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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낙동강 녹조라떼를 처음 알린 사진. 이후로 녹조라떼는 녹조를 대표하는 말로 굳어 하나의 고유명사가 되었다.
 2012년 낙동강 녹조라떼를 처음 알린 사진. 이후로 녹조라떼는 녹조를 대표하는 말로 굳어 하나의 고유명사가 되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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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녹조는 2012년 낙동강에 들어선 거대한 보에 물을 채운 바로 그 해부터 시작됐다. 올해까지 지난 10년간 매년 되풀이되는 연례행사가 바로 녹조 현상이다. 낙동강 녹조는 '녹조라떼'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그런데 그 녹조라떼에는 심각한 독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그 독은 2015년 일본에서 녹조를 연구하는 신슈대 박호동 교수에 의해 측정되기도 했다. 당시 낙동강 도동서원 선착장 시료에서 마이크로시틴-LR이 456ppb 검출되어 충격을 준 바 있다.

그의 연구는 국내학자의 부재로 지속되지 못했으나 2021년 한 학자가 홀연히 나타났으니 그가 바로 부경대학교 이승준 교수다.
 
부경대 이승준 교수가 낙동강 녹조 물에서 녹조 독소 분석 작업을 행하고 있다.
 부경대 이승준 교수가 낙동강 녹조 물에서 녹조 독소 분석 작업을 행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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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교수와 우리 환경단체는 지난해부터 정기적으로 낙동강 물과 그 물로 기른 농작물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해오고 있다. 올해 초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낙동강 물로 기른 농작물에서도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급기야 지난 7월 말 대구 수돗물에서도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돼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동안 우려했던 것이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농작물과 수돗물에 든 녹조 독이 우리 밥상과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도대체 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잘 알려진 대로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은 기본적으로 발암물질이고 사람이 이를 섭취하게 되면 간과 신장 그리고 뇌에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남성의 정자 수를 감소시키는 생식독성까지 보고되고 있는 무서운 물질이다. 이 무서운 독은 아프리카 코끼리 350마리를 몰살시킬 정도로 강력하다.
 
녹조는 독이 있다. 그 독은 아프리카 코끼리를 비롯한 많은 다양한 생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녹조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 낙동강 잉어.
 녹조는 독이 있다. 그 독은 아프리카 코끼리를 비롯한 많은 다양한 생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녹조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 낙동강 잉어.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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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시스틴에 이어 신장과 뇌질환 일으키는 독소 발견

이처럼 마이크로시스틴만 해도 무시무시한데 지난 8월 낙동강 현장조사 결과 신경독소인 아나톡신과 신장을 망치는 신린드로스포몹신 그리고 치매와 알츠하이머와 루게릭병을 유발하는 BMAA란 독소까지 검출된 사실이 밝혀졌다. 강물뿐만 아니라 강바닥의 퇴적토에서도 이들 독소가 검출된 것이다.

설상가상 강바닥 퇴적토는 썩은 펄로 뒤덮였고 그곳에는 낙동강에서 그동안 흔히 보아왔던 재첩, 다슬기, 귀이빨대칭이와 같은 저서생물들을 모두 사라지고 오직 실지렁이와 붉은깔따구 유충만 발견된다. 이들은 시궁창에나 사는 생물로 4급수 지표생물들이다. 2급수 낙동강이 4급수 시궁창으로 전락했다는 소리에 다름 아닌 것이다.
 
낙동강 썩은 펄에서 나온 붉은깔따구 유충. 4급수 지표생물이다.
 낙동강 썩은 펄에서 나온 붉은깔따구 유충. 4급수 지표생물이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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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난국이다. 모래가 쌓여 할 강바닥은 썩은 펄이 점령하고 있고 그 펄에서도 녹조 독소가 검출되고 있고 그 안에는 시궁창을 대표하는 생명들만 득시글거리고 있다. 강물은 이름도 생소한 녹조 독들로 심각히 오염되고 있다.

영남인들은 간암을 일으키고, 신경을 망치고, 치매와 알츠하이머에 루게릭병을 일으키는 수돗물을 마시고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기막힌 일인가? 1급수 물을 마시고 있는 서울 사람들과는 너무나 다른 치명적인 녹조 독으로 오염된 수돗물을 마시고 있는 것이 바로 영남인들이다.

그러나 녹조 독인 든, 낙동강 물로 기른 농산물은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기에 이는 비단 영남인들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의 문제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녹조 독으로 오염된 농산물과 물고기를 먹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녹조 물로 기른 농작물에서 녹조 독이 검출되고 그 농산물을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다.
 녹조 물로 기른 농작물에서 녹조 독이 검출되고 그 농산물을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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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할 정부는 오직 고도정수처리만 외치고 있다. 무슨 만병통치약이나 되는 듯 고도정수처리만 주장하고 있을 뿐 근본적으로 녹조 문제를 해결할 실력도 없고 그 의지도 느낄 수가 없다. 이런 심각한 상황임에도 환경부 장관은 4대강 보 활용론 제고나 외치고 있으니 이 정부에 도대체 무슨 기대를 걸 수 있겠는가?

공존이냐 공멸이냐
 

낙동강은 지금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낙동강이 죽어가면서 내뿜어내는 것이 바로 치명적인 독이 들어있는 녹조다. 녹조는 공멸을 부른다. 이것은 우리가 자초한 일이다. 강을 강이 아닌 호소로 만들어놓았으니 낙동강이 몸살을 앓고 급기야 시름시름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죽어가는 낙동강은 치명적인 독을 발산하고 그 녹조는 자연을 넘어 우리 인간을 정조준하고 있다.

강의 역습이다. 죽어가는 낙동강의 발악이자 우리 인간에게 보내는 신호다. 살려달라는 애원이다. 이런 강이 보내는 신호에 우리는 화답해야 한다. 낙동강을 살려내야 한다. 그 길은 다름 아닌 수억 년 전부터 그래왔던 그대로, 흐르는 강으로 되돌리는 일이다.
 
흐르는 살아있는 강을 원하는가? 녹조로 가득한 막힌 강을 원하는가? 전자는 공존이고 후자는 공멸이다. 어느 강을 선택할 것인가?
 흐르는 살아있는 강을 원하는가? 녹조로 가득한 막힌 강을 원하는가? 전자는 공존이고 후자는 공멸이다. 어느 강을 선택할 것인가?
ⓒ 박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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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4대강 사업을 들어선 8개 보를 당장 철거할 수 없다면 수문이라도 활짝 열어야 한다. 수문을 열면 유속이 생기고 흐르는 강은 녹조 증식을 막아주고 자정작용을 일으켜 강 스스로를 치유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낙동강은 되살아난다. 되살아난 낙동강은 물고기를 비롯한 수생생물에서부터 낙동강 물을 먹고 사는 야생동물을 살리고 급기야 우리 인간들도 살리게 된다. 자연과 인간이 비로소 공존하며 더불어 살게 된다.

낙동강은 지금 이것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부디 죽어가는 낙동강이 보내는 이 공존의 신호를 외면하지 말기를 그래서 낙동강과 진정으로 더불어 사는 길을 찾아야 한다. 아니면 공멸일 뿐이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입니다. 지난 15년간 낙동강을 기록 조사해오고 있으며 4대강사업으로 일어나는 심각한 폐해들을 오마아뉴스를 통해 고발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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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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