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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에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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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전당대회 순회경선 2일차에도 압승을 거뒀다.

이재명 후보는 7일 오후 제주·인천 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 전날(6일) 강원·대구·경북 지역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포함한 누적 득표율 74.15%(3만3344명)를 거두면서 박용진·강훈식 후보를 크게 앞섰다. 박용진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20.88%(9388표), 강훈식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4.98%(2239표)다. 아직 지역순회 경선 초반이지만 2위 후보와 50%p 이상 득표율을 벌린 셈이다.

이 후보는 권리당원 9001명이 참여한 제주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투표율 28.62%)에서 70.48%(6344표)를 득표했다. 박 후보는 22.49%(2024표), 강 후보는 7.03%(633표)를 득표했다. 1만5214명이 참여한 인천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 결과(투표율 48.38%)도 대동소이했다. 이 후보는 인천에서 75.40%(1만1472표)를 득표했다. 반면 박 후보는 20.70%(2024표), 강 후보는 3.90%(593표)를 얻었다.

이같은 결과에 이 후보는 낮은 자세를 취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지지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아직 (지역순회 경선) 개표 초반이고 특히 권리당원 외에 대의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남아있기 때문에 결과를 낙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과분한 지지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민주당은 당대표 경선에 대의원 30% - 권리당원 40% - 일반당원 여론조사 5% - 일반국민 여론조사 25%를 반영한다. 대의원 투표와 일반당원 여론조사 결과는 오는 28일 전당대회 때 공개된다.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는 오는 14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발표될 예정이다.

박용진 "단일화란 기폭제 필요" - 강훈식 "단일화가 본질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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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왼쪽부터), 박용진, 강훈식 당 대표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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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란 말에 부합하는 결과지만, 박용진·강훈식 후보의 '97세대(1990년대 대학생활을 한 1970년대생)' 단일화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박용진 후보는 이날 개표 결과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권리당원 투표에서 앞서나갈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다음 주 있을 국민여론조사와 부산·울산·경남, 충청 지역에서 선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면서도 낮은 투표율을 우려했다. 소위 '어대명'이란 대세론 탓에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권리당원들의 투표 참여가 저조하다는 진단이다.

그는 "안방대세론이 아닌 민주당의 새 변화와 전당대회의 대이변을 만들기 위해 꼭 투표에 참여해달라"면서 자신과 강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가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는 관련 질문에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 전당대회에서 이변을 만들어 달라는, 당원들의 간절함이 전당대회 대회장 안에 유증기처럼 가득하다. 뭔가 '할 수 있다', '달라질 수 있다'는 기폭제가 필요한데 그 중 하나가 단일화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단일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기다리겠다. 그러나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건 우리 모두가 안다"면서 강훈식 후보의 결단을 사실상 촉구했다.

반면, 강훈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압승 원인은) 단일화가 본질이 아니다"면서 거리를 뒀다. 그는 이틀 간 진행된 지역순회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은 이래서 밀어내고, 박용진은 저래서 쳐내고. 민주당은 도대체 누구랑 정치한다는 말인가. 동료들을 찍어 눌러 덕 보는 정치가 민주당의 정치는 아니지 않나"고 강조하면서 박 후보와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강 후보는 개표 결과에 대해서는 "전국 단위 (당직) 선거가 처음인 저에겐 이제부터 시작이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면서 "다음 주부터 새로운 변화와 바람이 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음 주 영남권과 충청권을 돌면서 더 많은 권리당원들이 투표장으로 나올 것"이라며 "새로운 변화와 바람을 만들 수 있다. (합동연설회 때) 제 연설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고위원 후보별 누적 득표 결과는 정청래 후보 28.40%(2만5542표), 고민정 후보 22.24%(1만9999표), 박찬대 후보 12.93%(1만1627표), 장경태 후보 10.92%(9826표), 서영교 후보 8.97%(8069표), 윤영찬 후보 7.71%(6933표), 고영인 후보 4.67%(4204표), 송갑석 후보 4.16%(3742표)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