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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순정 제주녹색당 제주도지사 후보의 활동 모습.
 부순정 제주녹색당 제주도지사 후보의 활동 모습.
ⓒ 부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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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환기 감독의 다큐멘터리 <청춘선거>에는 제주도지사 선거운동으로 고군분투하는 제주녹색당원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 작품은 성소수자, 페미니스트, 환경운동가 등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의 진지한 이야기를 담아 호평을 받았다. 이 구성원들이 이번에는 제주토박이인 부순정 후보와 함께 다시 한번 똘똘 뭉쳤다.

"지난 10년간 거리에서 제주해군기지가 지어진 강정 땅을 잃지 않으려 외쳤지만 정치는 달라지지 않았다"며, "이제 거리가 아닌 정치의 영역에서 변화를 이루고 싶다"는 부순정 후보를 지난 22일 인터뷰했다.

- 정치를 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후위기를 가장 먼저, 가장 크게 겪는 제주에서 지금 당장 정치가 나서지 않으면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삶은 안중에도 없는 기득권 정치세력에 기대기에는 제주가 처한 현실이 너무나 급박하다. 시민들이 직접 정치를, 제도를, 삶을 바꿔나가야 한다."
 
부순정 제주녹색당 제주도지사 후보의 활동 모습.
 부순정 제주녹색당 제주도지사 후보의 활동 모습.
ⓒ 부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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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는 어떤 곳일까?
"'제주특별자치도'라는 이름에 걸맞게 앞으로 제주만의 특별한 자치를 이루어야 할 곳이다. 제주는 '사람과 상품, 자본의 이동이 자유로운 국제자유도시'를 목표로 지난 십수 년 달려왔다. 그 결과 도민들은 소외시킨 채 투기 자본들이 난개발 막개발을 통해 이익을 얻고 제주의 천혜의 자연환경은 파괴되었으며 천정부지로 뛴 집값 땅값으로 도민들은 삶의 질은 바닥을 치고 있다.

제주보다 10배 큰 하와이의 관광객은 800만 정도인데, 매년 증가하던 제주의 관광객 수는 2019년 1500만 명을 기록했고 2021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도 관광객은 1200만 명을 기록했다. 현재 제주는 쓰레기가 오름처럼 쌓여가고 있고 처리되지 않은 하수가 바다로 쏟아지며 제주 전역의 바다가 오염돼 몸살을 앓고 있으며, 제주의 생명수 지하수가 메마르고 오염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국토교통부는 제주도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관광객 더 받아야 한다며 성산 중산간 지역에 제2공항을 강행하고 있다. 제2공항은 제주에 재앙이 되고 말 것이다. 제2공항 중단하고 관광객을 줄여야 제주가 버틸 수 있다."
  
부순정 후보 유세 모습.
 부순정 후보 유세 모습.
ⓒ 부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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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녹색당원들을 소개하자면 어떤 사람들인가?
"가장 먼저 가장 앞에서 가장 뜨겁게 싸우는 사람들이다. 비자림로에서, 제2공항 반대 현장에서, 동물테마파크를 반대하는 선흘에서, 서귀포우회도로에서, 강정해군기지진입도로 공사현장에서 제주녹색당원들은 최선을 다해 끈질기게 싸운다."

- 아무래도 신지예씨 이야기를 안 할 수는 없다. 그가 녹색당 서울특별시장 후보로 인기를 얻었지만,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는데. 그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녹색당은 정치인 한 사람으로 대변되지 않는다. 녹색당은 생태적 지혜, 풀뿌리 민주주의, 사회적 정의, 비폭력과 평화, 다양성 옹호, 지속가능성을 이야기 하는 정당이다. 지금은 부순정이 그 목소리를 내고 있고 다음에는 또 다른 녹색당의 목소리들이 이어질 것이다. 녹색당은 이런 목소리를 내는 우리 모두의 정당이다."
 
부순정 후보.
 부순정 후보.
ⓒ 부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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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국토부장관이 됐다. 과거 부순정 후보 및 제주 녹색당원들은 '원희룡 잡기' 운동을 하며 그가 제주에서 벌인 일들을 알린 바 있다. 
"영리병원, 제2공항 등 제주도민의 뜻 뒤집고 대형 개발 사업들로 제주를 망친 원희룡이 전 국토를 망칠 국토교통부 장관이 되었다. 그는 거짓말과 편법, 탈법을 일삼고 도민 우롱, 갈등 조장으로 제주도민들을 우습게 알았다고 생각한다. 2019년 제주도청 정문 계단에서 제2공항을 반대하는 시민들과 피켓을 밟고 지나가던 그의 웃는 얼굴을 생생히 기억한다. 끝까지 가겠다. 원희룡을 전 국토에서 철회할 그날까지 끝까지 원희룡을 쫓겠다."

- 지지율을 이유로 TV 토론회에 못 나가게 되었다고 들었다.
"제주의 방송사들이 지지율을 기준으로 거대 양당 후보들만을 초청해 토론회를 열고 있다. 제주MBC, 제주KBS, JIBS KCTV제주방송 모두 거대 양당 후보인 민주당 오영훈,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만을 초대해 토론회를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언론의 지면 할애나 배치 역시 후보자의 정책 소개 기사를 지지율을 기준으로 배제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언론이 스스로 공공성을 저해하고 소수정당 후보를 배제한 채 유권자들의 후보검증 기회와 알권리를 침해하고 있다. 정치의 다양성 확대를 위해서라도 배제시키고 차별하는 현재의 선거보도 행태를 중단한 것을 요구하며 각 방송사 앞에서 1인 시위 및 항의방문을 이어갔다. 이후 각 지역언론사 책임자들의 재논의를 거쳐 차별적 보도행태를 개선한 상황이다."
 
▲ 녹색당 
ⓒ 부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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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수를 품을 때, 다수는 이해하지 못한다'고 할 수도 있는 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소수를 품는다는 것은 누구도 배제되고 소외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궁극적으로 모두를 위한 길이 된다고 생각한다. 대세가, 다수결이 늘 정의로운 것은 아니다. 다수의 사람이 평온하기 위해 소수의 목소리가 배제될수록 평등의 길이 멀어진다. 어느 시민 한 사람이든 절대 다수의 범주에 속할 수는 없다. 누구든 소수의 영역에 속한다.소수를 품다 보면 다수의 전체를 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평등의 길이 열릴 것이다."

- 정권이 바뀌었다. 앞으로 5년 동안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까?
"윤석열 정부 하에서 '오늘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에 따라 앞으로 5년이 달라질 것이다. 5월 14일 무지개행동(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 용산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 앞을 행진한 것처럼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며 나아가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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