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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변성완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시 연제구청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받는 모습
 27일 변성완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시 연제구청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받는 모습
ⓒ 임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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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투표 첫날인 27일 취재를 위해 부산시 연제구청에 있는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변성완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사전투표 취재가 10시로 예정돼 있었지만, 40분가량 일찍 도착했다. 카메라를 세팅했는데도 시간이 남아 취재 전에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다. 

사전투표 제도는 전국을 다니는 기자에게 무척 유용하다. 선거 기간엔 어디에 갈지 모르는 상황의 연속인데, 후보 취재를 갔다가 잠시 짬을 내서 투표하면 되니 편리하다. 

그날 찾은 곳은 부산에 있는 투표소였지만, 제주에 거주하고 있으니 당연히 관외 지역으로 줄을 섰다. 운전면허증을 내고 지문을 찍고 투표용지를 기다렸다. 그런데 갑자기 투표용지를 출력하는 선거사무원이 당황한 듯 프린터기를 쳐다보는 것 아닌가. 보통 7장이 나와야 하는데 기자는 5장만 나왔기 때문이다. 

신분을 확인하는 선거사무원이 제주에 실거주하는 것이 맞느냐고 재차 물었다. 그렇다고 대답하니 그제야 5장의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건네주었다. 

이번 지방선거는 ①광역단체장(시·도지사), ②교육감, ③기초단체장 (구청장, 시장, 군수), ④지역구 광역의원, ⑤지역구 기초의원, ⑥비례대표 광역의원, ⑦비례대표 기초의원 등 7장의 투표용지에 기표를 해야 한다. 

그러나 제주도민은 ①광역단체장 (제주 도지사), ②교육감, ③지역구 도의원, ④비례대표 도의원, ⑤교육의원 등 5장의 투표용지만 받는다. 기자의 경우 제주시을 지역이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져 1장을 더 받아 6장이어야 하지만, 구좌·우도 선거구는 도의원이 무투표 당선이라 5장이다. 

일반적인 유권자라면 7장의 투표용지를 받지만, 국회의원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8장, 제주도민은 5장 또는 6장 , 세종시는 4장을 받는다. 지역에 따라 투표용지 개수가 다른 셈이다. 

투표용지가 여러 장이다 보니 기자처럼 후보자가 누구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기표소에서 도장 찍기 바쁘다. 실제로 기자의 부모님처럼 어르신들은 투표용지가 하도 많아 선 맞춰서 도장 찍느라 힘들었다고도 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오전 경기도 분당구 이매2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오전 경기도 분당구 이매2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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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소를 취재하다 보면 다양한 모습을 목격한다. 실제로 27일에도 투표용지를 회송용 봉투에 다 넣지 않고 투표함에 투입하려는 시민을 봤다. 선거사무원이 투표용지를 봉투에 제대로 넣고 봉함하라고 말했지만, 잘 이해하지 못하고 반으로 접으라는 얘긴 줄 알고 허둥지둥거리기도 했다. 

사전투표는 한 번에 투표용지를 받으니 그나마 낫다. 본선거일에는 1차와 2차로 나눠 투표용지를 받고 각각 기표 후 투표함에 넣어야 한다. 처음에 3장 받고 투표한 후 그냥 가는 유권자가 발생할까봐 우려된다. 

투표 방식을 잘 모르는 유권자를 위해 투표소 내에 크게 '7장의 투표용지를 받아 모두 기표해야 합니다' 등의 안내문을 붙여 놓으면 어떨까 싶다. 선거사무원들이 친절하게 안내를 하지만 혹시 빠트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투표 한 장의 가치를 가격으로 환산하면 국회의원은 4700만 원, 대선은 6787만 원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투표가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이야기이다. 

혹시 아직 투표를 하지 않았다면 편리한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오늘 투표를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참고로 사전투표소는 지도앱에 '사전투표소' 또는 '내 주변 투표소'로 검색하면 쉽게 알 수 있다).

태그:#지방선거, #사전투표, #투표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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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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