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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는 다른 언어로 대처할 수 있다. 잠깐 생각해보자. 우리 머리에서 소리를 대신할 수 있는 단어는 어떤 것이 떠오르는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 역시 소리다. 인적이 드문 한적한 곳에서 들리는 소리와 도심 한가운데서 들을 수 있는 그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110만 대도시 용인에서 살고 있는 시민들은 어떤 소리로 하루를 시작해, 무슨 소리를 들으며 일상을 마무리할까. 용인시민의 청각을 자극하는 일상의 소리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편집자말]
기흥구 한 주택 일부가 도로 공사로 인해 마당과 사업장을 내줘, 생활공간과 도로가 바로 맞닿게 됐다. 주민들은 안전과 소음에 심한 고통을 호소한다.
 기흥구 한 주택 일부가 도로 공사로 인해 마당과 사업장을 내줘, 생활공간과 도로가 바로 맞닿게 됐다. 주민들은 안전과 소음에 심한 고통을 호소한다.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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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는 흔히 사통팔달 도시라고 한다. 인접 도시로 오가는 국지도로뿐 아니라 고속도로 역시 곳곳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 일각에서는 용인 내에서 이동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낸다. 

도로와 같은 기반 시설 확충은 일반적으로 도시 팽창 전후로 이뤄진다. 팽창 전이면 계획, 팽창 후면 난개발 대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용인시는 후자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효율성이나 편리성에서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주택가와 밀집해 있거나 통일성 없는 도로 폭과 동서남북 무분별하게 확장된 도로에 주민들은 혼란을 겪거나 오히려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최근 용인시 인구 증가에 맞춰 차량 등록도 급격히 늘었다.

경기 통계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용인시 등록 차량은 총 47만 8000여 대다. 이는 특례시 중 수원시 52만 9000여 대에 이어 두 번째다. 고양시보다 4만 대, 성남시보다 13만 대 이상 많은 수치다.

특히 최근 20년 사이 용인시 등록 차량은 약 30만 대 가량 늘었다. 성남시와 고양시가 각각 1.4배와 1.8배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변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차량 증가에 맞춰 도로 확충도 불가피하다. 

상하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갈수록 전용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증가해 소음이 너무 심하다. 소음방지벽이 설치된 곳은 그나마 덜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상황이 좋지 않다"라며 "창문을 제대로 열지 못해 생기는 일상적인 불편도 심하다"고 말했다.

시민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용인시 특수성에서 찾을 수 있는데, 바로 대형차량이다. 용인시의 경우 도내에서 최다 수준의 물류창고가 있을 뿐 아니라 곳곳에는 각종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뿐 아니라 도로 인근 보행로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심각한 차량 소음에 언성을 높이기 일쑤다.

용인 기흥구 신갈동 상미마을에 거주하는 최준일(39)씨는 "인근에 고속도로 IC가 있어 각종 차가 많이 다닌다. 차량이 많은 것도 심각하지만 대형차들이 수시로 다녀 너무 시끄럽다"면서 "도로 주변에서는 대화하는 것이 힘들 정도"라고 불편을 호소했다.

최근 각종 개발과 물류창고가 밀집해 있는 처인구는 심각한 수준이다. 용인시가 운영하는 두드림에는 처인구 마평동에 거주한다고 밝힌 시민의 하소연이 올라왔다.

박씨라고 밝힌 이 시민은 "(대형차들이) 용마초등, 용인덕영고 후문 고림고 등 양방향 도로에서 상습적으로 경적을 크게 내고 다닌다"라며 "횡단보도에서 정지하지 않을 뿐 아니라 천천히 운행하는 것도 아니"라며 심각성을 드러냈다.

레미콘 차량이 상습적으로 다니는 기흥구 상갈동 일대나 야간 시간대 대형 차량 불법 주차가 반복되는 주택가 주민들 역시 만연화된 불편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칠순을 넘긴 한 용인시민도 전화로 긴 시간 하소연했다. 수십 년을 살아온 집 앞으로 도로가 확장돼, 마당마저 사라질 판이라는 것이다. 어떤 이는 집을 놔두고 다른 곳에서 전세살이한다고도 했다. 지난 2021년 용인 기흥구 한 마을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적하기만 했던 처인구 남사읍 아곡리 일대 주민들 역시 몇 해 전 인근에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수시로 오가는 차량에 일상의 정적을 오래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는 한탄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생활 소리가 소음이 된 용인의 하루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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