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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모양이 닭 벼슬을 닮은 ‘닭의장풀’
 꽃 모양이 닭 벼슬을 닮은 ‘닭의장풀’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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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수업 주제는 마디풀과 식물들이다. 여뀌, 개여뀌, 고마리, 소리쟁이, 마디풀 등. 사진을 인쇄하고 풀에 대해 공부하고 숲으로 갔다. 그 흔하디흔한 개여뀌는 그날따라 왜 보이지 않았던 것일까? 대신 파란 꽃잎이 항상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닭의장풀이 지천이었다.

닭의장풀은 닭의장풀과의 한해살이풀이다. 길가나 풀밭, 냇가 습지에서 흔히 자란다. 줄기 밑 부분은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고, 땅을 기고 마디에서 뿌리를 내리며 많은 가지로 갈라진다.

줄기 하나를 잘라내면 잘라낸 줄기에서 다시 뿌리가 나올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다. 꽃은 7~10월까지 취산꽃차례로 핀다. 꽃잎은 세 장으로 위 두 장은 크고 둥글며 푸른색이다. 나머지 한 장은 작고 흰색이며 뾰족하다. 총 6개의 수술 중 3개 헛수술과 진짜 수술 3개를 가지고 아름답게 장식한 3개의 헛수술로 곤충을 유혹한다.

닭의장풀은 닭장 근처에서 잘 자란다 해서 또는 꽃 모양이 닭 벼슬을 닮았다고 해서 닭의장풀이라 불린단다. 줄기가 여러 마디로 되어 있고 잎이 대나무처럼 생겨 '죽절채' 라고도 불린다. 짙푸른 색의 꽃을 피워 남화초, 벽선화라고도 한다. 순우리말로 닭의밑씻개, 닭의꼬꼬 라고한다.
 
꽃 모양이 닭 벼슬을 닮은 ‘닭의장풀’
 꽃 모양이 닭 벼슬을 닮은 ‘닭의장풀’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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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를 조사하다 보니 흔하디흔하고 아주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이 야생화는 어린 새순은 나물로 해먹고, 한방에서는 닭의장풀 전체를 말려 약재로 사용했는데 열을 내려주고 당뇨병에도 도움을 준단다.

더 놀라운 것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닭의장풀 말린 것이 압척초(鴨跖草)라는 약재로 판매되고 있었다. 꽃은 의복이나 천을 남색으로 물들일 때 사용했다고 한다. 그 작은 꽃을 얼마만큼 따면 옷 하나를 염색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

당나라 시인 두보는 닭의장풀을 꽃이 피는 대나무라 하며 수반에 놓고 이 꽃을 감상했다고 한다. 그럼 친구들과 우리는 이 가을꽃으로 무엇을 했을까? 길가에는 개여뀌, 강아지풀, 산에 유독 많은 나래가막살이꽃이 있고, 우리는 가을 야생화들을 가득 모았다. 물론 파란 꽃의 닭의장풀도 함께였다.
 
아이들이 가을 야생화로 만든 꽃바구니
 아이들이 가을 야생화로 만든 꽃바구니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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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가을꽃들로 꽃바구니를 만들었다. 가을이 한가득 담긴 바구니는 찰나의 아름다움을 선물했다, 닭의장풀의 파란 꽃은 햇살이 강한 낮이 되면 파란 눈물을 흘리며 녹아내릴 것이다. 그래서 꽃말이 '순간의 그리움, 그리운 사랑'인가 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글쓴이는 생태환경교육협동조합 숲과들 활동가입니다.


태그:#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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