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책 <이상한 영어 사전> 책 표지 이미지
 책 <이상한 영어 사전> 책 표지 이미지
ⓒ 시대의창

관련사진보기


TV를 시청하다 보면 늘 "텐션을 올려", "텐션이 부족해"라는 말이 들리고, 자막에도 큼직하게 뜬다. 또 '멘탈'을 비롯해 '컬래버' 그리고 '애프터서비스' 혹은 AS라는 말들도 매일같이 들린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이나 언론기사에서도 'SNS', '소울푸드', '매너'와 같은 영어들을 시시각각 접하게 된다.

우리는 매일 쓰는 단어는 사실 틀렸다

그런데 이 영어들은 정작 미국과 영국에 없는 말이거나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그간 이런 말들을 대개 잘못 만든 '콩글리시'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콩글리시'라고 생각해온 영어들은 실은 우리 사회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잘못' 만들어진 화제영어(和製英語), 그러니까 일본식 영어들이다.

이 '일본식 영어'들은 매일 같이 TV 방송과 언론사의 진행자와 연예인, 기자들에 의해 애용되고 있고, 공공기관과 각 지자체에서도 남발되고 있다. 정치인들을 비롯해 대학교수와 법조계, 의료계 등 내로라하는 지식인들, 경제계와 스포츠계, 패션계 등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글로벌 스탠다드'란 말도 대통령의 애용어이다.

공공기관을 비롯해 언론방송 그리고 지식인은 당연히 우리 사회의 올바른 언어문화 형성에 막중한 의무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거꾸로 이들이 앞다투어 잘못된 언어를 '선도'하는 부끄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지금 이 순간도 이 '일본식 영어'들이 수입되어 사용되는 것이다. 얼마 전 정부 관계자는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관습'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바 있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잘못된 일본식 영어를 아무런 의식 없이 받아들여 사용하는 현상도 일종의 '관습'이 된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

언어란 민족 정체성과 국격의 문제이다

필자는 그간 <오마이뉴스>에 150차례에 걸쳐 일본식 영어에 관한 글을 기고했다. 예를 들어, 그 기고 글 중 TPO 관련 글은 지금도 클릭수가 오르는 등 적지 않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관련 기사 : TPO? 알고 보면 좀 부끄러운 말입니다 http://omn.kr/1wp9x) 기고 글을 바탕으로 내용을 보다 다듬고 보충하여 책으로 펴내게 되었다.

그렇게 정리한 <이상한 영어 사전>(시대의 창)은 총 336개에 이르는 잘못 사용되고 있는 '일본식 영어' 낱말들에 대해 그 본래의 뜻을 알아보고, 의미가 '굴절'된 까닭을 밝히고 있다.

언어란 사회구성원 간의 약속이자 소통의 기본이다. 잘못된 언어는 구성원 간의 건강한 소통을 가로막고 왜곡시킨다. 또한 언어란 민족 정체성을 이루는 중요한 구성요소로서 언어의 정체성을 잃게 되면, 곧 민족의 정체성도 잃게 된다. 당연히 언어는 한 국가의 품격, 국격(國格)의 문제와 연결된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이 책은 우리말 곳곳에 스며들어 본래의 말뜻을 곡해하는 '일본식 영어'를 살펴, 우리 언어가 바르게 소통되는 데 디딤돌이 되고자 한다.

이상한 영어 사전 - 영어권에서 안 통하는 우리말 속 일본식 영어

소준섭 (지은이), 시대의창(2022)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