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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혜 신임 홍보수석(왼쪽부터), 이관섭 정책기획수석,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비서실장 인적쇄신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202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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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1일 오후 4시 30분]

대통령실이 예상대로 직제 개편과 함께  일부 인사를 단행했다. 정책기획수석이 만들어지면서 기존 2실 5수석 체제는 2실 6수석 체제로 바뀌게 됐다. 김은혜 전 국회의원이 신임 홍보수석으로 합류했고, 대신 최영범 홍보수석은 대외협력특보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비어있던 국가안보실 제2차장 자리는 임종득 전 예비역 육군 소장이 채우게 됐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이같은 개편안을 발표하며 "조직은 늘 필요에 따라, 살아있는 유기체이기 때문에 계속 바뀔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홍보라인 쇄신 배경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국정 지지율 등을 연관시키기는 그렇다"라며 "대통령께서 경축사에서 말씀하셨고,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말씀하셨듯이 국정 쇄신, 비서실 쇄신은 5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비서실장은 "임기 5%가 지났다. 문책성 인사가 아니다"라며 "좀 더 생산성을 높이고 비서실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바꿔나가는 과정이라고 판단해주시면 좋을 듯하다"라고도 부연했다. 낮은 국정 지지도에 따른 인사 개편이 아님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다수 언론의 의미 부여를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김은혜 "미숙함 많은 사람... 부족한 부분 언제든 꾸짖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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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혜 신임 홍보수석(오른쪽부터),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이관섭 정책기획수석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비서실장 인적쇄신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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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 비서실장은 김은혜 홍보수석 내정자에 대해 "문화방송(MBC), MBN 메인 앵커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외신대변인으로 발탁돼 청와대 제2대변인까지 역임하는 등 홍보 및 언론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분"이라며 "특히 선대위 공보단장, 당선인 대변인을 맡는 등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고 뛰어난 친화력과 갈등 조정 능력 등을 갖추고 있어, 윤석열 정부 국정철학 구현과 국정과제 추진 상황 및 성과를 국민과 언론에 정확히 전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판단한다"라고 추켜 세웠다.

김은혜 내정자는 "미숙함 많은 사람이 이 자리에 섰다"라며 "두려움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 역할을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여러분들께 듣고 고민을 했었다"라며 "보다 낮은 자세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바람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제대로 잘 전하는 가교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또한 "저는 정부에 대한 언론의 평가가 정부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라며 "부족한 부분은 언제든 꾸짖어 달라"라고 인사했다.

후임에게 자리를 넘기고 이동하게 된 최영범 특보는 "그동안 여러 가지로 도와줘서 감사드린다. 저는 새로운 일을 하게 됐다"라며 "경험이 풍부하고, 역량이 출중한 김은혜 내정자가 와서 든든하다. 홀가분하게 떠난다"라고 말했다.

이관섭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중책... 생선 굽는 마음으로 섬세하게"

대통령실은 정책기획수석에 내정된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에너지자원실장, 제1차관을 역임한 정통 행정관료 출신으로 기획예산처 경영지원단장, 대통령실장실 선임행정관 및 당 수석전문위원으로도 근무하는 등 정부정책 전반에 대한 기획조정 및 조율 능력은 물론 정무감각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민생과 정책 어젠다 측면에서 국민, 부처, 대통령실 간에 소통과 이해를 보다 원활히 하여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실현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판단한다"라는 것이 인선 배경이었다.

이관섭 내정자는 "부족하지만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중책을 맡아 마음도 착잡하다"라며 "국민의 기대와 희망을 안고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 대해 아쉬워하는 국민이 많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공정과 상식이 지켜지고 국민 통합하는 정부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국민의 삶이 향상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도록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큰 나라 결정이나 작은 결정이나 작은 생선 굽는 마음으로 섬세하게 정책을 들여다보겠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책기획수석을 신설하며 산하에 국정과제비서관, 기획비서관, 연설기록비서관 3개 비서관실을 둔다"라며 "정책 조정과 메시지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부산엑스포를 원래 담당했던 정책조정기획관이 이름이 미래전략기획관으로 바뀌고, 미래전략비서관실은 미래정책비서관실로 바뀌고 같은 업무를 담당한다"라며 "비서실장 직속의 나머지 비서실은 그대로"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통령실은 임종득 국가안보실 제2차장 내정자에 대해서도 "국방부 군사보좌관실, 함동참모본부 전략기획차장, 17사단장, 수도군단 부군단장을 역임한 예비역 육군소장으로, 함참․국방부는 물론, 대통령실 국방비서관으로 근무하는 등 국방정책과 군사전략 분야 주요 직위를 두루 거친 국가안보분야 정책통으로 최고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분"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강화할 수 있는 정교한 정책을 제시하고 국가위기관리 역량을 발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알렸다.

임 내정자는 "대내외적으로 안보가 위중한 상황에서 중책 맡게 돼 책임의 막중함을 느낀다"라며 "앞으로 대통령의 철학을 받들어 열심히 하겠다. 도움 많이 부탁드린다"라고 짧게 인사했다.

여당 "민생과 민심에 대한 의지" vs. 야당 "쇄신거부, 또 측근인사"

이번 인사를 두고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오늘 대통령비서실의 일부 개편은 국민의 뜻을 존중한 대통령의 '민생과 민심에 대한 의지'"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책기획수석비서관은 정부 정책과 국정운영과 직결되는 자리로 국민 삶의 실질적 변화를 위해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라며 "국민을 위한 정책 마련과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모든 전문적 역량을 발휘해 주리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신임 홍보수석비서관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과의 소통을 이어주는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국정운영에 대한 사안을 국민께 소상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고 일방의 홍보가 아닌 국민과의 상호소통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국정과 정책이 국민을 향한 방향으로 속도감 있게 실행되길 기대하며 국민의힘 역시 윤석열 정부와 함께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반면,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오늘 대통령실 인사는 인사 참사 부정하고 국민의 인적 쇄신 요구를 거부한 마이웨이 선언"이라며 "민심이 아닌 윤심 인사, 국민 소통을 외치더니 불통인사로 국민을 우롱했다"라고 날을 세웠다.

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번 인사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인적 쇄신 요구를 거부했다. 말로는 국민을 외치면서 인적 쇄신을 외치는 국민의 뜻은 철저하게 거부했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가짜 경기맘' 김은혜 전 의원을 홍보수석으로 내세웠다"라며 "사적 인연을 쳐내라니 더 측근을 임명했다"라고 비난했다. "당면한 위기를 홍보 부족에서 찾는 것인가. 역시나 '국정난맥' '인사실패'라는 국민 지적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라고도 주장했다.

정의당 또한 같은 날 이동영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서 "인사실패와 정책 혼선을 초래했던 인사들에 대한 문책없이 홍보와 정책 수석을 보강하고, 나머지 인사들은 다른 자리로 돌려막겠다는 것"이라며 "'분골쇄신' 하신다더니 결국 '땜질쇄신'인가"라고 꼬집었다. "타이어가 계속 펑크나면 갈아야지, 대충 떼우고 운전하다간 자동차가 뒤집어질 수 있다"라는 비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