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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구의회 의원선거 다선거구(가수원동·도안동·관저1·2동·기성동)에 출마한 정의당 정은희 후보. 이 선거구는 4인 선거구로 5명의 후보 중 4명이 당선된다.
 대전서구의회 의원선거 다선거구(가수원동·도안동·관저1·2동·기성동)에 출마한 정의당 정은희 후보. 이 선거구는 4인 선거구로 5명의 후보 중 4명이 당선된다.
ⓒ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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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각각 2명씩을 공천했어요. 제가 안 나왔으면 이 후보들 모두 무투표 당선입니다. 그러다 보니 '나와 줘서 고맙다', '선택할 기회를 줘서 고맙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요."

대전 서구의원선거 다선거구(가수원동·도안동·관저1·2동·기성동)에 출마한 정의당 정은희(49) 후보의 말이다.

6.1 지방선거는 유독 양당 대결 구도가 뚜렷하지만, 이 가운데에도 군소정당 후보들이 정치개혁과 지역민주주의 실현을 내세우며 분투하고 있다. 정 후보도 그 중 하나다. 정의당은 대전에 정 후보를 포함해 총 지역구 후보를 2명 냈다.

그는 "적어도 유권자들에게 선택할 기회는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양당이 공천만 하면 당선되는 구조 속에서 유권자보다 공천권을 쥔 국회의원 또는 지역위원장에게 줄 서는 문화가 우리의 정치를 병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전 서구의회에서 단 한 명이라도 제3당 후보가 들어갈 수 있도록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사실 정 후보는 정치인이기라기보다는 시민운동가에 가까운 이력을 지녔다. 지난 25년 동안 진보정당 운동을 하면서도 주민들과 함께 마을어린이도서관을 만들어 운영한 게 대표적이다. 

▲월평공원대규모 아파트건설 저지 주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갈마마을어린이도서관 '땅콩' 초대 관장 ▲서구 여성1인 가구 안심조례제정 추진위원장 ▲서구 기후정의실천하는 사람들 대표 ▲정의당대전시당 사무처장 등을 거쳐온 그는 6.1지방선거 대전진보정당(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 단일후보로 기초의원에 도전한다. 

<오마이뉴스>는 27일 대전 서구 관저동에 있는 정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정 후보와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

"끼리끼리 밀어주는 의회, 변화시킬 것"
 
대전서구의회 의원선거 다선거구(가수원동·도안동·관저1·2동·기성동)에 출마한 정의당 정은희 후보. 이 선거구는 4인 선거구로 5명의 후보 중 4명이 당선된다.
 대전서구의회 의원선거 다선거구(가수원동·도안동·관저1·2동·기성동)에 출마한 정의당 정은희 후보. 이 선거구는 4인 선거구로 5명의 후보 중 4명이 당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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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기득권양당이 독점하고 있는 의회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일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그 동안 서구의회가 보여 준 모습은 실망을 넘어 분노할 일이었다. 

의장이나 위원장 자리다툼으로 파행이 반복되고, 외유성 해외연수를 다녀오고 구청에서 편성하는 재량사업비를 나눠먹었다. 또 셀프징계로 제 식구를 감싸는 등 용납할 수 없는 나쁜 관행이 많다. 그래서 바꿔보고 싶었다. 의회의 존재 이유가 주민을 위한 것이라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 의회에 왜 정의당 후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지난 25년 동안 진보정당 활동을 해 왔다. 항상 사회적 약자들 곁에서 이들과 함께 살아갈 방법을 고민했다. 그런데 막상 이들의 어려움을 보살펴야 할 기초의회의원들이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들의 관심은 오로지 공천권을 쥐고 있는 사람들에게 쏠려 있었다. 공천만 하면 당선되는 지금의 관행 때문이다.

노동자와 장애인, 노동자, 소수자, 서민에게 관심이 있고, 그분들과 함께해온 정당이 바로 정의당이다. 정의당 의원이 들어가야 서구의회도 바뀔 수 있다."

- 정의당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이 지역구는 4인 선거구다. 그런데 양당에서 각 2명씩 총 4명을 공천했다. 제가 출마하지 않았다면 모두 무투표 당선이 됐을 것이다. 주민을 만나 이런 설명을 하면 엄청 반가워하며, '나와 줘서 고맙다',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맙다'고 한다. 

특히 이 지역에는 아직 진보정당 후보가 출마한 적 없었다. 그러다 보니 더 반가워하시는 분들이 많다. '정의당은 노동자당이지'라고 말을 듣고 울컥하기도 했다. 서민과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당인 정의당 의원 한 명쯤은 서구의회에 들어가야 하지 않겠나. 그래야 의회가 주민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눈물을 닦아주고 곁에 있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 사실 정 후보는 서구 갈마동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그런데 이번에 지역구를 옮겨서 출마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솔직하게 말하겠다. 4인 선거구가 당선 가능성이 높아 옮겨왔다. 이 결정을 하며 정말 펑펑 울었다. 15년이 넘게 갈마동 주민들과 함께 했으니까... 지역구 옮기는 것을 당에서 긴 토론 끝에 결정했다. 갈마동 주민들과 상의도 했다. 서구의회에 들어가서 서구를 변화시키라며 격려한 이들 덕분에 용기를 냈다. 기득권 양당에만 유리한 선거제도도 빨리 바꿔야 한다."

- 지역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항상 싸움만 하는 의회, 선거할 때만 고개를 숙이고 선거 끝나면 4년 내내 국회의원만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 그만 보고 싶지 않으신가. 끼리끼리 밀어주고 당겨 주면서 해외로 외유나 가는 의회, 정말 바꿔야 하지 않겠나. 바른말 하는 의원 한 명쯤 있어야 하지 않겠나. 서구의회의 새바람을 일으키겠다. 정은희에게 투표하면 바뀔 수 있다."

[정은희 후보의 5무(無) 5유(有) 공약]

- 5무(無)
1. 외유성 해외연수 금지
2. 선심성 재량사업비 편성 금지
3. 셀프징계 방지
4. 지방의원 이해충돌 방지 강화
5. 시민참여형 지방의회 모니터링 제도

- 5유(有)
1. 지방의회 인사청문회 도입 제도화
2. 업무추진비 세부 내역 공개
3. 정례 의정보고
4. 지방의회 소속 독립적 감사위원회 설치

태그:#정은희, #정의당, #대전서구의원선거, #대전서구의회, #6.1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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