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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러분이 죽어라고 열심히 노력하기가 귀찮다면 좋은 글을 쓰고 싶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 - 스티븐킹 저, <유혹하는 글쓰기> 중
 
수십 권의 글쓰기 책을 읽으며 깨달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배운 것도 많지만요, 다 읽고 난 뒤 덩어리로 남은 두 가지 결론은 다음과 같더라고요.

첫 깨달음은 작가 저마다의 사유로 글과 쓰기를 논한다는 거였습니다. 갑론을박까진 아니더라도 자석 N극과 S극처럼 양 극단에 서 있던 주장도 있었고요('나는 그건 아니라고 봐!'). 결국 한 맥락으로 이해되는 조언도 있었고요('계기는 다르지만 궁극은 같다고 봐').

사실 그럴 수밖에 없기는 하죠. 작가 개인의 고유한 경험과 사유를 책에 빌려 이야기하던 중이었을 테니까요. 한편 주장하는 바가 다르니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작가는 사색을 글로 옮기는 사색가이기도 하므로, 써온 세월만큼 차곡차곡 모아둔 사색이 어찌나 많고 깊고 또 다양하던지. 혼란은 독자 저마다의 기준에 따라 받아들일 것과 뱉어낼 것으로 구분해야 했고요.

다만 조화를 포기한 채, 독자성에 기반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소리 높여 외치던 작가들조차 입 모아 맞장구치던 조언이 있었으니. 그리하여 얻게 된 두 번째 깨달음은 '꾸준히 써야한다'는 것, 그것이었습니다.

크게 통감하는 바였습니다. 글쓰기는 무조건 씀으로 배우는 과목입니다. 쓰지 않으면 결코 늘지 않고요, 개인 간 속도 차이는 있겠으나 결론은 쓸수록 나아지는 분야입니다. <부지런한 사랑>에서 이슬아 작가도 말했죠. 글쓰기만큼 재능의 영향을 덜 받는 분야가 없다고 생각한다고요. 시간과 마음을 들여 반복하면 거의 무조건 나아지는 장르라 그렇다고요.

글쓰기의 힘을 기르는 방법 
 
글력운동은 곧 꾸준히 쓰기
 글력운동은 곧 꾸준히 쓰기
ⓒ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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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력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제 기억엔 근력운동을 즐기는 제가 지어낸 신조어인 것 같은데, 아마 어디서 보고 쓰게 된 건진 가물가물합니다만. 어찌됐든 글 근육도 우리 몸 근육과 닮아 있어 비유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신체 근육부터 이야기하겠습니다. 우리 몸은 근육으로도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근육은 사용할수록 발달한다는 특징을 가집니다. 단련할수록 예리해지고 힘이 세지며, 볼륨 있는 제법 근사한 몸이 됩니다. 그리하여 많은 이들이 근성장을 꿈꾸기도 하지요. 근육을 키우고 싶다면 그 방법은 한 가지입니다. 바로 운동할 것(잘 먹을 것과 잘 잘 것은 '운동할 것'의 부차적 일이므로 생략합니다). 근력운동 하지 않으면 근육은 커지지 않습니다. 탄탄해지지 않고요.

마찬가지로 글력이 그러합니다. 우리 내면엔 쓰는 근육이 존재합니다. 덕분에 무어라도 쓸 수 있지요. 게다가 근육이기에 쓰지 않으면 퇴화합니다. 그러니 쓰는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신체 단련처럼 지속해 손 운동해야 하지요.

오늘 1000자 썼다면 내일도 쓰고, 내일 모레도 쓰고,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쓰는 겁니다. 그렇게 미루지 않고 쓰다보면 비로소 글 쓰는 힘이 생깁니다. 쓰며 단단해지는 건데요. 마치 근력 운동처럼요. 손에 벼린 글의 감각은 어디 도망가지 않고 여러분에게 남아 있을 겁니다. 그간 수없이 훈련해 왔을 테니까요.

살짝 빗겨 간 이야기기는 하나, 때론 써보지 않아 어렵게(무겁게) 느껴지는 종류의 글을 써 보며 새로운 자극을 가져가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에세이도 쓰고요, 서평도 써보고요, 자문자답 형식으로도 글쓰기도 해보고요, 끼적끼적 그날 있던 일에 대해 일기도 써보면서요. 글도 근육처럼 내성이라는 게 생겨 언젠가 성장을 멈춘, 식상하여 빤한 글이 되어버리기도 하니까요.

참고로 쓰기 운동으로 생긴 근육의 미세한 상처들은 단백질에 해당하는 독서를 통해 아물게 함과 동시에 두텁게 하면 좋습니다. 몸 근육이 자라는 방법과 동일하죠. 쓰고-읽고, 운동하고-잘 먹고. 이치라 작동 원리가 같을 수밖에 없는 걸지도요.

글쓰기에 관한 나름의 사유로 뿔뿔이 흩어졌던 작가님들을 대통합할 수 있던 한 가지, 꾸준히 쓸 것. 그러니까 꾸준히요. 다만 꾸준히요. 부단히 써온 날들이 쌓여 여러분 글력도 팽창할 거라 믿어요. 그날이 오면 외치실 테지요. '이거 내가 쓴 글 맞아?'

ps. 팁 하나 드릴까 해요. 영 쓰는 마음이 동하지 않을 때 있죠? 써야겠는데 쓰고 싶지 않다거나. 머리로는 알겠는데 마음이 움직이지 않거나. 그런 날이면 에세이 한 권 들추어 보세요.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가장 쉽게 쓴 에세이요. 저는 김중혁 작가님, 이슬아 작가님, 최민석 작가님 에세이 특히 좋아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에세이는 가볍게 읽을 수 있어 펼쳐 들기 부담 없고, 무엇보다 읽다 보면 쓰고 싶다는 열망으로 번지기 일쑤니까요.

흠, 오늘은 저도 한 권 펼쳐야 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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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매개로 창작하는 자,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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