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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4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K-디아스포라범세계 추진연대 포럼에서 개회사에 앞서 관련영상을 보고 있다.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4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K-디아스포라범세계 추진연대 포럼에서 개회사에 앞서 관련영상을 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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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진의 성폭력 사건 관련 2차 가해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다가 무혐의 후 복당을 시도했던 양향자 의원이 "제가 돌아갈 당은 이제 없다"고 선언했다. 그는 '개딸', '처럼회' 등 당내 강성세력을 비판하며 민심을 다시 얻기 위해선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는 사퇴하고, 당의 성찰도 필요하다고 했다.

양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6년 전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잡고 들어온 민주당은 민주적이고 혁신적이었다"며 "지금은 일사분란하게만 움직이는 군대 같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에 패배한 당대표가 사퇴 20일만에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도 반대하지 않는다. 패배한 대선 후보가 한 달 만에 정계복귀하고, 연고도 없는 지역에 출마하고 선대위원장을 맡는 기이한 모습에 박수를 친다"며 "지방선거 완패를 막으려면 송영길과 이재명 두 분은 사퇴해야 맞다"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민주당은 대선에 패한 약팀이다. 국민들이 보기엔 국민의힘보다 더 정의롭지도 않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스스로를 '강팀이다, 지지층이 충분하다, 우리만 옳다'고 생각한다. 대선 때도 그랬다"고 일갈했다. 이어 "여전히 반성이 없으니 지방선거도 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극단적·교조적 지지층은 민주당의 외연 확장을 막는 '독'"이라며 '개딸(개혁의 딸)'을 내세워 새롭게 등장한 강성 지지층을 비판했다.
 
"'개딸' 등의 등장은 고맙고 반가울 수 있으나 신중해야 합니다. 지금 '개딸'에 환호하는 민주당의 모습은 슈퍼챗에 춤추는 유튜버 같습니다. (검찰개혁 강경파인) '처럼회'와 같은 극단적·교조적 인식을 주는 세력도 외연 확대의 걸림돌입니다. 괴물과 싸우다 자신도 괴물이 되어버린 것이 아닌지 돌아보길 바랍니다."

양 의원은 또 "정치가 국민 걱정을 해야 하건만, 국민이 정치 걱정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힘든 국민에게 손 내밀기는커녕, 매번 국민에게 힘 달라 손 내밀고 잇다. 담대한 모습으로 지지를 받기보다 담대한 국민에게 지지를 구걸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재명 고문은 아깝고 안쓰러워 당장 표를 받겠지만 결국 소비되는 것"이라며 "송영길 대표가 비운 지역구에 출마한 것도 군색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저를 포함해 많은 국민이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뛰었고, 지금도 승리를 바라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 민주당은, 저를 포함해 당을 걱정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적으로 여긴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송영길과 이재명의 민주당, 처럼회의 민주당이 아닌 다시 국민의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 지금의 민주당에는 제가 돌아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복당 신청을 철회하고 무소속으로 남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

양 의원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 당시 민주당의 강행 방침을 비판했다. 그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자신이 민주당의 추진 방식에 반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처럼회' 민형배 의원이 법사위 안건조정위원회 구성 등 법안 처리를 염두에 두고 탈당까지 강행하기도 했다. 민 의원의 탈당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도 했던 양 의원은 결국 법사위 전체회의, 본회의 모두 기권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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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민형배 탈당 경악... 민주당 성찰하길" http://omn.kr/1yge6

태그:#양향자,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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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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