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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국가보훈처 청사
 세종시 국가보훈처 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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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오마이뉴스>가 22일 보도를 통해 8.15 광복절 경축식 당시 윤석열 대통령 옆자리에 일제 귀순 사실이 있는 장성순(1990년 애국장)의 증손녀를 앉혀 "독립유공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 파악을 못하는 정부의 난맥상"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보훈처는 "정부기념행사를 준비하는 주무부처는 독립유공자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초청, 자리 배치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관련 기사 : '광복절 때 윤 대통령 옆 누구?'에서 드러난 중대 사실 http://omn.kr/20cdv ).

23일 보훈처가 내놓은 설명자료에 따르면, 우선 '광복절 경축식 자리 배치'는 "행사 주관 부처인 행정안전부에서 독립유공자 후손을 최대한 예우하는 취지에서 국가보훈처가 추천하고 대통령실과 협의를 거쳐 배치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고는 광복절 경축식 당시 윤 대통령 옆 자리에 앉았던 '독립유공자 장성순'의 증손녀에 대해 "해외 후손은 국가보훈처에서 애국지사의 훈격과 후손 본인의 직위(증손녀 헬렌 변 : 광복회 미국서남부지회 사무총장 활동), 한국어 소통 능력 등을 고려해 추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장성순 귀순 과정, 이후 행적 등 검토... 서훈 유지 문제 없다 판단"
 
독립운동단체 간도국민회의 제1남지방회 경호부장으로 있던 장성순이 일본군 제19사단에 '귀순'(투항)하면서 받은 '귀순지증'(1920. 11. 31).
▲ 일본군 제19사단이 장성순에게 발행한 "귀순지증" 독립운동단체 간도국민회의 제1남지방회 경호부장으로 있던 장성순이 일본군 제19사단에 "귀순"(투항)하면서 받은 "귀순지증"(1920. 11. 31).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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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독립운동을 뒤로 하고 일제에 귀순한 장성순의 공적에 대해 "장성순 선생이 일군 제19사단에 귀순의사를 밝힌 것과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고 감형된 것은 사실"이라며 "이후 수형생활 중 1934년 6월 14일 가출옥 후 같은 해 10월 20일에 사망하셨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제에 귀순 의사를 밝힌 것만으로 친일행위로 판단할 수는 없고, 경신참변의 성격, 귀순과정, 귀순 이후의 행적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친일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사실은 최초 서훈(1990년 애국장) 당시에도 인지하고 검토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또 보훈처는 "서훈 이후에도 이러한 문제 제기가 있어 독립유공자 공적검증위원회는 2022년 4월 11일, 장성순 선생의 공적에 대해 보도에 언급된 자료뿐 아니라 관련 판결문, 수형기록, 제적부 등 공적 관련 자료를 면밀히 검토하고 논의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 결과, 경신참변과 관련하여 귀순 의사를 밝힌 후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고 사망 얼마 전까지 12년여 간 옥고를 치른 점, 일제에 협력해 독립운동 관련 정보제공 등을 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 점 등 당시 역사적 상황, 귀순 과정, 이후 행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서훈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변동없음'으로 결정했음을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정리하면, 보훈처는 장성순의 일제 귀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귀순 과정과 이후 행적을 봤을 때 서훈(애국장)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고, 그에 따라 지난 광복절 경축식 때 초청 및 자리 배치 등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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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대통령실 측은 지난 21일 '8.15 경축식 때 자리 배치를 주관한 곳이 어디인지'와 '당시 자리를 배치한 기준이 무엇인지'를 묻는 <오마이뉴스> 질의에 "광복절 경축식의 좌석배정 등 진행사항은 독립유공자 후손분들을 최대한 예우한다는 기본 방향에 따라 이뤄졌다"면서 "대통령실을 비롯해 행정안전부, 보훈처 등 관계 기관 간의 협의를 통해 이뤄졌다"고 답변했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장성순의 과거 행적 등에 인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고, "추가적인 질의가 필요하다면 보훈처에 문의해달라"고 전해왔다. 이후 이틀 뒤인 23일 보훈처가 <오마이뉴스> 보도에 대해 이와 같은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관련 기사]
'광복절 때 윤 대통령 옆 누구?'에서 드러난 중대 사실 http://omn.kr/20cdv

태그:#보훈처, #장성순, #광복절, #자리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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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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