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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이 넘도록 한곳에 세워진 오토바이를 이동해줄 것을 부탁하는 쪽지를 주민들이 붙여뒀다.
 10일이 넘도록 한곳에 세워진 오토바이를 이동해줄 것을 부탁하는 쪽지를 주민들이 붙여뒀다.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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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한 빌라 밀집지역, 평소 입주민이 아니고는 오가는 사람이 드문 빌라 출입구 주변에 오토바이 한 대가 놓여 있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같은 자리에 열흘이 넘게 같은 방치된 오토바이다. 

이 빌라에서 불과 100미터 정도 떨어진 또 다른 빌라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배달용 오토바이 2대가 한쪽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장기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나타난 변화다. 

식당 이용 시간 등 규제 대부분이 해제된 데다 고가배달료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 '배달 이용'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때 '일자리 중심지'라고 불린 배달업종의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주문 감소로 수익이 감소하자 배달 업종 종사자들 이탈이 본격화되기도 했다. 

이날 찾아간 기흥구 신갈동 한 배달 업체 사무실도 이런 변화가 반영된 모습이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사무실 앞에는 10대가 훌쩍 넘는 오토바이가 줄지어 있었지만 10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오토바이는 3대가 전부였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몇 달 전부터 주차된 오토바이 수가 크게 줄었다"면서 "지난해 10대 이상이 수시로 오가 장사에 불편을 줄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운행하는 오토바이를 보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백아무개(64)씨는 "좁은 골목에 오토바이가 열흘 넘게 방치돼 있어 상당히 불편하다. 빌라 거주자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누구 것인지 모른다"라며 "연락처도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냥 지켜만 보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기흥구 신갈동에서 오토바이 판매점 관계자는 "배달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소형 오토바이 구매 문의가 많다 최근에는 뚝 끊겼다. 아무래도 배달업계가 힘들다 보니 영향을 받는 것 같다"라며 "중고로 판매하기 전에는 마땅히 보관할 장소가 없으면 골목이나 공터에 관리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처인구 한 빌라 진출입구 주변에 10여일간 방치된 오토바이. 주민들은 거주자와 전혀 상관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처인구 한 빌라 진출입구 주변에 10여일간 방치된 오토바이. 주민들은 거주자와 전혀 상관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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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용인시민신문,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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