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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커버린 10대의 자녀가 화를 낼 때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진다면 부모의 마음은 덜컹 내려앉는다. 아이를 잘못 키웠다 싶고 앞이 캄캄해진다. 아이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일단 부모부터 이렇게 해보자. 

1. 화난 감정은 화내는 행동과 다르다

먼저 아이가 보이는 분노의 감정과 분노의 행동을 구별해야 한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화난 감정은 용납되지만 폭력적인 행동은 용납이 되지 않는다는 분명한 경계선을 지어줄 필요가 있으며 이것을 자신에게도 적용해야 한다. 

'네가 화가 나는 것은 이해해. 기분이 몹시 안 좋겠지. 그러나 물건을 던지는 행동은 안 되는 거다 '라고 단호하지만 차분하게 말해야 한다.

어떤 부모들은 아이들이 화를 내면 덩달아 분노하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제대로 말해 줄 수 없다. 어른 노릇이 안 되는 것이다.

2. 아이들이 평온한 상태일 때 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를 포함한 식구들이 화를 자주 내며 집안의 스트레스 레벨이 높다면 평상시에 화에 대해서 얘기하자. 

'인간은 누구나 화를 낼 수 있어. 엄마 아빠도 화가 날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 이렇게 해 보자. 네가 발코니에 있는 의자에 가서 앉으면 아 우리 XX이가 화가 났구나, 라고 알아줄게. 너는 거기서 마음을 다스려.

엄마/아빠가 화가 나면 물을 마신 후에 화장실로 피할게. 그러면 너나 다른 식구들이 내가 화가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야. 마음이 좀 괜찮아진 후에 나오면 이성적으로 얘기가 가능할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미리 화났을 때의 행동을 집안 내에서 정하고 서로 알도록 한다. 큰 소리가 나지 않아도 되고 화가 나는 사람은 냉각의 시간을 가지며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 분노의 파도가 밀려왔다 가면 화가 난 이유를 돌아보게 되고 대처방안도 떠오른다. 

3. 체벌은 절대 안 된다

체벌은 아이의 행동을 일시적으로 수정하는 데 효과가 있긴 하다. 하지만 체벌을 하면 아이들은 공포에 떨 뿐 배워야 할 것을 배우지 못한다. 그래서 체벌의 강도는 아이가 커갈수록 점점 심해진다. 양육을 이렇게 하면 아이도 삶에서 문제들을 맞닥뜨렸을 때 폭력을 쓰며 해결을 하게 된다. 다른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것은 특히 사회생활이 어려워짐을 의미하며 친구를 사귀는 것도 취업이나 승진을 하는 것도 불리해진다는 뜻이다. 

많은 한인 부모들이 훈육과 혼내는 것을 동일시한다. 아이를 가르치는 데 화를 내거나 체벌을 할 필요는 없다. 훈육은 가르침이며 맑은 정신으로 아이와 연결되었을 때 가장 가르침이 잘 이루어진다. 화가 나 즉흥적으로 아이를 때린다면 교육의 효과는 전무하며 또 '너 몇 대 맞을래?'라는 질문을 할 정도로 부모의 정신이 맑다면 더더구나 체벌이라는 방법을 쓸 필요가 없다.

말로 그리고 단호한 태도로 아이를 가르치면 된다. 단호는 화와 거리가 멀다. 목소리가 올라갈 필요도 커질 필요도 없다. 오히려 낮고 굵게 차분하게 아이가 배워야 하는 내용을 짧게 반복적으로 말해야 한다.

"너 폰 보는 게 약속시간보다 30분이 넘었구나. 이제 그만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게 "야, 폰 그만하라고 몇 번을 말해? 너 엄마 말 안 들어? 또 약속시간 넘겨??!!!"라고 화를 내는 것보다 낫다. 아이들이 투덜거리면서 폰을 놓으면 잘했다고 칭찬하자. '뭘 잘했다고 투덜대?'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 폰을 놓으면 행동으로 보여준 거다. 투덜대는 것은 아이의 감정이고 아이의 감정은 그들의 것이다.

누구나 화를 낼 수 있으며 그것은 인간 고유의 정서 중 하나다. 그러나 화난다고 아무 행동이나 해서는 안된다. 자리를 피하거나 외딴 공원에 가 소리를 지르거나 샌드백을 치는 등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할 수 있는 자신만의 행동을 미리 생각해 두자. 그것은 어른도 아이도 마찬가지이다. 부모부터 분노 해소 전략을 세우고 아이들에게도 평소에 가르치자.

덧붙이는 글 | 호주의 한인미디어 한호일보 hanhodaily.com에 같이 연재됩니다.

호주 부모교육 라이선스 프로그램 Tuning into Teens, 미국 라이선스 Circle of Security 교육 이수. 현재 NSW릴레이션쉽스오스트레일리아 www.relationshipsnsw.org.au에서 10대 자녀 양육 세미나 진행. 

*이 칼럼의 내용은 멜번 대학 University of Melbourne에서 개발한 Tuning into Teens의 교육내용을 기반으로 한 것입니다. 질문이나 의견은 nodvforkorean@gmail.com 트위터@nodvfor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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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24년째 거주중인 한인동포입니다.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여러 호주의 커뮤니티 서비스 기관에서 일해왔고 있고 현재는 한인 부모를 상대로 육아 세미나를 진행 중입니다. 호주에서 아이를 키우는 이야기를 주로 기사로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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