은 행복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배우자와 자녀 등 동거'가족과 관계'라는 조건이 좋으면 '사랑'과 '화목'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며, 그것이 '만족'이나 '평안', '즐거움'이라는 행복의 긍정적 조각이 될 수 있습니다. '건강상태'라는 조건이 좋지 않으면, '고통', '걱정', '우울' 등 행복의 부정요소가 되며 '활력'을 잃고 '품위'를 유지하기 어려우며, '즐거움'을 느끼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이 구조가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질병을 갖게 되어 건강상태가 나빠졌지만, 그 덕분에 간병하거나 돌보는 가족 구성원과 관계가 좋아질 수 있고, 기도를 간절하게 하면서 신앙이 좋아지고 '살아있음'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재산이 크게 늘고 그것이 쾌락을 주었지만, 부동산 보유세와 금리 인상으로 당장 지출해야 하는 돈이 많아지면서 불쾌감이나 디스트레스를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제 이번 기사의 질문인 '사람에게는 돈이 얼마나 필요한가?'라는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처음으로 안정된 직장을 얻고 소개팅으로 만난 또래 이성과 결혼하여 새 가정을 이룬 30대 중반의 부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들이 한 명의 자녀만을 낳아 기를 거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부부의 직업, 주거지역, 이전소득, 수명, 건강상태 등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예측도 대충 해보겠습니다.

두 부부가 45세 정도에 대출 없는 넉넉한 자기 집을 소유하게 되고, 60세쯤 자녀를 독립시키며, 65세까지 돈벌이가 되는 직업활동을 한 다음에 이후 85세까지 자기자산과 각종 연금소득을 쓰면서 살게 된다면, 65세가 되는 시점에 이 부부에게 추가로 필요한 돈은 4억 원 정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30년 뒤부터 50년 뒤까지 두 부부의 연간 생활비가 5000만 원 정도 들 것으로 가정하면, 기초노령연금과 국민연금, 사적연금 등으로 3000만 원 정도를 충당하고, 나머지를 보유자산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단순한 계산입니다.

그러면 현재 시점에서는 얼마나 필요할까요? 2021년 우리나라 국민의 3인 가구 월평균소득은 470만 원, 중위소득은 400만 원 정도이며, 평균 소비지출은 250만 원 정도인 것으로 발표되었습니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생계급여의 기준이 되는 3인 가구 중위소득의 30% 수준은 120만 원 정도입니다.

소득분포에서 딱 중간지점에 있는 가구라면 400만 원을 벌고 세금과 사회보험료로 90만 원, 의식주와 일상생활을 위한 비용으로 250만 원을 지출하며, 60만 원 정도를 남기게 됩니다.

중간층 이상의 고소득 맞벌이 부부가 월평균 1000만 원을 벌고 세금과 사회보험료, 각종 공제를 제외한 뒤 남은 800만 원에서 여가를 즐기고 품위를 유지하기 위한 넉넉한 비용을 포함한 지출 400만 원을 빼도 400만 원 정도는 남는 셈입니다.

고소득층 20% 가구의 소비지출도 평균 500만 원을 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괜찮은 일자리를 갖고 있는 30대 후반 맞벌이 부부가 일상생활을 넉넉하게 영위하는 데 필요한 돈은 400만 원 정도라고 툭 던지듯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400만 원 정도면 될까요?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다시 조건들의 조합과 행복의 관계를 '행복이네'를 예로 들어 정리해 보겠습니다. 부부관계는 좋은 편이고, 자녀들도 특별한 이슈 없이 잘 크고 있습니다. 분양받은 아파트가 있으니 주거가 안정적인데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자산규모가 2배가 되었습니다.

부부 모두 좋은 일자리를 가지고 있고, 스트레스도 동반되지만 견딜만합니다. 확대가족 안에서는 불편함과 지출 요소들이 있지만 큰 부담은 아닙니다. 부부는 불금에 OTT와 치맥을 즐기며, 주말에는 가족이 다양한 여가생활을 즐깁니다. 이 정도면 행복한 가정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생애주기의 어느 순간에 하나둘씩 나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행복의 총량이나 수준이나 점수가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실직을 하게 된다거나 중증질환을 앓게 된다거나 사고 후유증으로 중증장애를 갖게 된다거나 부부관계가 악화되어 이혼을 하게 된다거나 재난의 희생자가 된다거나 사기를 당해 재산을 날리게 된다거나 아파트 가격 급락으로 자산규모가 급감했다거나 하는 등등의 일일 것입니다.

이런 일들을 우리는 '사회적 위험'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 사회적 위험들을 미리 막거나 이미 벌어졌지만 더욱 위험한 상태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장치를 사회적 안전망, 그리고 포괄적 의미에서 사회복지제도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뤄두겠습니다.

조건과 행복을 연결하는 우리의 관점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제 여러분은 행복의 조건들과 행복이라는 복합구성체 사이의 관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 행복의 맥락 그림에서 설명하지 않은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바로 '관점'입니다. 이 관점에는 문화와 이념, 가치, 초월(종교)이라는 거시적 차원들과 주체성, 태도, 입장과 같이 미시적 차원들이 포함됩니다. 이 관점은 행복과 그 조건들 사이를 간섭하거나 연결해 줍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자산과 소득이 급격하게 증가해서 부자가 되면(조건), 쾌락이나 충족, 만족, 평안 등을 느낄 수도 있고(행복의 긍정요소), 성취, 품위, 안정/여유 등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진보주의자인 어떤 사람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자산의 증가를 불로소득이라고 여기면서 오히려 자신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시민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하면서 활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개신교인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기 위해 중동국가에 선교사로 파송되어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 집을 마련하고 나서 '성취'감을 느끼고 평안함을 얻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같은 면적의 집을 싼 가격으로 분양받고서도 남과 비교하여 더 싼 가격에 얻지 못한 것을 슬퍼하거나 더 좋은 집을 분양받지 못한 것에 불만을 가지기도 합니다.

어떤 이들은 갑자기 찾아온 중증질환으로 죽음 앞까지 다다랐다가 돌아온 뒤에 안달복달 살아왔던 인생을 내려놓고 귀향하여 자연과 벗하는 삶을 살아가기도 합니다. 인생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면서 행복의 의미나 요소도 달라진 것입니다.

지난 기사에서 소개한 보사연의 행복 연구에서 가장 많은 참여자들이 언급한 단어 중 하나가 '비교'였습니다. 이는 행복의 맥락 그림에서 주체성, 문화, 입장 등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각 개인이 자신의 상태를 주관적으로 평가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시각(객관)을 통해 평가하는 주체성,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문화, 내 입장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내 처지를 바라보는 태도가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다수의 연구 참여자들은 이러한 비교가 행복 수준을 낮추거나 불행하게 만들거나 행복을 느끼지 못하도록 한다면서 이것이 한국인들이 공유하는 문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그리고 이제 행복의 맥락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한 가지 조각이 있습니다. '나'입니다. 나 자신의 외모와 성격, 기질, 능력, 역량 등의 총체입니다. 어떤 것은 남의 평가가 더 중요하고, 어떤 것은 나 자신만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객관과 주관이 혼합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여하간에 나라는 조건이 이 퍼즐의 마지막이면서 결정적 조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나 자신의 외모와 성격, 기질, 성향을 사랑한다면, 조건을 뛰어넘고, 관점을 바꾸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송파구 세 모녀 사건으로 다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그 가정의 어머니는 60세, 아직 젊은 나이였습니다. 몸을 다쳐 그동안 일하던 식당에서 일을 못하게 되었는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입장에서 큰 좌절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정확히 행복과 반대되는 느낌(불행)입니다.

큰딸은 당뇨와 고혈압을 앓고 있었는데 치료비가 비싸서 병원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일도 못하고 돈만 축내는 자신의 처지에 비관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둘째 딸은 만화가 지망생이었고 실력을 키워가고 있었으나 제대로 훈련받지 못했고, 빚이 많아 신용불량자가 된 상태였다고 합니다. 가난, 질병, 장애, 실직과 실업 등의 나쁜 조건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이 가족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갔습니다.

그러나 그게 결정적인 이유는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들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행복으로 이끌어 갈만한 것이 없고, 부정요소만 가득하고 긍정요소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에서 계속 살아갈 희망을 찾기 어려워서가 아니었을까요? 그럼에도 세 모녀는 유서와 함께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을 넣은 봉투를 남겨두고 떠났습니다. 집 주인에 대한 예의를 다한 것입니다. 가난한 이들의 품위를 대변하는 대목이라고도 생각됩니다.

우리에게는 일상생활의 조건들이 기본적으로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그것이 행복을 결정짓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그러한 조건들을 바라보고 평가하고 해석하는 관점의 역할이 제법 중요해 보입니다. 자신의 주체성, 입장, 태도, 가치, 이념, 문화적 신념, 종교 등이 이러한 관점을 구성합니다.

이러한 관점에 따라 굴절되어 조건들에 서로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이 긍정요소 또는 부정요소가 되면서 행복감에 상이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삶의 조건들을 개선하는 것만큼이나 자신의 관점을 바로잡고, 긍정적인 의미들을 부여하며, 부정요소들을 회피하고 긍정요소들을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덧붙이는 글. 보사연의 행복연구가 끝난 뒤 여운이 남아 더 생각해 보았는데, 다른 의문이 떠올랐습니다. 세상에는 자신과 가족을 포함하는 내집단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다른 사람들의 불행을 보면서 즐거워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학대하거나 차별하거나 억압하면서 그것을 즐기는 듯한 사람들도 있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거나 다른 사람의 행복 조건들을 빼앗아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들의 행복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입니다.

그러면서 어쩌면 사람들에게는 행복이 궁극적 목적이 아니고, 각자 자신의 인생에서 얻고자 하는 바가 다르며 그것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생각들의 끝에 작성한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① 물질-소유 지향, ② 성장-성취 지향, ③ 의미-존재 지향, ④ 활동-쾌락 지향, ⑤ 관계-공존 지향, ⑥ 명예-인정 지향, ⑦ 이상-영향 지향, ⑧ 영혼-초월 지향, ⑨ 무념-맹목 지향 등입니다. 지면의 한계로 설명은 생략합니다. 이름만 봐도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아마도 인생에서 이중 몇 가지를 조합하고 재구성하면서 삶을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톨스토이와 수많은 인문학과 예술 작품들이 던진 또 하나의 질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우리 자신의 답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위해, 무엇을 가지고 살아가십니까?

다음 기사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행복의 패턴을 살펴보겠습니다.

태그:#행복의 맥락, #행복의 정치학, #행복의 의미, #사람에게는 돈이 얼마나 필요한가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3,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회복지 현상의 은밀한 맥락과 패턴을 탐구하는 질적 연구자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