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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밥 챙겨먹기가 귀찮아 대충 때우는 날들이 지속되면 '잘 지은 밥 한 그릇'부터 생각난다.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평소 빵이나 면을 더 좋아하는데도 이렇게 가끔이나마 밥이 간절해지는 것을 보면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구나 싶다. 집에서 밥을 자주 지어 먹지 않는 만큼 한 번 먹을 때에는 최대한 맛있는 밥을 지어 먹으려한다.

쌀은 한 번에 대용량으로 사지 않고 1kg 씩, 도정한 지 얼마 안 된 쌀을 소량으로 사 빠른 시일 내에 소비해 신선한 맛을 즐긴다. 이렇게 소량으로 쌀을 사면 그 때 그 때 품종별로 맛보는 재미도 있다. 쌀알이 굵고 통통한 신동진쌀과 밥을 지을 때부터 고소한 팝콘 냄새가 풍기는 골든퀸 3호, 찰기와 윤기가 뛰어난 진상미까지 다양한 품종의 세계에 밥 짓는 재미도 살아난다.

맛있는 쌀을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솥밥이다. 짜르르 윤기가 흐르는 찰기를 지니지만 적당한 고슬고슬함도 잃지 않아 씹을수록 감칠맛과 단 맛이 올라오는 갓 지은 솥밥,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고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는 음식이다.

솥밥이 좋은 이유는 다양한 재료를 더할 수 있고, 다른 반찬 필요 없이 그 자체로 훌륭한 요리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 솥밥이 유행하는 이유도 다른 반찬이 필요 없는 한 그릇 요리라는 점이 크다고 생각한다. 한 번 솥밥을 지어보고 나면 생각보다 방법도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어 자꾸 자꾸 솥밥을 짓게 된다.

창의적 솥밥의 매력

집에 있는 재료를 활용해 자유자재로 창의적인 솥밥을 만들 수도 있고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으니 솥밥에 한 번 빠진 사람은 헤어 나오지 못한다. 솥밥은 의외로 여름에도 어울리는 음식이다. 뜨겁고 따뜻한 이미지로 가을이나 겨울에도 물론 잘 어울리지만, 쌀을 씻고 재료를 준비해 솥에 올려 한 번에 가열하면 끝이니 불 앞에 오래 서있기도 싫고, 번잡한 요리도 하기 싫은 여름에 딱이다.

여름 재료인 초당옥수수나 가지, 민어를 올린 솥밥도 맛있고 전복을 올린 솥밥은 무더위의 보양식이 된다. 명란솥밥 또한 한 연예인이 TV 프로그램에서 소개해 인기가 높아졌는데 여기에 맛있는 여름 홍감자와 쪽파를 더했다. 포슬포슬하게 익은 감자와 짭조름한 감칠맛의 명란과 버터가 윤기 자르르 흐르는 쌀알에 섞여 들여 '맛있다, 맛있다'를 연발하며 먹게 된다.

명란은 프라이팬에 겉만 구운 뒤 뜸들일 때 올려 마저 익혀도 좋지만, 명란이 오버쿡 되는 것이 싫다면 밥 불을 끄기 3분 전 생 명란을 밥 위에 얹고 불을 끄고 뜸을 들일 때까지 그대로 둬도 좋다. 명란 속은 아직 안 익었어도 뜨거운 밥을 섞을 때 알알이 부서져 딱 맛있게 익는다. 모두 각자 좋아하는 재료를 활용해 맛있는 '나만의 솥밥'을 만들어보자. 분명 솥밥의 매력에 푹 빠질 테니까.
 
명란감자솥밥
 명란감자솥밥
ⓒ 강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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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란감자솥밥

- 재료분량(1.5~2인분)

쌀 1컵 (180ml), 물 불린 쌀의 1~1.2배, 홍감자 4개 (혹은 일반감자1~2개), 명란젓 4줄, 쪽파 적당량, 버터 1조각, 다시마 1조각, 소금 약간

- 만들기

1. 쌀은 잘 씻어 30분가량 물에 불린다.
2. 감자는 껍질을 벗겨 큼직하게 썰고 쪽파는 송송 썬다.
3. 불린 쌀을 솥에 담고 불린 쌀 부피의 1.2배의 물을 붓는다. 물기가 많은 재료가 올라가면 동량, 물기가 없는 재료가 올라가면 1.2배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4. 다시마와 자른 감자를 올리고 소금이나 간장을 살짝 더해 약하게 간한다. 다시마와 소금 대신 쯔유나 액상조미료를 활용해도 된다.
5. 뚜껑을 닫고 솥을 중간~센 불에 올린 뒤 밥물이 끓어오르면 불을 약하게 줄이고 15분간 익힌다.
6. 불을 끄기 3분 전에 뚜껑을 열어 명란을 밥 위에 가지런히 올리고 뚜껑을 닫아 3분간 마저 익힌다.
7. 불을 끄고 뚜껑을 열어 다시마를 빼고 쪽파를 뿌린 뒤 뚜껑을 닫고 10분간 뜸을 들인다.
8. 뚜껑을 열고 버터를 한 조각 올려 잘 섞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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