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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녹조가 오래돼 허연색으로 변하면서 떡이 져 시루떡처럼 보이기도 하고 한편의 유화를 보는 듯도 하다. 지난 7월 3일 낙동강 현장 모습.
 짙은 녹조가 오래돼 허연색으로 변하면서 떡이 져 시루떡처럼 보이기도 하고 한편의 유화를 보는 듯도 하다. 지난 7월 3일 낙동강 현장 모습.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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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전체가 녹조로 가득하다. 대구 취수장이 있는 강정고령보 상류의 모습이다. 6월 22일 낙동강 현장 모습.
 강 전체가 녹조로 가득하다. 대구 취수장이 있는 강정고령보 상류의 모습이다. 6월 22일 낙동강 현장 모습.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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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녹조 상황이 심상찮다. 최근 2주간은 장마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녹조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질 않고 있다. 강 전체가 완전히 녹색이다. 검푸르러야 할 강이 녹색의 강이 되었다. 강 가장자리 쪽으로는 짙은 녹조띠가 목격되고 있다.

'녹조라떼' 현상을 넘어 녹조곤죽 상태로 넘어가, 마치 강에다 녹색 페인트를 잔뜩 뿌려놓은 듯하다. 냄새도 고약하다. 이 상태로 오래가면 녹조가 죽어 허연색 띠가 켜켜이 쌓여 마치 시루떡처럼 보이기도 하고 한편의 유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지독한 녹조에도 계도와 단속이 없는 환경당국
 
녹조가 창궐한 강에서 벌이는 위험한 수상레저 활동. 낙동강레포츠밸리에서 이루어지는 이같은 위험한 행동은 금지되어야 마땅하다. 지난 7월 3일 낙동강 현장.
 녹조가 창궐한 강에서 벌이는 위험한 수상레저 활동. 낙동강레포츠밸리에서 이루어지는 이같은 위험한 행동은 금지되어야 마땅하다. 지난 7월 3일 낙동강 현장.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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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곤죽인 강에서 이렇게 낚시를 하는 시민들이 많다. 위험한 일이다. 현장에서의 계도는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녹조 곤죽인 강에서 이렇게 낚시를 하는 시민들이 많다. 위험한 일이다. 현장에서의 계도는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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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지독한 녹조가 목격되는데도 낚시나 수상레저 활동을 하는 시민들은 열심히 낙동강변과 강 안을 오가고 있다.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녹조 독이 에어로졸(비말) 형태로 날린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으며 녹조가 심하면 물과의 접촉 자체를 금지하고 강변 출입 자체를 권고하고 있다. 
  
녹조가 심화될 때 미국애서는 이같은 수상레저 활동 금지를 알리는 표지판을 세운다. 그런데 낙동강에서는 조류경보 경계 단계에 돌입했는데도 이를 알리는 현수막 하나 볼 수 없다.
 녹조가 심화될 때 미국애서는 이같은 수상레저 활동 금지를 알리는 표지판을 세운다. 그런데 낙동강에서는 조류경보 경계 단계에 돌입했는데도 이를 알리는 현수막 하나 볼 수 없다.
ⓒ 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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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낙동강 중하류가 지난달 조류경보제 경계 단계에 돌입했음에도 이에 대한 별다른 조치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처럼 녹조가 심화되면 수변 활동에 대한 계도나 금지 활동은 마땅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보다 근본적으로 드는 걱정은 수돗물에 대한 안전 문제다. 녹조 물을 정수해서 만드는 수돗물은 안전한가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그동안 환경부와 대구시는 고도정수처리를 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안심하고 수돗물을 먹어도 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과연 100% 안전을 장담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단 1%라도 누군에겐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지난해 8월 대구 취수원이 있는 강정고령보 상류 매곡취수장 건너편에서 채취한 원수 속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는 무려 5588ppb였다. 아무리 고도정수처리를 하더라도, 이를 100% 걸러내는 일은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마이크로시스틴이 수돗물 속에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6년 2월 시민환경연구소의 의뢰로 카이스트가 분석한 경남 한 아파트의 각 가정집 수돗물의 마이크로시스틴 값을 분석한 결과는 다소 놀랍다.
 
경남의 모 아파트에서 채수한 수돗물 속에 녹아있는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 값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음용수 기준인 0.03을 넘어선 시료가가 10개나 된다. 충격적 사실이다
 경남의 모 아파트에서 채수한 수돗물 속에 녹아있는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 값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음용수 기준인 0.03을 넘어선 시료가가 10개나 된다. 충격적 사실이다
ⓒ 임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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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는 음용수의 마이크로시스틴 기준을 1ppb로 정하고 있지만,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 세계적으로 이 기준은 강화되는 추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음용수 가이드라인을 토탈 마이크로시스틴(MCs) 0.03ppb로 제시하고 있는데, 위 표를 살펴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음용수 기준치를 넘어서고 있는 시료가 무려 10개나 된다. 다른 8곳도 수치가 조금 낮을 뿐이지 안전하다는 것은 아니다. 특히 물의 경우, 인간의 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기에 소량이라도 축적된다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녹조가 심하지도 않은 계절에 한 조사에서도 이런 정도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는데, 지금처럼 녹조가 심한 철에는 당연히 비례해서 결과값이 높게 나온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낙동강 경남 창원시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원수를 취수하는 칠서취수장의 1밀리리터당 남조류 세포수의 값.
 낙동강 경남 창원시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원수를 취수하는 칠서취수장의 1밀리리터당 남조류 세포수의 값.
ⓒ 물환경정보시스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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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당시의 칠서지점의 1밀리리터당 남조류 세포수.
 2016년 2월 당시의 칠서지점의 1밀리리터당 남조류 세포수.
ⓒ 물환경정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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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칠서지점의 올 6월 20일 남조류 세포수는 무려 8만2천셀이 넘는다. 2016년 6월 당시 원수의 남조류 세포수가 48셀일 때 나온 마이크로시스틴 값이 미국 음용수 기준치를 넘었다면 8만 2천셀에서는 과연 얼마의 마이크로시스틴이 나올까 걱정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2016년 당시 수돗물을 채취해서 시민환경연구소에 조사를 직접의뢰한 낙동강네트워크 임희자 공동집행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조사 배경과 결과에 대해서 평가했다.

"당시 관련 조사는 녹조가 창궐하지 않는 2월에 이루어졌다. 이 시기 녹조 독성으로부터 시민들의 상수원과 수돗물이 얼마나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행정의 녹조관리는 주로 조류경보제를 중심으로 여름철에 집중 관리되고 있어 녹조 독소의 반감기를 고려할 때 녹조관리는 일년내내 이루어져야 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류 독소가 녹조가 거의 없는 겨울철에 높게 나온 이유에 대해서는 "녹조 독소의 반감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의 반감기가 3개월에서 6개월로 마이크로시스틴의 농도가 100에서 50으로 떨어지는 게 3개월에서 6개월이니 크게 의심스러운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소독 부산물 또한 걱정

이뿐만이 아니다. 녹조가 심화되면 살균제인 염소 투입량이 늘어나고 염소는 물속 유기물과 결합해서 '총트리할로메탄'이라는 새로운 화학물질을 만드는데 이 부산물이 발암물질이다.

녹조가 심화되면, 수돗물 내에 발암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 값이 증가하는 새로운 위험이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기준치 이내라 하지만 사람은 체질과 건강 정도가 다 다르기 때문에 분명 위험한 이들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녹조가 안 생기도록 원수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녹조 독으로부터 안전한 원수를 만드는 일, 그것은 강의 자연성과 고유성을 되찾아주는 데서 비롯된다.
  
강은 흘러야 한다는 만고의 진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흐르는 강은 다양한 습지와 모래톱을 다시 불러와 자정작용을 발휘하게 함으로써 녹조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 

따라서 하루빨리 낙동강을 흐르는 강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녹조 대책인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선행 조건으로 취·양수장의 구조를 빨리 개선해야 한다. 관건은 예산이다.
   
한강 낙동강 합쳐서 9000억 원 정도의 예산이 드는데 올해 책정된 예산은 300억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래서는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여는 데 무한정의 시간이 걸리고 국민들은 더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된다.

따라서 새로 들어선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녹조 문제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그것은 하루빨리 예산을 투입해 취·양수장 구조를 개선하고 하루라도 빨리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게 하는 것이다. 낙동강물을 먹고 사는 1300만 영남주민의 이름으로 윤석열 정부에 강력히 촉구해본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입니다. 지난 14년 동안 낙동강을 기록해오면서 4대강사업의 폐해에 대해 폭로해오고 있습니다. 낙동강이 지금 너무 위험합니다. 하루빨리 낙동강 보의 수문이 열려 낙동강이 자연성을 되찾아 건강한 낙동강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빌어봅니다.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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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뚫리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지향하는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앞산을 꼭 지켜야 하는 사람들의 모임)로 '낙동 대구'(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를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생태보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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