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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로 일하면서 우리 조상들이 남긴 다양한 옛그림과 한의학과의 연관성을 들여다봅니다.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해 온 문화와 생활, 건강 정보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편집자말]
비 오는 풍경은 옛 사람들이 즐겨 그리던 소재이다. 이인문, 김수철, 오순, 허백련 등 여러 화가들이 '우경산수도'를 남겼다.

아래 그림은 겸재 정선의 <장안연우>로, 이슬비가 내리는 날 북악산에 올라 장안(서울)을 내려다 본 모습을 담은 진경산수화이다. 안개 너머로 우뚝 남산이 보이고 관악산, 우면산, 청계산 등이 이어져 있다.

옛 사람들이 그림 '우경산수도'
 
정선, 1741년,  종이에 수묵,  39.8 X 30.0cm,  간송미술관 소장
▲ 장안연우 <경교명승첩>  정선, 1741년, 종이에 수묵, 39.8 X 30.0cm, 간송미술관 소장
ⓒ 공유마당(CC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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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여름날의 정경을 담은 심사정의 산수화이다. 산 아래로 집이 몇 채 있고, 물이 흐르는 시냇가에는 다리가 보인다. 오른쪽에는 비를 피하기 위해 도롱이(짚, 띠 따위로 엮어 허리나 어깨에 걸쳐 두르는 비옷)를 입은 두 사람이 길을 걷고 있다.
 
심사정, 18세기, 종이에 담채, 33.5 × 41.7cm
▲ 하경산수도 심사정, 18세기, 종이에 담채, 33.5 × 41.7cm
ⓒ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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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왼쪽은 심전 안중식(1861~1919), 오른쪽은 백련 지운영(1852~1935)의 <동파입극도>이다. 지운영은 조선후기의 서화가이자 사진가로, 고종의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추사 김정희의 제자이자, 종두법으로 유명한 지석영의 형이다.

동파선생입극도는 중국 뿐 아니라 김정희, 허련, 중봉당, 이용림 등 수많은 조선의 화가들이 즐겨 그린 주제이다. 특히 지운영은 입극도를 여러 점 그렸다고 한다. 중국 북송의 소동파에 얽힌 고사 인물도로 '입'은 삿갓, '극'은 나막신을 뜻한다. 즉, <삿갓 쓰고 나막신 신은 소동파>로 해석할 수 있다.

소동파가 혜주로 귀양을 갈 때, 갓을 쓰고 나막신을 신은 채 비를 맞은 모습을 표현했다. 삿갓과 나막신은 물웅덩이를 건너고 비바람 속을 걷을 때 필요한 것들이다. 

하지만 그림 속의 소동파는 빗속의 초라한 행색보다는, 지팡이를 짚은 채 먼 곳을 응시하는 듯한 호연지기를 보여준다. 훗날 많은 화가들이 이 주제를 택한 것도 그의 인품을 기리기 위해서이다.

귀양 가는 소동파의 처지 그 자체에 이입하여 그린 경우도 있다. 지운영은 유배생활에서 풀려난 후 여행하다가 동파선생입극도를 보고 임모(원작을 보면서 그 필법에 따라 충실히 베껴 옮겨 그림)했고, 은둔하여 시와 그림에 몰두하는 삶을 살았다. 

또한 허련은 스승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 바닷가로 유배간 것을 소동파에 비유하여 <완당선생해천일립상>을 그리기도 했다. 완당은 수많은 김정희의 호 중 하나이다.
 
지운영 (좌) / 안중식 (우)
▲ 동파선생입극도(일부) 지운영 (좌) / 안중식 (우)
ⓒ 공유마당(CC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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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관절염이 심해지는 이유

비가 오는 날, 어떤 이는 낭만과 운치를 느끼고 어떤 이는 우울함과 슬픔을 느낀다. 또 다른 사람에게는 두려움과 공포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런데 관절염을 가진 사람이라면, 비 오는 날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통증이 더한 느낌을, 그저 기분 탓으로 넘기기에는 심상치가 않기 때문이다.

비 오는 날 관절염이 심해지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기압이다. 맑은 날에 비해 비가 오기 전 혹은 비가 올 때 기압은 낮아진다. 상대적으로 관절 안쪽의 압력은 높아지고, 이에 따라 신경은 자극을 받게 되어 통증이 증가한다. 인체의 안과 밖의 압력의 평형이 깨지면서 붓기도 심해진다. 이는 마치 비행기를 탔을 때와 비슷하다.

두 번째는 온도이다. 비가 오면 보통 기온이 떨어지는데, 이로 인해 우리 몸의 온도가 낮아지면 혈액순환이 나빠진다. 관절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듦에 따라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늘어나고, 통증이 생긴다. 마지막으로 날씨가 흐리거나 추운 날과는 구분되는, 비 오는 날만의 특징 한 가지가 더 있는데 바로 습(濕)이다. 

습은 축축한 기운, 습기이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자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지만, 물도 때론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습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조용히 스며들어 서서히 병을 일으키는 특성이 있다. 

습은 우리 몸의 원활한 소통과 순환을 방해한다. 습기가 근육이나 뼈에 있으면 몸에 통증이 느껴지고, 몸 안 장기에 있으면 배가 그득하고 답답함을 느낀다. 흔히 물 먹은 솜처럼 몸이 무겁다고 하는데, 이것을 연상하면 습이 주는 느낌을 좀 더 쉽게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 오는 날 관절이 아프다면 가만히 있는 것보다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다. 더불어, 서늘하고 찬 기운이 느껴진다면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부득이하게 여름에 에어컨에 노출된 환경에 있다면, 아픈 관절 부위가 찬바람에 직접 닿지 않게 옷을 입거나 담요로 덮는 것도 도움이 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윤소정 시민기자의 개인 브런치 https://brunch.co.kr/@nurilton7 에도 실립니다.


태그:#관절염, #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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