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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의 상징 회룡포. 영주댐 공사 전의 내성천 회룡포의 모습이다. 2010년 5월 새벽 촬영
 내성천의 상징 회룡포. 영주댐 공사 전의 내성천 회룡포의 모습이다. 2010년 5월 새벽 촬영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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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2일은 '미래세대 낙동강 탐사대'가 발족하는 날이었다. 미래세대 낙동강 탐사대는 이름 그대로 미래세대가 중심이 되어 낙동강 문제를 진단하고 그 해결책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탐사대란 이름 그대로, 낙동강의 제반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서 미래세대가 직접 낙동강 현장을 찾아가 현장의 문제점과 그 가능성을 확인해보기 위해서 기획되었다. 낙동강 상류의 내성천부터 낙동강 하구의 하굿둑까지 둘러본다.

이 탐사대를 위해서 대구 지역에서 20여 명의 학생들을 선발했다.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이 중심이다. 물론 10세, 11세 등의 더 어린 아이들도 있다. 이들은 형과 누나, 오빠들과 함께 낙동강 현장 속으로 들어간다. 

탐사대, 내성천으로 달려가다

22일, 첫 일정으로 내성천을 탐방했다. 내성천은 낙동강 상류에 있는 낙동강의 제1지천이다. 낙동강으로 맑은 물과 모래를 공급하는 원천으로서 낙동강의 '엄마 강'으로 일컬어진다. 그만큼 낙동강의 수질과 수생태에 큰 영향을 끼치는 강이다.
  
모래강 내성천. 이렇게 넓은 모래톱 위를 맑은 강물이 흘러가는 것이 전형적인 내성천의 모습이다.
 모래강 내성천. 이렇게 넓은 모래톱 위를 맑은 강물이 흘러가는 것이 전형적인 내성천의 모습이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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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낙동강의 '어머니 강'을 탐사대가 첫 일정으로 찾은 것이다. 이들은 특별한 강 이론을 공부하기보다, 실천을 통해 내성천을 느껴봤다. 직접 내성천으로 들어가 강 안을 걸어봄으로써 강이 어떤 존재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알아봤다.
   
보는 강이 아니라 이곳 내성천에서 직접 온몸으로 느껴보는 강을 만끽했다. 그러나 내성천은 현재 많이 망가져 가고 있다. 바로 2009년 착공해 2016년 준공된 영주댐 때문이다(그러나 아직 최종 준공은 아니다. 문화재단지의 조성이 아직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재단지가 완공되어야 최종 준공 승인을 받게 된다). 내성천 110㎞ 구간의 딱 중간에 해당하는 영주시 문수면 용혈리에 들어선 것이 영주댐이다.
  
영주댐의 심각한 육화현상. 모래톱에 식생이 전부 들어찼다.
 영주댐의 심각한 육화현상. 모래톱에 식생이 전부 들어찼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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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댐으로 말미암아 내성천은 그 원형의 아름다움을 심각히 잃어가고 있다. 모래강 내성천이 아니라 내성천의 습지와 육상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넓은 모래톱 위로 맑은 강물이 흘러가는 우리 하천의 전형적인 모습에서 어디에 가든 볼 수 있는 강의 형태로 빠르게 뒤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가장 원형에 가깝게 보존되어 있는 곳이 예천군의 우래교 일대의 내성천이다. 탐사대는 이곳에서 강으로 직접 들어가 보았다. 직접 두 다리로 내성천을 걸으며 내성천의 속살을 들여다봤다. 고운 입자의 모래 강이 거친 입자의 모래 강으로 뒤바뀌고 있는 것을 두 발바닥의 감촉을 통해서 생생히 느껴 봤다.   
 
탐사대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내성천은 이처럼 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하기에 안성맞춤인 강이다.
 탐사대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내성천은 이처럼 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하기에 안성맞춤인 강이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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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과 함께 뒹굴어도 봤다. 내성천은 강 전체가 깊지 않아서 아이들이 들어가 안전하게 멱도 감을 수 있는 강이다. 뜀박질도 하고 수영도 하고 재첩과 같은 저서생물도 만나고 수시로 지나다니는 물고기와 새들도 두 눈으로 확인해봤다.

물돌이마을 무섬마을에서 수몰민의 아픔을 느껴본다

그런 후 탐사대는 무섬마을로 향했다. 무섬마을은 유명한 물돌이마을이다. 내성천이 이 마을을 둥글게 감싼 채 흘러간다. 상상만으로도 그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현장이다. 이런 유명한 물돌이마을이 내성천에는 몇 군데 더 있다. 회룡포마을과 금강마을이 그곳이다. 회룡포마을과 무섬마을은 그 유명세로 많이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마을이고, 아름다웠던 금강마을은 댐이 만들어지면서 수몰되고 만 마을이다.
 
탐사대 아이들이 무섬마을 외나무다리에 앉아 물장구를 치고 있다. 그 모습이 너무 시원하고 아릅답게 보인다.
 탐사대 아이들이 무섬마을 외나무다리에 앉아 물장구를 치고 있다. 그 모습이 너무 시원하고 아릅답게 보인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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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대 아이들이 외나무다리에서 뛰어내리고 있다. 이처럼 내성천은 아이들이 놀기에 너무 안전한 강이다.
 탐사대 아이들이 외나무다리에서 뛰어내리고 있다. 이처럼 내성천은 아이들이 놀기에 너무 안전한 강이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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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에 걸쳐 내려오던 마을이 댐 건설로 마을 전체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금강마을 말고도 전체 529세대가 수몰되어 고향을 등지고 쫓겨났다. 이들은 지금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다. 댐은 이렇게 오래된 마을들도 한순간에 사라지게 만들고 말았다.

다행히 무섬마을은 살아남았다. 댐 바로 하류에 있기 때문이다. 댐이 조금만 더 밑에 지어졌더라면 무섬마을도 수몰되고 말았을 것이다. 무섬마을은 전통마을이다. 전통적인 기와집이 들찬 마을이다. 그것 자체로도 아름답고 의미가 있지만 무섬마을이 유명해진 것은 바로 내성천이 바로 지척에 있기 때문이다.
 
무섬마을 외나무다리와 내성천.
 무섬마을 외나무다리와 내성천.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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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백사장과 그 위를 흐르는 맑은 강물. 그것을 무섬마을의 명물이자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외나무다리에서 확인해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풍경도 많은 교정을 거쳐서 완성되고 있는, 만들어진 풍경일 뿐이다.

내성천 곳곳에서 보이는 식생화(모래톱에 풀과 버드나무 군락이 들어와 자라는 것)가 이곳 무섬마을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마을주민들이 정기적으로 트랙터로 갈아엎어서 그나마 지금의 무섬마을을 유지해고 있는 것이다. 마을주민들이 관리해주지 않으면 무섬마을 앞 내성천 모래톱엔 풀과 버드나무로 뒤덮이고 말 것이다.

영주댐에서 내성천과 낙동강의 길을 묻다

무섬마을을 뒤로 하고 탐사대는 마지막 종착지인 문제의 영주댐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강물이 가득 들어찬 영주댐의 모습을 확인했다. 물론 만수위까지 물이 차지는 않았지만, 지금 있는 강물만으로도 수몰의 현장은 확인해볼 수 있다.

이곳에선 수몰의 아픔과 망가져 가는 내성천의 아픔을 생각해볼 수 있다. 내성천의 깃대종인 멸종위기 물고기 흰수마자와 먹황새, 흰목물떼새와 같은 멸종위기종들을 통해 내성천이 받고 있는 수난의 역사에 대해 돌아볼 수 있다. 
 
지금은 2018년 이후로 내성천을 더이상 찾고 있지 않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먹황새.
 지금은 2018년 이후로 내성천을 더이상 찾고 있지 않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먹황새.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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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탐사대는 내성천의 아름다움과 영주댐으로 인해 내성천이 받고 있는 아픔을 동시에 돌아보고 느껴봤다. 미래세대의 눈과 몸으로 내성천을 보고 느껴본 것이다. 그래서 미래세대는 판단을 내렸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내성천을 보자마자 물이 깨끗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물이 댐으로 인해 오염된 물이란 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이전에는 얼마나 더 깨끗한 물이었을지 궁금했고 다시 깨끗한 물을 보고 그 물 속에서 놀고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오늘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게 되어 기뻤고 댐과 강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 뜻깊었습니다." (중2 곽규리)

"오늘 체험으로 내성천의 환경 문제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친구들과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발로 자갈을 밟을 때 너무 아팠고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기억에 계속 남을 것 같습니다." (초등6 임희준)

"물놀이를 하면서 '앞으로 먼 미래에도 그렇게 깨끗한 물에서 즐겁게 물놀이를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내성천의 모습이 오래 보존됐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중1 홍지민)

"정말 재미있었지만 내성천이 영주댐으로 인하여 더러워져서 정말 아쉬웠습니다. 하루빨리 영주댐 문제를 해결해서 매우 아름답고 멋진 국립공원 내성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 맨발로 자갈과 모래를 밟은 고통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초6 이광언)

"물에 들어가서 산 주변을 걸어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작은 모래와 자갈은 발을 아프게 했지만, 이 경험 덕분에 오늘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영주댐으로 인해 우리가 걸었던 곳과 같은 내성천의 모습이 사라졌다고 들었을 때 너무 안타까웠고, 이 아름다운 내성천을 오랫동안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중3 홍혜민)

"내성천의 물이 깨끗해서 안에 금가루까지 보이는 듯 반짝반짝해서 너무 신기했는데 댐으로 인해 오염이 된다니 속상했습니다. 친구 언니 동생들과 깨끗한 물에서 물놀이를 계속할 수 있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갇힌 물은 싫어요. 흐르는 깨끗한 물에서 놀고 싶어요." (초6 서이주)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이 있다. 내성천은 낙동강의 상류에서 흘러드는 지천이다. 결국 내성천이 맑아야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 낙동강의 원수가 맑아진다. 수돗물의 안전은 무엇보다 원수의 안전성에 달렸다. 낙동강 원수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예전처럼 내성천에서 맑은 물과 모래가 낙동강으로 흘러들어야 한다. 아이들의 바람처럼 용도가 사라진 댐 영주댐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어 내성천의 수질과 수생태가 온전히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미래세대 낙동강 탐사대 단원들이 모여서 함께 외치고 있다. "내성천을 살려주세요!, 내성천을 지켜주세요!"
 미래세대 낙동강 탐사대 단원들이 모여서 함께 외치고 있다. "내성천을 살려주세요!, 내성천을 지켜주세요!"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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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 낙동강 탐사대는 앞으로 매달 진행된다. 5월부터 시작해서 9월까지 진행된다. 6월엔 낙동강의 중류인 강정고령보과 매곡취수장과 정수장을 둘러볼 것이고, 7월엔 낙동강의 배후 습지 우포늪을 탐사할 예정이다. 그리고 8월엔 낙동강 하류의 함암보와 칠서취수장 그리고 마지막 9월엔 낙동강의 맨하류의 낙동강 하굿둑을 둘러볼 것이다.

그런 후 미래세대 낙동강 탐사대는 그들의 눈으로 본 것을 기록으로 남길 것이다. 증언할 것이다. 낙동강의 현실이 어떠하고 낙동강의 미래가 어떠해야 한다는 것을 그들의 눈과 몸으로 증언해나갈 것이다. 앞으로 이들의 활동이 주목되는 이유다.

참고로 '미래세대 낙동강 탐사대'란 이 프로그램은 창녕환경운동연합이 주관하고 한국수자원공사와 수돗물시민네트워크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14년간을 낙동강과 내성천을 조사하고 기록해왔다. 대국민사기극 4대강사업의 진실을 고발해오고 있다. 낙동강과 내성천의 회생을 열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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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뚫리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지향하는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앞산을 꼭 지켜야 하는 사람들의 모임)로 '낙동 대구'(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를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생태보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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