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사회

부산경남

포토뉴스

5월 25일 부산시 동구 일본영사관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일본의 사죄배상을 촉구하는 77차 부산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 김보성
 
"세계 최장의 평화시위를 모독하고 방해하려는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다."
 
25일 부산시 동구 일본영사관 앞 77번째 부산수요시위에 참여한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움직임과 일부 단체의 수요시위 방해 행동에 강한 우려를 쏟아냈다. 서울에 이어 부산에서도 소녀상 철거 원정 집회가 열리고,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에 일장기가 나붙었기 때문이다.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이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수요시위 보장하라'라는 글귀의 손팻말이 대거 등장했다. 피해자 할머니들을 상징하는 노란 나비와 함께 소녀상 옆에 선 참가자들은 "역사부정 세력의 수요시위 혐오 선동을 윤석열 정부가 방조해선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석영미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이런 움직임은 정부의 한일관계 태도와 맞물려 있다"라고 규탄했다. 석 대표는 지난 28일 방일에 나선 한일정책협의단을 언급하며 "묻지마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로 풀이했다. 그는 일본을 향해서도 "다른 나라에 설치된 소녀상 철거 압박이 아닌 도쿄 한복판에 소녀상을 세워 역사의 교훈으로 남겨야 한다"라고 직격했다.
 
참가자들은 역사를 부정하는 세력에 맞서 거듭 수요시위를 지켜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노란 나비에 '잊지 않겠습니다', '함께합니다' 등의 글을 함께 적는 퍼포먼스를 끝으로 행사를 마쳤다. 다음 78차 수요시위는 6월 26일로 예고됐다. 여성행동 관계자는 "어떤 방해에도 수요시위의 중단은 없다.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전쟁범죄 사과를 촉구해온 정기 수요시위는 극우단체의 맞불 집회에 밀려나 인근 차도 등에서 개최되고 있다. 적극적인 보호가 필요하다고 본 국가인권위원회가 긴급구제 권고에 나섰지만, 상황을 바꾸지 못했다. 지난달엔 위안부사기청산연대가 부산 항일거리를 찾아 소녀상 철거 등을 주장하는 등 사태의 전국화 조짐도 보인다.
 
이달 18일에는 박정희·이승만 흉상 설치를 시도했던 '진실국민'이라는 단체가 노동자상 뒤편에 일장기와 태극기 구조물을 설치했다. 일본영사관 소녀상부터 정발장군 동상, 노동자상 구간을 항일거리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이에 맞서 '화해거리'라고 이름을 붙였다. 일본의 사죄배상보다는 화해가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5월 25일 부산시 동구 일본영사관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일본의 사죄배상을 촉구하는 77차 부산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 김보성
 
5월 25일 부산시 동구 일본영사관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일본의 사죄배상을 촉구하는 77차 부산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 김보성
 
5월 25일 부산시 동구 일본영사관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일본의 사죄배상을 촉구하는 77차 부산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 김보성
 
5월 25일 부산시 동구 일본영사관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일본의 사죄배상을 촉구하는 77차 부산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 김보성
태그:#부산수요시위, #평화의소녀상, #일장기, #강제징용노동자상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