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고리원전 2호기를 둘러싸고 부산·울산·경주·경남 등 영남권 환경단체들이 19일 부산 시청광장에서 '수명연장 반대, 폐쇄 촉구'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고리원전 2호기를 둘러싸고 부산·울산·경주·경남 등 영남권 환경단체들이 19일 부산 시청광장에서 "수명연장 반대, 폐쇄 촉구"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보성

관련사진보기

 
고리원자력발전소 2호기의 계속운전 시도를 놓고 영남권 환경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뒤집기에 나선 윤석열 정부는 고리2호기를 시작으로 노후원전의 가동 연장을 추진한다. 

"고리2호기만 문제가 아니다. 10여 기의 원전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19일 부산시청 광장으로 모인 원전 밀집 지역의 환경 활동가들은 새 정부의 원전 정책에 대한 우려부터 표시했다. 고리2호기폐쇄촉구부산행동·밀양765㎸송전탑반대대책위·월성원전인접지역이주대책위·탈핵부산연대·탈핵경남행동·탈핵경주행동·탈핵울산행동 등은 이날 부산에서 연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수명 다한 핵발전소의 즉각 폐쇄"를 촉구했다.

윤석열 정부 친원전 정책 놓고 커지는 반발
  
영남권 단체들이 부산에 집결한 것은 1983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2호기 때문이다. 내년 설계수명이 끝나는데,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4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계속운전 안전성 평가 보고서'를 제출했다.

대선 시기 '원전발전최강국'을 내걸었던 윤석열 대통령도 고리2호기 등의 중단없는 가동을 위한 일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뿐만이 아닌 원전 활용을 통해 2018년 대비 4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민동의', '안전성 진단'을 전제로 하긴 했지만,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역시 지난 13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세계의 원전들 역시 한번에 끝나는 경우는 없다. 대개 80년, 100년을 쓴다"라며 원전 가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관련기사 : [인터뷰] 박형준 "고리2호기 노후화? 세계 원전도 80년·100년 쓴다" http://omn.kr/1ywx8)

이는 일부 원전의 수명을 60년에서 80년으로 연장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사례를 가져온 것이다.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은 최근 해외 사례를 거론하며 "100년 이상 원전가동", "100년 안전"을 언급한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원전 지역의 단체들은 "수명연장 절대 불가"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기계가 오래되면 고장이 잦을 수밖에 없다"라며 "지난 태풍으로 인한 원전 사고에서 보듯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의 위험성도 커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주민 의견수렴도 없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가서는 안 된다"라고 요구했다.

부산·울산·경주 "후쿠시마 교훈 잊지 말아야"
 
고리원전 2호기를 둘러싸고 부산·울산·경주·경남 등 영남권 환경단체들이 19일 부산 시청광장에서 '수명연장 반대, 폐쇄 촉구'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고리원전 2호기를 둘러싸고 부산·울산·경주·경남 등 영남권 환경단체들이 19일 부산 시청광장에서 "수명연장 반대, 폐쇄 촉구"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보성

관련사진보기

 
박 후보의 발언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박종권 탈핵경남행동 공동대표는 아직 60년 이상 된 원전이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93개 원전을 다 검토해보니 가장 오래된 원전이 60년이고, 80년~100년 원전은 하나도 없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원전을 끼고 있는 경주와 울산도 부산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상홍 탈핵경주행동 집행위원장은 "후쿠시마 핵사고에서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이 수명연장 발전소라는 점"이라며 "고리2호기가 부산 원전지대, 대한민국의 안전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숙 탈핵울산행동 상임대표는 "인구 100만 명의 울산 역시 양쪽에 16기의 원전과 살고 있다. 후쿠시마보다 더 많은 숫자인데 수명연장은 우리의 미래를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앞서 지방선거에서도 여야 후보간 원전 논쟁이 펼쳐졌다. 박 후보는 고리2호기의 계속 운전을 허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의견을 말했다. 반면 변성완(민주당)·김영진(정의당) 후보는 안전을 이유로 수명연장을 막아야 한다고 맞섰다. 선거 TV토론 공방 외에도 변성완, 김영진 후보는 각각 기자회견을 통해 이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환경단체는 앞으로 고리2호기 문제를 전국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남영란 고리2호기폐쇄촉구부산행동 활동가는 "우선 시장 후보들에게 고리2호기에 대한 정책질의서를 보냈고, 결과를 받아 26일쯤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리1호기 폐로일인 다음 달 18일에는 전국의 환경·시민단체가 부산으로 모여 집회, 문화제 등 공동행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고리원자력발전소. 노후원전이었던 고리원전 1호기는 지난 2017년 영구정지에 들어갔다. 2호기는 내년 설계 수명 만료를 앞두고 있다.
▲ "세계 최대의 원전 밀집 지역"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고리원자력발전소. 노후원전이었던 고리원전 1호기는 지난 2017년 영구정지에 들어갔다. 2호기는 내년 설계 수명 만료를 앞두고 있다.
ⓒ 김보성

관련사진보기


댓글19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