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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남부 해안을 따라 뻗어 있는 강화갯벌은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로 꼽힐만큼 규모가 크다.
▲ 멀리서 바라보는 강화의 갯벌 강화 남부 해안을 따라 뻗어 있는 강화갯벌은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로 꼽힐만큼 규모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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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세계적으로 보존가치를 인정받았다. 우리나라 갯벌 대부분은 서해안에 분포하고 있고, 주로 서남부에 밀집됐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진 못했지만 강화도 역시 섬의 남부를 중심으로 광활한 갯벌지대가 뻗어있다.

강화도는 한강, 예성강, 임진강의 담수 영향을 받는 하구지역으로 동쪽의 김포반도와 마주 보고 염하 수로가 서쪽으로는 교동과 석모도를 사이에 두고 담수와 해수의 이동통로로 작용한다. 그래서 썰물 때 강에서 운반된 물질이 먼바다까지 퇴적되고, 밀물 때는 섬 주위에 물질이 모인다. 강화 지역에는 많은 섬들이 분포하며 해안선의 굴곡이 심할 뿐만 아니라 해수면이 잔잔한 만이 많아 갯벌이 발달하기에 유리하다.
 
화도면 여차리마을에 자리잡은 강화갯벌센터는 강화갯벌에 관련된 정보와 체험을 즐길 수 있다.
▲ 강화갯벌센터 화도면 여차리마을에 자리잡은 강화갯벌센터는 강화갯벌에 관련된 정보와 체험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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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마니산 남쪽부터 석모도, 주문도, 볼음도 등 서남쪽에는 썰물 때에 해안선으로부터 직선거리 약 10km에 달하는 넓은 갯벌이 발달해 있다. 이와 같은 유리한 자연조건을 바탕으로 고려말부터 활발한 간척사업이 연이어 이어졌다.

고려 고종 19년(1232년) 몽골군의 침입으로 강화 천도가 시행되자, 난민들이 강화로 몰려들면서 이를 부양하기 위한 자급자족할 식량이 필요했다. 전쟁이 점점 장기화됨에 따라 조정은 체계적인 개간 계획을 수립했다. 조강 연안의 제포와 와포에 둑을 쌓아 좌둔전을 염하 연안의 이포와 초포를 막아 우둔전이 만들어지면서 오랜 역사의 간척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고려말 공민왕 시기부터는 축제한수의 공법으로 깊은 갯골까지 막을 수 있게 되어 넓은 간척지가 나타나게 되었고, 교동도 북쪽의 인점포 일대에서 시행된 영산언 공사가 바로 그중 하나다.

조선이 건국되고 한동안 큰 규모의 간척사업이 시행되지 않았다. 그러나 임진왜란과 정묘, 병자호란 등 큰 규모의 난을 겪고 나서 이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한다.

수도권 방어체제를 강화하면서 강화도 해안에 53개의 돈대가 설치되고, 이를 연결하는 성벽이 해안선 전체를 둘러싼 것이다. 국방력을 중시했던 숙종대에 이루어진 간척사업은 비포언과 북적언, 가리언 등이 있었으며 특히 남쪽 마니산이 위치한 고가도를 연결한 선두포언은 강화도 최대 규모의 간척사업이었다.
  
많은 간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화갯벌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 초지대교에서 출발해 황산도와 동검도를 거쳐 동막해변으로 달리다 보면 좀처럼 보기 드문 갯벌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그 길의 끝자락에 강화의 갯벌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강화갯벌센터가 있다. 강화에서도 상당히 후미진 곳에 위치해 접근성이 수월한 장소는 아니지만 건물 너머 바라보이는 끝없이 펼쳐진 갯벌 풍경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단순한 진흙 벌판으로만 보이는 갯벌이지만 우리에게 많은 이로움을 주고 있다.

갯벌은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발달하기 때문에 땅에서 건너온 유기물과 영양염류로 인해 생산성과 서식환경이 훌륭하므로 대부분의 어류가 먹이와 번식 장소로 이용된다. 그 덕분에 어업 활동의 90퍼센트가 갯벌에 직, 간접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넓은 솔숲과 해변을 자랑하는 동막해변은 밀물 때는 해수욕을 썰물 때는 갯벌체험을 즐길 수 있다.
▲ 동막해변 넓은 솔숲과 해변을 자랑하는 동막해변은 밀물 때는 해수욕을 썰물 때는 갯벌체험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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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해안 갯벌에 서식하는 어류는 230종, 어패류가 58종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육상에서 유입된 오염물질의 정화장소로 쓰이고 홍수, 태풍의 조절 기능도 있다고 하니 갯벌은 우리 땅의 소중한 보배다.

강화갯벌은 봄, 가을에는 번식과 월동을 위해 시베리아와 호주 사이를 오가는 도요물떼새들의 중간 기척지로서, 여름에는 국제 멸종위기종인 저어새로 번식지로 알려져 있으며 칠면초군락, 해홍나무군락, 세모고랭이 군락 등 염생식물이 풍부하다.

갯벌센터에서 관련 정보를 충분히 취득한 다음에는 그 앞으로 펼쳐진 탐방로를 따라 갯벌을 거닐어 보는 것만으로도 강화갯벌의 매력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이번에는 갯벌센터를 나와 다시 해안가를 따라 동쪽으로 이동해 보기로 하자. 강화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남단의 드라이브코스를 15분 정도 거닐다 보면 활처럼 휘어진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동막해변이 등장한다.     
 
동막해변의 언덕에 위치한 분오리돈대는 낙조의 명소로 유명하다.
▲ 분오리돈대 입구 동막해변의 언덕에 위치한 분오리돈대는 낙조의 명소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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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 땐 해수욕장으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물이 빠지면 직선거리로 4km까지 갯벌이 드러나 갯벌체험을 즐길 수 있는 명승지로 유명하다. 솔밭에서는 캠핑이 가능하고 갯벌에는 칠게, 고둥 등 다양한 갯벌 생물이 서식해 가족 단위의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그러나 이 해변에 가장 큰 매력은 동쪽 언덕에 위치한 분오리 돈대에 올라가 해질 무렵 낙조를 조용히 감상하는 것이다. 분오리 돈대는 초지진, 덕진진, 광성보와 마찬가지로 강화의 해안을 방위했던 관방유적 중 하나다.

보통 강화도의 돈대 대부분이 사각형 또는 원형의 구조인 데 반해 자연 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여 초승달 모양으로 축조하였기에 개성이 도드라진다. 다른 돈대들이 진이나 보에 속했던 것과 달리 이 돈대는 강화 군영에서 돈장을 따로 두어 지키게 할 만큼 중요했다.
 
분오리돈대는 다른 관방유적과 달리 초승달 형태를 띄고 있다.
▲ 분오리돈대 분오리돈대는 다른 관방유적과 달리 초승달 형태를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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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올라 분오리 돈대의 입구를 살펴보니 돌을 거칠게 쌓아 올린 원초적인 느낌이 그리스, 터키, 마야유적 같은 인상을 준다. 초승달 모양의 돈대 내부로 들어가 보니 보다 다양한 위치에서 넓은 조망을 바라볼 수 있었다. 동막해변에서는 반사된 노을이 붉은빛을 내뿜고 있었고, 분오리 포구에서는 조업을 끝낸 어선들이 복귀하고 있는 모습이 한 폭의 수채화 같다. 역사의 향기가 섬 전체에 가득한 강화도지만 이곳의 진정한 주인공은 갯벌 그 자체다.

덧붙이는 글 | 우리가 모르는 경기도 1권(경기별곡 1편)이 전국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에 절찬리 판매 중입니다. 경기도 각 도시의 여행, 문화, 역사 이야기를 알차게 담았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권은 5월 중순 출판 예정입니다. 인문학 강연, 기고 문의 ugz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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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문학 전문 여행작가 운민입니다. 현재 각종 여행 유명팟케스트와 한국관광공사 등 언론매체에 글을 기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경기도 : 경기별곡 1편> <멀고도 가까운 경기도> 저자. kbs 경인 <시사인사이드> 경인방송 <책과 사람들> 출연 강연, 기고 연락 ugzm@naver.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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