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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를 처음 찾는 외지 관광객들이 완도의 바다와 함께 탄성을 내지르는 장소가 있다. 바로 완도읍으로 진입하는 곳곳에 조성된 가로경관이다. 

코로나가 풀리면서 여름 하절기를 맞아 완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다. 관광 버스기사는 "관광객들은 완도 초입에 서 있는 각종 이색적인 나무를 보고 저것 무슨 나무야? 참 신기하네?하면서 "나무 이름 알기 어플로 생소한 나무 이름을 찾는 진풍경이 펼쳐진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경관이라 함은 대체로 보기 좋고, 또 보아서 즐거운 경치를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개개인마다 경관을 보는 시각은 여러 가지의 형태로 존재한다. 

과거에는 스카이라인과 같은 도시적인 윤곽에 감탄을 표하였지만,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는 자연친화적이고 조화로움이 느껴지는 경관을 더 아름답게 느끼는 점을 일례로 들 수 있다. 이처럼 각자의 특성에 따라 경관의 우위는 다르게 매겨진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경관이 가로경관이다. 

완도군청 환경산림과는 국립난대수목원 조성지 답게 완도의 가로경관을 책임진다. 이들은 가로경관도 하나의 자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가로수길 등 그 지역만의 정체성을 녹여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박은재 환경산림과장은 "완도호랑가시나무를 식재할 때만 해도 운전하기 불편하단 이야기가 많았는데, 지금은 외지 관광객 뿐만 아니라 주민들 또한 마음이 평온해진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했다.

박 과장은 "지금의 가로경관을 조성하기까지 잘 된 지자체를 방문하여 자문을 구하기도 많이 했다"면서 "지금은 전라남도 내 지자체를 비롯하여 경상도에서도 벤치마킹을 올 만큼 가로경관 조성이 매우 잘 되어 있는 지자체에 속하는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완도 곳곳을 둘러보면 칡덩굴 제거, 지속적인 풀베기로 정돈된 가로변과 자연이 어우러지면서도 구간 별로 특색 있는 가로수길과 꽃길에 보는 눈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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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국도13호선을 따라 완도에 첫 발을 내딛으면 길 따라 새빨간 아름드리 홍가시나무가 우리를 반긴다. 한 해에 3~4번 새순을 내는 홍가시나무는 완도를 방문하는 이들 모두 입을 모아 감탄하는 가로경관 중 하나다. 

완도군은 기존 원동교차로부터 완도터널까지 일부 구간에만 식재되어 있던 홍가시나무를 국도4차선 전 구간으로 확대 조성하기 위해 2020년부터 3년에 걸쳐 관문인 달도에서 신지교차로까지 연차별로 식재 하였다. 향후 2~3년 후에는 완도 진입도로 전 구간이 홍가시나무로 붉게 물들어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서부해안도로 일대에는 탁 트인 다도해 바다경관을 만끽하며 해안 드라이브가 가능하도록 숲가꾸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청해포구, 삼두리 등 서부 해안도로 일원에는 작년부터 조성한 수국길이 바다와 함께 특색 있는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2024년에 가리포 노을길 사업이 완공되면 또 하나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탄생될 예정이다. 

완도군의 랜드마크 가로경관으로 완도호랑가시나무길이 있다. 홍가시나무길이 끝나는 지점부터 완도읍까지 이어지는 완도호랑가시나무길은 사철 푸른 잎과 겨울철 빨간 열매가 매우 아름다운 완도군에서만 볼 수 있는 유일한 경관이다. 

박은재 과장은 "식재된 가로수가 완도에서 처음 발견되어 완도 지명이 붙은 지역특산 난대수종인 완도호랑가시나무이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층에 식재된 황금사철은 부단한 관리의 산물로 여름에는 차광막, 겨울철에는 방풍막으로 건강하게 활착시켜 아름다움을 더 하고 있으며, 사이사이 꽃 화분을 배치하여 계절감까지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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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건물이 여러 개 있다고 곧 아름다운 도시가 되는 게 아니다'라는 격언처럼 경관에 대한 중요성이 완도를 더욱 빛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박은재 과장은 "집 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우리는 가로경관과 마주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가로경관과 어우러진 도시는 우리의 머릿속에서 하나의 이미지로 자리 잡아 도시의 특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도, 도시를 브랜드화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력적인 경관 창출이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해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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