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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제의 추모 공연에서 구미 의병아리랑 보존회 회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독립군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추모제의 추모 공연에서 구미 의병아리랑 보존회 회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독립군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 장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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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각 지역의 아리랑은 이어진다. 

원산 아리랑

 공산야월 두견이는 피나게 슬피 울고
 강심에 어린 달빛 쓸쓸히 비쳐 있네

 가을바람 소슬하니 낙엽이 우수수 지고요
 귀뚜라미 슬피 울어 남은 간장 다 썩이네

 휘늘어진 낙락장송 휘어덥석 잡고요 
 애달픈 이내 진정 하소연이나 할까나 

 삼수갑산 머루다래는 얽으러 섥으러 졌는데
 나는 언제 임을 얽으래 섥으러 지느냐 

 후치령 마루다 국사당 짓고  
 임 생겨지라고 노구메드리네

 지저귀는 산새들아 너는 무삼 회포 있어
 밤이 가고 날이 새도 저대토록 우느냐

 울적한 심회를 풀 길이 없어 나왔더니
 처량한 산새들은 비비배배 우노나

 간다 온단 말도 없이 훌쩍 떠난 그 사람
 야멸진 그 사람이 죽도록 보고 싶구나 (주석 7)

서울 아리랑

 아서라 말아라 네가 그리 말아
 사람의 괄세를 네가 그리 말아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 낫네
 아리랑 속에서 넹겨 넹겨 주소

 세상천지에 약도 만컨만
 우리 님 생길 약은 왜 이리 업나

 전생차생 무삼 죄로
 우리 나량인이 왜 생겼나

 세상천지에 남자도 만컨만
 나는 왜 요리 혼자 사나

 어리 굽고 고운 님은
 나를 보고 좋다 하네

 날 잡아 가오 날 잡아 가오
 한양의 낭군아 날 잡아 가오 (주석 8)

최신식 아리랑 타령

 쓸쓸한 이세상 외로운 이내 몸
 누구를 밋고셔 한백년 살가

 식전의 우난 새는 배가 곱퍼 울고
 저녁의 우는 새는 님 그려 운다

 알들살들 그리던 님을
 은제나 만나셔 안어 주나

 아리랑 고개는 얼마나 멀게
 한번만 넘어가면 영영 못 오나

 외짝에 기럭아 왜 우너냐
 네 짝을 일코셔 왜 우너냐

 냉정한 이 사회 풍파도 만코
 양인에 정리(情理)에 장애도 만타 (주석 9)


주석
7> 앞의 책, 366~367쪽.
8> 앞의 책, 364~365쪽.
9> 앞의 책, 367~368쪽.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문화열전 - 겨레의 노래 아리랑]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태그:# 겨레의노래, #겨레의노래_아리랑,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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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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