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레인부츠
 레인부츠
ⓒ Xavi Cabrera on Unsplash

관련사진보기


언제부턴가 장마철만 되면 장마철 패션과 장마철 코디가 연관 검색어로 뜬다. 폭우가 쏟아지는 장마철에도 멋쟁이들의 열정은 식지 않으니, 패션 업계는 각종 장마템을 기획하고 제작하며 판매에 열을 올린다.

나 역시 '장마템' 검색을 하다 예쁜 우비를 발견했다. 가격도 저렴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뚜벅이에게는 불편한 점이 더 많아 포기. 레인 부츠도 마찬가지다. 한때 레인 부츠 열풍이 분 적이 있는데 신어본 친구의 말에 의하면 빗방울을 100% 커버하지 못하고 고무 재질의 폐쇄성으로 인해 발이 더 찝찝하다고 했다. 내 그럴 줄 알았지.

그래서 이러한 장마철 패션과 코디템은 나 같은 실용주의자에게는 오히려 안 필수템이다. 사람마다 장마철에 어떤 가치를 더 선호하느냐에 따라 패션은 달라질 수 있다고 보는데 나는 비가 많이 오거나, 눈이 많이 오거나, 아주 덥거나, 아주 추울 때는 무조건 '안전제일주의'다. 내 몸이 편하고 안전한 게 제일 예쁜 것이므로 패션보다 실용! 장마철 필수템 5가지 시작해본다.

1. 샌들

장마철 샌들은 좀 다르다. 바닥이 미끄러운 재질이어서는 안 된다. 실내에서 많이 신는 C제품이나 플립플랍(쪼리)은 밑창의 마찰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는 날 도로 한복판에서 다리 찢기를 선보일 수 있다. 발등에서 한 번 잡아주고 발목에서 두 번 잡아주는 스포츠 샌들을 추천하며 요즘은 스포츠 샌들도 예쁘게 잘 나오므로 내 스타일과 어울리는 용으로 하나 갖고 있기를 추천한다.

일반 여성용 샌들의 경우 굽이 있든 없든 내 발바닥과 닿는 부분이 반들반들하다. 그래서 비가 많이 오는 날 발바닥에 빗물이 섞이게 되면 미끄러질 수 있다. 그냥 미끄러지기만 하면 다행이지만 과도한 추진력으로 발가락이 샌들보다 튀어 나갈 경우 샌들 가죽이 끊어지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한다. 비싸게 주고 산 샌들은 가급적 날씨 좋은 날 예쁘게 신자.

요즘 보니 젤리 슈즈라고 하는 것도 불티나게 팔리더라. 스포츠 샌들이 투박(하지만 이것은 편견)해서 싫다면 젤리 슈즈를 검색해보자. 알록달록 오색 찬란한 색깔로 제작되어 장마철용 신발이라고 마케팅 하고 있다. 바닥 역시 미끄럽지 않게 진화 중이다.

2. 튼튼한 자동 컬러풀 우산

비가 오는 날은 보통 해가 잘 나지 않는다. 우중충하고 어둑하기도 하다. 날씨에 영향을 받는 사람은 장마철에 우울감이 1% 올라갈 수도 있다. 이런 날은 출근하기도 더 싫다. 하지만 싫은 건 좋은 것으로 상쇄하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좋은 것을 찾자. 나를 보호해줄 튼튼하고 내가 좋아하는 색깔 혹은 디자인의 우산으로 말이다.

내가 착용하는 모든 것들이 나의 센스를 말해준다. 편의점의 비닐우산도 괜찮다면 극 실용주의자일 수 있으며, 손잡이가 나무로 된 3만 원대의 우산을 쓰는 사람은 뭔가 고급진 취향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색깔의 예쁜 우산을 갖고 다니고 싶지만 우산을 자주 잃어버리다 보니 아끼는 우산을 잃어버렸을 때 슬픔이 너무 커 이제는 우산에 집착하지 않으려 한다. 그래도 거리에서 예쁜 우산을 보면 기분은 좋다. 참, 자동 우산은 버스에서 내릴 때 사람 없는 곳을 향해 펴자. 가끔 그냥 펼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면 앞사람이 물벼락 맞는다.

3. 반바지 혹은 바스락 조거 팬츠

비가 올 때는 무조건 빗방울과의 접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스커트나 원피스의 경우 펄럭거리는 소재나 디자인은 장마철에 원하지 않는 공격의 대상이 된다. 우산을 들고 다니기 때문에 옆 사람과의 접촉은 불가피한데 내 몸에 밀착되지 않는 옷일수록 우산과 부딪힐 확률이 높고 그러면 빗방울 공격에 노출되기 쉽다.

그래서 단연 장마철에는 무조건 반바지! 혹은 생활 방수가 되는 바스락거리는 소재의 조거 팬츠를 추천한다. 조거 팬츠는 발목에 밴딩이 되어 있어 몸에 밀착되므로 오히려 맨살에 빗방울이 닿지 않고 생활방수로 방어력도 높은 편이다. 조거팬츠는 아래로 내려갈수록 좁아지는 라인이므로 소화하기도 어렵고 어울리는 사람도 드물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반바지를 좀 더 추천한다.

4. 생활방수 가방(나일론, 합성피혁)

비 오는 날 진짜 가죽 가방을 드는 사람은 그야말로 용자(용기있는 자)다! 진짜 가죽은 습기에 약하다. 그래서 명품은 비 오는 날 안고 다닌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지 않은가. 물론 그런 사람을 진짜 본 적은 없지만. 요즘은 에코백도 많이 들고 다니는데 장마철에 피해야 할 아이템이 에코백이 아닐까 한다.

천은 방수 효과가 전혀 없기 때문에 폭우라도 오는 날에는 에코백 안의 물건이 얼마나 젖을지 예상할 수 없다. 물론 어깨에 꼭 메고 잘 방어하면 괜찮을 수도 있지만 가급적 나일론(명품 P사 제품을 떠올리면 쉽다)이나 합성피혁 등 물에 닿아도 생활 방수가 되며 쉽게 닦이는 소재의 가방을 드는 것을 추천한다.

5. 손수건

대망의 마지막 아이템이다. 갑자기 웬 손수건이냐고 할지 모르겠다. 장마철에 하나쯤 있으면 좋을 것 같은 아이템이 손수건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걷다 보면 고여 있는 웅덩이의 흙탕물이 옷에 튄다. 우산을 접고 타던, 우산을 접지 않고 타던 만원 버스나 만원 지하철에서는 내 우산의 물기와 다른 사람 우산의 물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게 옷에 흙탕물이 튀었거나 몸에 물이 묻었을 때 휴지로 닦아도 되지만 여러모로 손수건으로 닦는 것이 패셔너블해 보이지 않는가?

오랜만에 손수건을 검색해 보았다. 나이가 있기 때문에 브랜드 손수건을 검색했는데 생각보다 저렴해 깜짝 놀랐다. 3000원대(택배비가 3000원)부터 비싸도 1만 원대인데 아무래도 장마철 선물은 손수건이 제격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분간 장마가 이어질 것이다. 오랜 가뭄 뒤에 오는 비라 반갑기도 하지만 폭우는 피해를 늘 동반하므로 마음이 아주 편하지는 않다. 5가지 장마철 필수템을 알아봤는데 6번째 필수템으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6번째 필수템은 장마로 인한 이재민들에 대한 관심이다. 올여름은 장마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덧붙이는 글 | *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에서는 한 계절 잘 입기 21일 7미션 <월간 옷장 경영>과 옷 정리/쇼핑/코디 카톡 조언 솔루션 <행복한 옷입기 톡톡 코칭>을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태그:#장마, #장마템, #손수건, #우산, #샌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옷장 속 악순환 줄이는 옷경영 코치. 건강한 멋과 삶, 옷장/쇼핑/코디 코치 <4계절 옷경영 연구소>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주말엔 옷장 정리 / 기본의 멋 / 문제는 옷습관 /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