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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습지에서 만난 거대한 미류나무. 수령이 100년은 돼보이는 미류나무가 안심습지를 지키는 수호신과 같은 상징으로 우뚝 서 있다.
 안심습지에서 만난 거대한 미류나무. 수령이 100년은 돼보이는 미류나무가 안심습지를 지키는 수호신과 같은 상징으로 우뚝 서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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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환경운동연합이 대구라는 거대도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금호강'의 생태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첫 날인 18일엔 금호강 대구 구간의 경계인 안심습지부터 하류로 내려가며 대구 북구 사수동 와룡대교 아래까지 둘러봤다. 금호강을 둘러보며 든 첫 느낌은 금호강 대구 구간에 아직까지 남아있는 농업용 보가 많다는 것과 그 보들로 인해서 강물이 정체되어 수질악화를 유발시키고 있다는 점, 그리고 지류 하천에서 여전히 부영양물질들이 많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쓸데없는 보들로 인한 금호강의 수질오염

금호강 대구 구간 주변은 이제 농지도 많이 없을뿐더러 일부 농지들도 대부분 지하관정을 이용해서 농사를 짓기 때문에 농사용 보가 필요가 없는 곳이 많다. 그런데도 여전히 강물을 가로막는 보들이 존재하면서 금호강 수질악화의 주범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동촌보로 인해 강물만 그득한 금호강의 모습을 보여준다. 수생식물 하나 자라고 있지 못하는 생명과는 거리가 먼 금호강의 모습이다. 평일이라 오리배는 운항조사 하지 않고 강 가장자리에 전부 매어져 있다
 동촌보로 인해 강물만 그득한 금호강의 모습을 보여준다. 수생식물 하나 자라고 있지 못하는 생명과는 거리가 먼 금호강의 모습이다. 평일이라 오리배는 운항조사 하지 않고 강 가장자리에 전부 매어져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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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동촌보 같은 경우 상류 화랑교 너머 3.5㎞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그래서 이 구간에선 수질 정화에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며 상류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수생식물과 버드나무와 같은 식생들을 만날 수 없었다. 

강물이 고이니 유속이 없고 비점오염원들은 지류로부터 계속해서 유입되니 수질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 구간 강 가장자리로 접근해서 보니, 부유물과 조류 사체로 보이는 것들이 뭉쳐 둥둥 떠나니며 악취까지 유발하고 있었다.
 
동촌보로 인한 수질 악화 현장. 강 가장자리에서 보니 부유물질들이 둥둥 떠다니면서 악취마저 유발할 정도로 수질 상태는 좋지 않다.
 동촌보로 인한 수질 악화 현장. 강 가장자리에서 보니 부유물질들이 둥둥 떠다니면서 악취마저 유발할 정도로 수질 상태는 좋지 않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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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촌유원지 상류 동구 율하동 쪽 가천잠수교에서 내려다 본 금호강의 모습이다. 너무나 강물이 맑고 수생식물들도 자라자 살아있는 하천의 전형을 보여준다.
 동촌유원지 상류 동구 율하동 쪽 가천잠수교에서 내려다 본 금호강의 모습이다. 너무나 강물이 맑고 수생식물들도 자라자 살아있는 하천의 전형을 보여준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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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보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은 수생식물들이 하천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고 유속이 있어 육안으로 보기에도 강물이 맑고 깨끗해 보였다. 이른바 하천의 자정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었다. 가천잠수교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가히 일품이었는데, 과거 산업화 시절 이전의 금호강을 다시 만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대구 구간 상류인 안심습지 쪽에도 보가 하나 가로질러 놓여 있어 강물의 흐름을 막고 있었다. 안심습지는 달성습지와 더불어 금호강을 대표하는 중요한 곳인데, 이 불필요한 보 때문에 역시 수질이 좋지 않았다. 
 
안심습지에 놓인 콘크리트 수중보. 물이 흐르지 않는 상류에는 부착조류가 많이 증식하고 있었다. 부영영화가 심하다는 거을 보여준다.
 안심습지에 놓인 콘크리트 수중보. 물이 흐르지 않는 상류에는 부착조류가 많이 증식하고 있었다. 부영영화가 심하다는 거을 보여준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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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상하류의 수질 차이가 육안으로 보기에도 확연히 달랐다. 보 상류에는 강바닥에 많은 부착조류가 자라고 있어서 그곳에 유기물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보의 하류에선 그런 현상을 볼 수 없었다. 

특히 보를 통해 내려가는 강물이 많지 않아서 하류의 수질도 좋지 않았다. 금강동 잠수교에서 하천을 들여다보니 위에서 내려오는 물이 많지 않아서 유속이 없었고 이 때문에 하류 가천잠수보에서 본 것과 같은 맑은 강물은 아니었다.
 
안심습지 콘크리트보 하류에 있는 금강잠수교에서 본 금호강의 모습이다. 유속이 없이 부영양화가 심각해 보이는 강물 상태. 강물이 탁하고 부착조류가 자란다. 보로 막혀 강물이 많이 흐르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안심습지 콘크리트보 하류에 있는 금강잠수교에서 본 금호강의 모습이다. 유속이 없이 부영양화가 심각해 보이는 강물 상태. 강물이 탁하고 부착조류가 자란다. 보로 막혀 강물이 많이 흐르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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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하천은 유속 요소가 상당히 중요하다. 강물이 흐르면서 산소 공급과 같은 정화작용을 일으키면 강 바닥 수생식물들은 이에 영향을 받아 잘 자라면서 자정작용을 일으킨다. 그야말로 선순환인 것이다. 

그 모습은 금강잠수교와 가천잠수교에서 내려다보면 볼 수 있는 너무나 대비되는 강 풍경을 통해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불필요한 농업용 보들은 이제 과감히 철거할 필요가 있다.

동촌보와 무태보의 존재 이유

동촌보를 유지하는 이유를 떠올려봤을 때, 동촌유원지에서 오랫동안 운영해 온 오리배 등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생태조사를 진행한 이날은 많은 오리배들이 강 가장자리에 묶여 있었고, 이용객들을 보기 어려웠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과연 도심의 강문화가 그것뿐일까란 생각이 들었다. 수생식물 군락과 그 위를 빠르게 흘러가는 물살을 바라보는 건 어떨까, 더 적극적이게는 아름답고 깨끗한 강에 발을 담그는 그런 강문화로 복원될 수는 없을까, 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독일의 유명한 하천 복원 사례인 이자르강처럼 사람들이 강 안으로 들어가 강물에 발은 담그고 강변 모래와 자갈밭에서 독서, 일광욕을 즐기는 그런 강문화를 만들어갈 수는 없을까.

진짜 오리를 만날 수 있는 살아있는 하천과의 만남은 교육적으로도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진짜 오리를 만날 수 있고, 강을 온몸으로 즐기게 할 수 있는 강 문화 복원이 절실하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동촌보와 무태보처럼 물길을 가로막는 인공의 구조물을 하루빨리 철거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존재 이유 알 수 없는 무태보, 당장 철거해야
 
무태보 상류 금호강. 쓸데없는 모태보로 인해 강물만 덩그러니 고여 있는 호소의 모습을 보이는 금호강이다.
 무태보 상류 금호강. 쓸데없는 모태보로 인해 강물만 덩그러니 고여 있는 호소의 모습을 보이는 금호강이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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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태보 하류의 흐르는 금호강의 살아있는 모습이다. 습지와도 같은 금호강의 모습은 이후로도 죽 이어진다.
 무태보 하류의 흐르는 금호강의 살아있는 모습이다. 습지와도 같은 금호강의 모습은 이후로도 죽 이어진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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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태보는 그 존재 이유를 전혀 알 수 없다. 역시 수생식물 하나 자리잡을 수 없는 삭막한 풍경을 선보이고 있을 뿐 무태보 구간은 유원지 기능을 하는 것도 아니고 농업용으로 강물을 공급하고 있지도 않다. 

무태보가 사라져야 하는 이유는 하류의 금호강 모습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무태보 상류의 모습과 그 하류의 모습은 천양지차다. 상류가 죽은 하천의 모습이라면 그 하류는 펄펄 살아 움직이는 하천의 모습을 하고 있다.      무태보 상류는 기껏 '강물이 차 있구나' 하는 점만을 보여준다면 하류는 강 가장자리의 버드나무 군락과 강 안의 수초군락 그 안을 흐르는 맑은 강물로 인해서 살아있는 하천의 전형을 보여준다.

무태보 하류에서 겨울철이면 보이는 고니를 비롯한 여러 새들이 상류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 점만 봐도 어느 하천이 살아있고 바람직한 하천의 모습인지 자명해 보인다. 따라서 무태보는 지금 즉시 철거해서 흐르는 강으로 복원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금호강 오염의 한 축 지류하천 개선해야

금호강으로 유입되는 지천의 모습 또한 문제가 많았다. 팔거천의 경우 하천정비 사업 때문에 따로 한 번 다룰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다만 팔거천 맨 하류인 금호강 합류부 바로 상류에 만들어진 새 수중보는 모인 강물을 파이프라인을 이용해 상류로 올려보내기 위해 만든 것이고, 그래서 이로 인해 강물이 하류로는 전혀 흘러내리고 있지 않았다. 상하류가 생태적으로 완전히 단절된 것이다.
   
▲ 금호강 지천 팔거천의 비극, 대구 북구청의 이상한 하천공사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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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로부터 새로 만들어진 보로 인해 강물이 막혀버린 팔거천 금호강 합류부에 기존에 있던 수중보의 어도 옆 하천이 완전히 썩어가고 있다.
 상류로부터 새로 만들어진 보로 인해 강물이 막혀버린 팔거천 금호강 합류부에 기존에 있던 수중보의 어도 옆 하천이 완전히 썩어가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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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곳에서부터 금호강 합류부까지는 거의 강물이 흐르지 않아 마치 죽음의 하천으로 보이기도 한다. 물고기를 비롯한 생물을 찾아보기 어렵고 부착조류만 일부 물이 있는 구간에서 볼 수 있을 뿐이다. 

맨 하류의 물을 상류로 올려보내 다시 흘려주는 이와 같은 방식의 하천관리가 과연 지속가능하냐는 질문이 떠오르는 이유다. 이 기후위기 시대에 전기를 써가면서 강물을 거꾸로 올려보내는 것이 타당하나라는 의문도 든다. 
 
안심습지 상류 금호강의 지류의 하나인 작은 도랑에 들어선 물길을 완전히 막아버린 보로 인해 그 아래는 썩어가고 있다. 저 썩은 물이 비가 오면 금호강으로 그대로 유입된다.
 안심습지 상류 금호강의 지류의 하나인 작은 도랑에 들어선 물길을 완전히 막아버린 보로 인해 그 아래는 썩어가고 있다. 저 썩은 물이 비가 오면 금호강으로 그대로 유입된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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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습지로 유입되는 이름 모를 작은 지류하천인 이곳(위 사진) 역시 그곳에 자리잡은 보로 인해 심각한 부영양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이곳 역시 전혀 필요성이 없어 보이는 보로인해 수질만 악화되고 있었다. 

무태보 상류 한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서 유입되는 이름 없는 작은 지류에서도 부영양화를 목격할 수 있었다. 이 작은 지류로부터 유입되는 비점오염원들은 무태보로인해 막히면서 그곳에 정체돼 썩고 있었다. 심각한 악취마저 올라왔다. 

이런 지류로부터 들어오는 비점오염원과 부영양물질에 대한 단속 내지는 처리 없이는 금호강의 수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시아폴리스로부터 유입되는 한 작은 도람도 부영양화가 심해 보였다. 이런 작은 도랑과 지천의 관리가 시급하다.
 이시아폴리스로부터 유입되는 한 작은 도람도 부영양화가 심해 보였다. 이런 작은 도랑과 지천의 관리가 시급하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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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970~1980년대 산업화 시절 금호강에 비하면 수질은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이 분명하다. 산업화 시절 그 많던 섬유공장들이 사라지면서 폐수 유입이 사라졌고 하수종말처리장들이 들어서면서 점오염원 관리가 이루어졌다. 이후 금호강의 수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더 개선해야 할 지점들이 분명 있고, 위에서 지적한 것들에 대한 개선이 추가로 이루어진다면 금호강은 더 생태적인 하천으로, 수질이 맑은 하천으로 되살아날 수 있다. 
 
와룡대교 아래 경부선 열차 운항을 위한 교량 아래 여울까지 생겨나 흘러가는 하천의 전형을 보여준다.
 와룡대교 아래 경부선 열차 운항을 위한 교량 아래 여울까지 생겨나 흘러가는 하천의 전형을 보여준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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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농업용 보와 더 쓸데없는 무태보 같은 보들은 과감히 철거해버리자. 그리고 지류 하천의 관리에 보다 신경을 쓰자. 그러면 금호강은 2급수 이상의 하천으로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금호강 대구 구간을 관리하고 있는 대구시는 '금호강 그랜드 가든 프로젝트' 같은 개발계획에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이 글에서 지적한 시급한 문제들부터 시정하길 바란다. 그러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진정한 '생태하천' 금호강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이날 1차 조사는 잘 마쳤다. 금호강 2차 생태조사는 와룡대교에서부터 맨 끝인 달성습지까지 이어진다. 2차 조사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대구환경운동연합으로 연락하면 함께 할 수 있다)을 부탁드린다. 머지 않은 미래에 금호강이 대구를 상징하는 중심 하천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14년간 낙동강 현장을 기록하면서 4대강사업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면서 강 복원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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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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