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시즌2 슈퍼리그 B조 FC월드클라쓰와 FC개벤져스의 경기에서 월드클라쓰가 접전 끝에 1대0 승리를 거두며 4강 싸움을 대혼전으로 몰아 넣었다.  

지난 18일 방영된 <골때녀>에선 국대패밀리를 꺾고 1승을 먼저 따낸 개벤져스와 멤버 대폭 보강에 나선 월드클라쓰의 양보 없는 접전이 펼쳐졌다.  

​시즌1에서 3위를 차지하며 슈퍼리그에 직행한 월드클라쓰는 골키퍼 케시를 비롯해서 나티, 라라 등 3명의 새 인물이 가담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전력으로 경기에 임했다. 반면 지난 시즌 맞대결에서 0대1로 패해 시즌2 리그전으로 밀려났던 개벤져스는 설욕전에 임하는 등 양 팀 모두 이번 시합을 놓칠 수 없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이날 월드클라쓰가 1승을 차지하면서 슈퍼리그 B조는 대혼전에 빠져 들었다. 개벤져스가 1승1패로 모든 경기를 끝마쳤고 월드클라쓰(1승) 대 국대패밀리(1패)의 B조 마지막 경기 (25일 방영) 승패에 따라 순위를 가려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만약 월드클라쓰가 다음 경기에서도 승리(2연승)을 거둔다면 월드클라쓰 1위, 개벤져스 2위로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된다. 반면 국대패밀리가 이긴다면 3개팀 모두 1승1패가 되는 관계로 골득실차를 따져 봐야 한다. 

월드클라쓰, 빠른 스피드·탄탄한 수비로 상대 압박
 
 지난 1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경기의 전체적인 주도권을 잡은 건 월드클라쓰였다. '치고 달리는 축구'를 보여주는 사오리를 앞세워 골때녀 팀 중 가장 빠른 공격 축구를 과시했던 월드클라쓰는 시즌2 슈퍼리그에서도 여전히 속도로 상대를 압박하고 나섰다. 

발 빠른 축구에 취약한 개벤져스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면서 수시로 공격 기회를 마련해 나갔다. 오나미를 축으로 김민경 등이 뒤를 받치는 개벤져스의 공격은 상대적으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적재적소에서 위치를 잡고 공을 끊어내는 에바를 중심으로 새 멤버 나티, 라라 등이 효과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면서 개밴져스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또한 새로운 골키퍼로 등장한 케시의 빠른 판단력 또한 수비 강화에 큰 몫을 담당했다. 몇 차례 위기 상황에서 선방을 펼쳤을 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라선 골문 앞까지 튀어 나와 재빠르게 걷어내는 등 월드클라쓰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골키퍼 문제를 단숨에 해결했다.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월드클라쓰는 전반전 종료 1분여를 남기고 결정적인 기회를 마련했다.

순간의 실수가 가른 승패
 
 지난 1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개벤져스 수비수 김혜선의 백패스를 받은 골키퍼 조혜련이 실수로 뒤로 공을 흘리자 월드클라쓰 선수들은 이 악물고 달려들었다. 당황한 조혜련이 급하게 쳐낸 공을 사오리가 쇄도하며 그대로 차넣어 선제 득점을 일궈냈다.  

1대0으로 전반을 끝마친 월드클라쓰는 이후에도 사오리의 종횡무진 질주를 앞세워 개벤져스를 수시로 위협했다. 반면 개벤져스는 자책골과 다름 없었던 전반전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상대를 압박하고 나섰지만 그때마다 골키퍼 케시, 수비수 에바의 벽에 막혀 좀처럼 득점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다.  

속도감 넘치는 운영에 휘말리면서 체력적인 열세, 몸싸움 과정에서의 부상 등이 겹치는 등 개벤져스는 지난번 국대패밀리와의 1차전과는 다른 양상 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마지막 2분여를 남기고 오나미가 전력을 다해 상대 진영으로 치고 나갔지만 케시의 선제적 수비를 뚫지 못했고 결국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게 되었다.  

시즌1 때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나선 개벤져스는 또 한번 0대1 똑같은 점수로 쓴 맛을 보게 되었고 선수들은 안타까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선수들이 더 주목을 받았으면..." 최진철 감독의 진심
 
 지난 1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소개된 월드클라쓰의 훈련에서 선수단을 대표해 사오리가 다시 한번 팀을 맡아준 최진철 감독에게 직접 쓴 편지를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한국에 와서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했지만 쉬운 것이 없었다"고 고 고백한 사오리는 "<골때녀>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축구 병아리인 자신을 믿고 뽑아주신 것이 감독님이었다"라고 말한다. 이제 우승으로 감독님에게 빛나게 해 드리겠다는 사오리의 다짐에 "첫 훈련부터 마음을 다잡게 해준다"라며 최감독 역시 고마움을 드러낸다. 

사실 월드클라쓰는 외국인들로만 구성되서인지 몰라도 시즌1 당시 좋은 경기력과 성적에 비해 시청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러한 점이 최진철 감독 입장에선 늘 안타까움으로 남아 있었던 모양이었다.  

"선수들이 주목받지 못해서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았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한 그는 경기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도 "꼭 이기고 싶었다"는 말을 전했다. 1승은 거뒀다는 사실보다 스승과 제자가 한 마음을 큰 수확을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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