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4계절 신발 항공샷 챌린지
 4계절 신발 항공샷 챌린지
ⓒ 이문연

관련사진보기

 
한 사람이 갖고 있는 4계절 신발의 개수는 몇 개 정도일까? 신박한 정리 윤은혜 편에서 윤은혜가 갖고 있는 신발을 거실에 모은 적이 있다. 여름 샌들부터 겨울 부츠까지, 지금은 다소 촌스러운 느낌의 통굽 운동화 등 한 번도 정리하지 않은 신발 150(화면을 캡처해 직접 세어 보았다) 켤레가 모이니 장관이었다.

그렇게 신발을 모아놓고 기부할 신발과 버릴 신발을 나누었는데 이때 착안해 만든 것이 4계절 신발 항공샷 챌린지다.

정리와 코디가 어렵다고 말하면서 한 방에 속시원하게 나의 고민을 해결해줄 '신박한' 방법을 찾는다. 누누이 말하지만 제일 쉬운 정리는 남이 해주는 정리다. 하지만 대신 해준 정리의 부작용은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것에 있다.

왜 비워야 하는 아이템인지, 내가 이 옷을 왜 샀는지, 왜 안 입게 되었는지 스스로 생각해보면서 분류하고 비우는 과정을 거쳐야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그래서 정리가 어렵다면, 신박한 방법을 찾지 말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는 것이 먼저다.

작은 것부터 정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 화장품, 액세서리, 잡화 등부터 정리하고 이제 자신감이 붙었다면 신발로 넘어간다. 옷은 최종 보스이므로 제일 나중에 해도 좋다. 윤은혜의 4계절 신발 항공샷을 보고 나도 한 번 해 보았다.

신을 신발 위주로 갖고 있기 때문에 2020년 당시 찍었을 때 10켤레의 신발을 갖고 있었다. 지금은 구성이 좀 달라졌지만 개수는 그대로다. 한 계절 적정 아이템(옷, 신발, 가방) 개수를 33~45개라고 생각할 때 신발 개수는 3~5개므로 4계절 신발을 다 합해도 15개 내외면 충분하지 않을까?
 
엄마신발
 엄마신발
ⓒ 이문연

관련사진보기

 
4계절 신발 항공샷을 엄마한테 보여드렸더니 엄마도 해달라고 했다. 그렇게 모은 엄마의 4계절 신발 개수는 33켤레. 엄마한테 안 신거나, 앞으로 안 신을 신발을 골라내라고 했다. 그렇게 불편한 신발과 선물 받았는데 안 신는 신발, 오래 신은 신발을 골라내고 나니 20켤레가 남았다.

덕분에 신발장은 한결 여유로워졌다. 이렇듯 문제는 수납공간이기보다는 정리를 시도하지 않은 것에 있다. 조금만 검색해보면 나에게 꼭 맞는 정리 노하우를 찾을텐데 최소한의 노력 없이 '정리는 어렵다. 하기 싫다'라는 생각으로 미루고만 있는 것이다.

정리가 필요한 이유는 나에게 맞는 아이템을 남겨 더 잘 입기 위함이다. 입는 옷과 안 입는 옷이 섞여 있으면 입는 옷에 집중하기 어렵듯이 신는 신발과 안 신는 신발이 신발장에 들어가 있으면 신발함이나 신발 정리대를 더 사게 된다.

신발을 비워야 할까? 수납 공간이 필요할까? 제대로 된 질문을 하지 않으면 잘못된 선택을 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차곡차곡 쌓인 7개의 옷 수납박스를 보고 좋은 정리법이라고 하지 않듯이 수납/보관 역시 비움을 빼고는 말하기 어렵다.

다시 항공샷으로 돌아와보자. 비우기의 목적은 비우기 그 자체에 있지 않다. 비우기를 통한 잘 입기와 잘 채우기에 있다. 그래서 잘 입고 잘 채우기 위해서는 이런 과정이 필요하고 비우기에는 숙고함이 반드시 따른다. 어쩌면 너무나 쉽게 사고 저렴하게 다양한 옷을 살 수 있는 쇼핑에서 결여된 것은 숙고함일지도 모른다.

이번 기회에 내가 사서 모은? 신발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프로듀스 101의 심사위원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 그동안 수고했지만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라며, 보내줄 신발은 보내주고 함께 갈 신발을 골라내며 간만에 심사숙고함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는지.

덧붙이는 글 | *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에서는 옷에 지친 여성들을 위한 스타일 코칭/ 옷습관 교육/미니멋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태그:#4계절신발항공샷챌린지, #신발정리, #4계절신발, #여자신발, #신발항공샷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옷장 속 악순환 줄이는 옷경영 코치. 건강한 멋과 삶, 옷장/쇼핑/코디 코치 <4계절 옷경영 연구소>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주말엔 옷장 정리 / 기본의 멋 / 문제는 옷습관 /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