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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가 독자에게'는 출판편집자들이 자신이 만든 책을 소개하는 글입니다. [편집자말]
가지 않는 것과 가지 못하는 것은 정말 천지 차이다. 코로나19 기간 비행기를 타고 어딘가로 떠난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현실이 암담했다. 떠나본 이라면 다 알 것이다. 여행의 시작은 핑크빛 상상의 나래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말이다. 이제는 그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고, 가능해졌다는 사실만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타국으로 떠나는 여정의 기억은 그 시작부터가 추억이 된다. 어슴푸레한 새벽 시간 인천공항행 리무진 탔을 때, 공항의 자동문이 열리고 여러 항공사 비행기 스케줄을 두 눈으로 마주할 때, 끙끙 거리며 밤새워 싼 캐리어를 수속대에 올려놓을 때 그 사소했던 순간들이 그리웠다.
 
비행기를 기다리며
▲ 공항풍경 비행기를 기다리며
ⓒ 김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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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자 작가님의 이번 <트래블 어게인> 원고와 사진을 보게 되었을 때도 작가님의 여행지에 대한 그리움이 물씬 느껴졌다.
 
" 첫눈에 반한 당신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보고 듣고 만지면서
당신을 진정 사랑하게 되었다고.
그리하여 오랜 간절함 끝에
다시 당신을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번에는 더는 미루지 않고 망설이지 않고, 당장 달려가
덥석 손을 잡고 마음껏 사랑하겠노라고."
- <트래블 어게인> 프롤로그 중에서
 
방구석에서도 해외 어디든 구글링으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세상이다. 하지만 여행을 떠나본 이들이라면 다 안다. 구글링을 통한 정보와 블로거들의 후기가 여행의 전부가 아니란 사실을 말이다.

세계 100여개 국 여행을 다닌 여행자의 책답게 <트래블 어게인>에서 다루는 여행지 내용들은 색다르다. 관광으로 유명한 나라이지만 그곳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여행 코스와 즐길 거리를 알려준다. 또 아직 우리나라에 낯선 나라들의 매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트래블 어게인 책 표지
▲ 트래블 어게인 트래블 어게인 책 표지
ⓒ 김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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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배회하고 싶어지는 곳, 포르투갈

이 책을 편집 후 작가님이 소개한 모든 곳이 가고 싶어졌다(이렇게 여행 에세이 편집자의 눈만 높아져 가고...). 하지만 그래도 제일 가고 싶은 곳은 꼽으라면 포르투갈이다. 아시아 너머의 땅은 밟아본 적도 없는 나인데, 제일 처음 소개되는 포르투갈을 읽고 읽다 보니 가본 적 없는 그곳에 대한 그리움마저 생겨난 느낌이다.

무엇보다 걷기 좋은 도시들이 가득해 길을 잃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는 그곳, 포르투갈을 여행자의 신분으로 정처 없이 혼자 걸어 다니는 기분은 어떨까. <리스본행 야간열차> 주인공처럼 아주 우연한 계기로 떠난 그곳에서 뭔가 나의 운명을 바꾸는 일이 내게도 일어나지 않을까?
 
리스본 도시 풍경
▲ 트래블어게인-포르투갈 리스본 도시 풍경
ⓒ 김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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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도 빈티지 옷을 좋아하는 나에게 '상흔, 낡음, 빈티지'란 단어들이 연상되는 그곳이 어떨지 자꾸만 그려보게 된다. 

마치 20대의 영광을 다 누린 후 곱게 나이가 든, 그 자체로 너무나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사람이 떠오른다. 유럽의 화려한 다른 도시들처럼 꾸미고 성형하지 않고 그대로 두어 더 아름다운 사람. 주름마저 빛나는 사람. 리스본은 영광과 고통의 상처를 온몸에 문신처럼 새기고 사는 사람들과 건물들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 대항해 시대로 떠나는 낭만 여행 포르투갈 리스본 중에서

세상의 어떤 풍경보다 아름다운 풍경

여행지의 근사하고 이색적인 풍경,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액티브보다 그곳 사람들이 보여주는 풍경에 시선이 머물던 작가였다. 그런 작가의 인간적인 면모가 좋았고 그 느낌을 주었던 구절들이 내 가슴에 남았다.
 
으리으리한 고대 신전도 좋지만 현지인의 삶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동네 탐험이 더 좋다. 오래 남은 기억은 여행 책자에 나오는 명소보다는 이름 모를 어느 골목에서 만난 현지인의 표정일 때가 더 많았다.
- 백사막의 야영과 나일강 펠루카 투어 중에서


같은 여행지를 가도 저마다의 기억이 다르듯 이 책의 여행지 17곳에서 독자들은 어떤 여행지를 자신의 워너비로 넣을지 편집자로서 무척 기대된다. 일상회복 시대를 맞이하며 본격 여행을 떠나기 전, 준비 단계로 다시 꿈꿔보기부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을 만들며 핑크빛 여행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나처럼 독자에게도 행복한 꿈의 날개를 펼쳐주는 책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라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김라나 시민기자의 블로그(https://blog.naver.com/spket0303)에도 업로드 됩니다.


트래블 어게인 - 다시 꿈꾸던 그곳으로

이화자 (지은이), 책구름(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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