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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앞두고 불리하니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국민에게 얼마나 소구력이 있을지 돌아봐야 한다."

결국 중상층과 서민층 모두에게 소구력을 잃고, 지역주의에 의존하는 TK 자민련 신세가 된 것이다.
 
'소구력'이라는 용어는 언론에서 적지 않게 쓰인다. 특히나 정치 기사에서 자주 목격된다.

그러나 이 '소구력'이란 말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여전히 상당히 생경한 용어다. '소구력'이란 말은 어디에서 온 말일까.

'소구력'은 바로 일본어 '소큐료쿠(そきゅうりょく, 訴求力)'에서 왔다. 이 말은 원래 일본의 광고업계 용어로 "광고 등이 잠재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관심을 갖게 하는 힘"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일본에서 이 '소구력'이란 말은 "差別優位性が明確に伝えることで訴求力を高めたい(차별 우위성이 명확하게 전달함으로써 소구력을 높이고 싶다)"의 경우처럼 널리 사용되고 있다.

우리말 '소구'란 '소송 청구'란 뜻

본디 우리말 '소구(訴求)'는 법률 분야에서 사용되는 법률 용어였다. "소송에 의해 권리를 행사하는 일", 즉, '청구권의 행사'를 지칭하는 용어인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소송 청구'라는 뜻이다. 일본에서 건너온 이 '소구력'이란 용어와는 전혀 다른 의미다. 따라서 '소구력'이란 말이 우리 사회에 적잖은 혼동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이 '소구력'이란 말은 특히 정치 분야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일본에서 '소구력'이라는 말은 "米民主党に欠ける訴求力(미국 민주당에 결여된 소구력)"처럼 정치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결국 '소구력'이라는 말에서도 일본을 그대로 모방하는 모양새가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소구력' 대신 '호소력'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태그:#소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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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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