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진행된 tvN 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제작발표회에서 김규태 감독, 이병헌, 신민아, 노희경 작가, 한지민, 이정은, 엄정화, 차승원, 김우빈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7일 오후 진행된 tvN 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제작발표회에서 김규태 감독, 이병헌, 신민아, 노희경 작가, 한지민, 이정은, 엄정화, 차승원, 김우빈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tvN

 
"저는 이 드라마를 쓰면서 아프지 않고 즐거웠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노희경 작가)

코로나 19로 모두가 지친 이때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7일 오후 tvN 새 토일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펼쳐진 이날 행사에는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 배우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엄정화가 참석했다.

오는 9일 첫 방송되는 <우리들의 블루스>는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제주의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각양각색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드라마다. <괜찮아 사랑이야> <라이브> 등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들어 온 조합,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이 또 한 번 손을 잡은 작품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우리들의 블루스>는 회차별로 주인공이 달라지는 20부작 옴니버스 드라마다. 새로운 포맷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노희경 작가는 "옴니버스 이야기는 10여 년 전부터 하고 싶었다. 남녀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지겹더라. 우리 삶은 여러 사람이 모두 자신의 삶에서는 자기가 주인공인데 왜 드라마 속에는 두 사람만 따라가야 하나. 그게 불편했다. 그런 고민 속에 옴니버스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7일 오후 진행된 tvN 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제작발표회에서 노희경 작가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7일 오후 진행된 tvN 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제작발표회에서 노희경 작가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tvN

 7일 오후 진행된 tvN 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제작발표회에서 김규태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7일 오후 진행된 tvN 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제작발표회에서 김규태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tvN

 
드라마의 배경은 제주도다. 차갑고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가진 것이라곤 달랑 만물상 트럭 뿐인 40대 동석(이병헌 분)부터 영문도 모르고 낯선 제주 할머니 집에 떨궈진 6살 은기(기소유 분)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뭉클한 삶의 이야기들이 펼쳐칠 예정이다. 노희경 작가는 "제주도는 아직 우리나라 정서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옆집, 앞집, 뒷집이 모두 아는 사람들로 연결되어 있고 그들의 삶에 관여하는 문화가 한국을 표현하기에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출을 맡은 김규태 감독은 제주도에서의 촬영을 "한 마디로 생고생이었다"고 표현했다. 날씨가 추워서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고. 김규태 감독은 "저도 처음에는 제주 로케이션을 결정하면서 신이 났었다. 아름다운 풍광을 담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실제로는 굉장히 힘들었다. 날씨가 워낙 갑작스럽게 변하고 추워서 (배우와 제작진의) 원망을 많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사실 이번 <우리들의 블루스>는 코로나19로 인해 탄생한 작품이기도 하다. 당초 국제 비영리 민간단체를 다룬 <히어>라는 드라마를 촬영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 때문에 해외 촬영이 불가능해지면서 제작이 무산된 것. 배우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자리에서 이병헌의 제안으로 <우리들의 블루스>가 만들어졌단다. 이병헌은 처음엔 농담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코로나 때문에 <히어>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다같이 모여서 못하게 됐다는 말씀을 (제작진이) 하실 때 제가 장난처럼 작가님께 '그동안 다른 것 써놓으신 대본 없냐'고 물었다. 저는 농담이었는데 작가님이 조금 고민을 해보셨나 보더라. 저도 노희경 작가님과 언젠가 작품을 꼭 해보고 싶었고,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모인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캐스팅을 그대로 이야기를 쓰신 건데 저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대만족이었다."(이병헌)
 
 7일 오후 진행된 tvN 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제작발표회에서 신민아, 이병헌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7일 오후 진행된 tvN 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제작발표회에서 신민아, 이병헌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tvN

 7일 오후 진행된 tvN 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제작발표회에서 김우빈, 한지민이 기자들의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7일 오후 진행된 tvN 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제작발표회에서 김우빈, 한지민이 기자들의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tvN

 
앞서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를 통해 노희경 작가와 함께 작업했던 한지민 역시 "저도 <히어>를 통해 재회할 기회가 생겨서 몹시 기다렸었다. 그게 미뤄지게 되면서 아쉬운 마음이 컸다"면서도 "<우리들의 블루스> 소식을 듣고 나서 너무 좋았다. 옴니버스라는 형태여서 혼자 부담을 갖지 않고 다양한 배우들과 만들어갈 수 있어서 더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우리들의 블루스>에는 <히어>에서 함께할 예정이었던 이병헌, 신민아, 한지민뿐만 아니라 차승원, 이정은, 엄정화, 김우빈 등 스타 배우들까지 총출동한 작품이 됐다. 이들은 각자 회차에서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다른 회차에서는 조연으로서 드라마를 풍성하게 채운다. 이병헌은 대본을 읽으면서도 누가 자신인지 헷갈릴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촬영 들어가기 한참 전에 대본을 읽는데 습관처럼 주인공이 나라고 생각했다. 2권까지 너무 좋다, 재밌다 이렇게 연기해야겠구나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2부 끝날때쯤에 농구를 엄청 잘하고 키가 크다는 얘기가 나오더라(웃음).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캐릭터는 내가 아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매 회마다 주인공이 달라지기 때문에 20부작 드라마가 아니라 20편의 영화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김규태 감독은 "<우리들의 블루스>는 드라마와 영화 사이의 묘한 경계점에 있는 특성을 갖고 있었다. 그 두 가지 재미를 시청자분들께 어떻게 보여드려야 하나 고민이 있었다"면서도 "기본에 충실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인물의 이야기에 집중해서 시청자분들이 천천히 스며들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병헌은 <우리들의 블루스>가 상처를 이겨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전했다.

"상처 없는 영혼이 있을까. 이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인물들이 상처를 안고 사는 인물들이다. 살아간다는 게 그 상처들을 잊어버리려고 하고 이겨내려고 하는 것의 반복과 연속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다른 상처와 다른 형태의 싸움이겠지만, 이러저런 사람들의 상처와 그걸 이겨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감동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작품이다."(이병헌)
 
 7일 오후 진행된 tvN 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제작발표회에서 이정은, 엄정화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7일 오후 진행된 tvN 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제작발표회에서 이정은, 엄정화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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