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만화경>은 도시재생지원사업으로 만들어진 골목길의 갤러리, 공유공간이다
▲ <만화경>은 도시재생지원사업으로 만들어진 골목길의 갤러리, 공유공간이다  <만화경>은 도시재생지원사업으로 만들어진 골목길의 갤러리, 공유공간이다
ⓒ 김소라

관련사진보기

 
수원시 행궁동도시재생으로 만들어진 전시공간 '만화경'은 시민 누구나 문화를 공유하는 장소다. 이 공간에서 작가와 시민이 새로운 전시와 체험 등으로 만나고 있다. 만화경의 모티브가 된 수원화성 중 '화홍문'은 과거부터 빨래를 하거나 주민들이 나와 이야기 나누는 화합과 공유의 장이었다. 화홍문의 아치와 단청 무늬에서 영감을 받아 만화경 로고를 만들어내었다고 한다. 
 
아이가 직접 적은 행복에 대한 감상과 느낌이 새롭다
▲ 행복은 바나나 우유  아이가 직접 적은 행복에 대한 감상과 느낌이 새롭다
ⓒ 김소라

관련사진보기

 
이곳에서 오는 19일까지 초등학생 아이과 엄마가 함께 콜라보 전시를 열고 있다.  '행복은 바나나 우유'라는 제목의 재미있고 유쾌한 전시를 통해 동심으로 돌아가게 된다.

아이가 상상하면서 그려 놓은 그림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만화경은 누구나 전시를 둘러볼 수 있는 곳인데 특히 행궁동의 가족단위 관광객이나 시민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광교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해아 어린이(작가)는 전시해설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내가 행복할 때는 엄마를 꼭 안고 있을 때야. 엄마를 안고 있으면 하늘에서 바나나 우유 비가 내리는 것처럼 달콤한 맛이 나. 나는 해처럼 따뜻해지고 마음의 색깔은 핑크색이라고 느껴져." 

사람마다 느끼고 생각하는 행복의 모습이 다를 것이다. 행복이 '바나나우유'라고 말한 아이의 언어적인 표현력이 놀랍다. 모든 사람들이 추구하는 행복감이 다르며, 일상에서 소소하게 발견되는 행복을 통해 삶이 풍요로워진다.
 
해아작가의 행복한 그림을 감상하는 시간
▲ 해아작가의 행복한 그림을 감상하는 시간  해아작가의 행복한 그림을 감상하는 시간
ⓒ 김소라

관련사진보기


'보헤미안지수'는 한 지역에 예술가가 얼마나 많은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한다. 일정 지역 내에 거주하는 전체 인구 대비 작가, 디자이너, 음악가, 배우, 감독, 화가, 조각가, 사진가, 무용수들의 숫자를 지수화한 것이다. 보헤미안지수가 높은 도시에는 창의적 예술 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많이 거주해 늘 공연과 전시가 이어지고 시민 다수가 그것을 향유한다고.
 
자신이 행복했던 순간을 그림으로 체험을 진행한다
▲ 자신이 행복했던 순간을 그림으로 체험을 진행한다  자신이 행복했던 순간을 그림으로 체험을 진행한다
ⓒ 김소라

관련사진보기

 
기발한 상상력을 가질 때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 창의적 사고가 싹 트고 이를 바탕으로 창조적 활동이 가능해진다. 문화예술을 즐길 줄 아는 계층이 늘어난다는 것은 도시의 품격이 상승하고 도시민들의 사고가 유연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수원은 타 어느 도시보다도 보헤미안지수가 높은 곳이 아닐까. 특히 행궁동은 시민들이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배움이 끊임없이 이루어진다. 골목길을 걷기만 해도 만나게 되는 다양한 예술작품이 많으니까 말이다. 
 
자녀와 함께 그림 전시를 한 모습
▲ 자녀와 함께 그림 전시를 한 모습  자녀와 함께 그림 전시를 한 모습
ⓒ 김소라

관련사진보기

 
전시를 기획하게 된 해아 어린이의 엄마이기도 한 이주영씨는 "만화경이라는 공간에서 전시하는 그림을 아이와 함께 관람하고 난 후 아이가 자신도 이곳에서 전시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비춰 공모기간에 맞추어서 지원서를 쓰고 이렇게 작게나마 전시를 하게 되었어요. 저도 그림 그리고 창작하는 일을 좋아하는데 이런 공간에서 누구나 예술가로서의 창조적인 시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기회인 것 같아 수원시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오래된 골목의 빈집을 개조하여 만든 전시공간 '만화경'
▲ 오래된 골목의 빈집을 개조하여 만든 전시공간 "만화경"  오래된 골목의 빈집을 개조하여 만든 전시공간 "만화경"
ⓒ 김소라

관련사진보기

 
<행복의 기원>이라는 책에서 "행복은 복권 같은 큰 사건으로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초콜릿 같은 소소한 즐거움의 가랑비에 젖는 것이다. 행복은 기쁨이 아니라 빈도다"라고 적고 있다. 자신의 감정을 밝고 천진난만한 색감으로 표현한 해아 작가의 그림을 보면서 마음이 환해지는 기분을 가져보면 좋겠다.

또한 전시공간에는 작은 체험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행복을 생각하며 그림을 주시면 바나나 우유 선물과 함께 제2전시실에 전시해 드린다고 공지해 놓았다. 작지만 편안한 '만화경' 전시공간에서 모녀의 그림으로 행복한 순간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전시공간 만화경 :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82-12 1층 

태그:#광교초등학교 , #해아작가 , #행복은바나나우유 , #행궁동도시재생지원센터 , #만화경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글로 쓰고,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을 천직으로 여깁니다. 수원에서 작은 골목책방 "랄랄라하우스"를 운영하는 책방지기입니다. <타로가나에게들려준이야기> <좋아하는일을해도괜찮을까> <맛있는독서토론레시피> <사이판한달살기> <그림책은재밌다> <바람의끝에서마주보다> 등 열세권의 책을 썼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