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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 주변 '공기 중 남세균 독소 조사'를 벌였다.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 주변 "공기 중 남세균 독소 조사"를 벌였다.
ⓒ 낙동강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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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물을 정수한 수돗물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돼 논란인 가운데 이번에는 공기 중에서도 남세균 독소가 나왔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 이수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21일 국회, 부산광역시청, 경남도청, 대구시청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주변 공기 중 남세균 독소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김태형(창원대)‧이승준(부경대)‧신재호(경북대) 교수팀이 공기 중 남세균을 포집해 그 남세균의 독성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공기 중 마이크로시스틴에 대한 기준은 없다. 미국 뉴햄프셔주 강 공기 중 최저농도 0.013ng/m3을 기준으로 삼아 이번 낙동강 주변 공기와 비교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했다.

조사 결과 공기 중 마이크로시스틴 검출량은 2015년 미국 뉴햄프셔주 강에서 검출된 결과에 비교했을 때 최대 523배에 달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 독성의 200배에 이르는 발암물질이자 간‧생식 독성을 갖고 있으며, BMAA는 알츠하이머와 루게릭병 등 뇌 질환의 원인이 되는 물질이다.

공기 중 마이크로시스틴의 경우, 맑은 날씨를 보인 8월 22일 김해 대동선착장 배 위에서는 6.8ng/m3(미국의 523.0배)이었고, 같은 위치의 작업장에서는 5.4ng/m3(415.3배)이었다. 비 내리고 흐린 날씨를 보인 8월 30일, 대동선착장에서는 0.19ng/m3(14.6배)로 나왔다.

8월 30일 화원유원지는 3.68ng/m3(283배), 낙동강 레포츠밸리 0.28ng/m3(21.5배), 본포생태공원 4.69ng/m3(360.7배), 낙동강에서 1.17km 거리에 있는 부산지역 18층 아파트 옥상은 1.88ng/m3(144.6배), 삼락생태공원은 0.20ng/m3(15.3배)로 나타났다.

맑은 날이었던 9월 2일, 낙동강 물을 가져와 가둬 놓은 합천 덕곡저수지의 주변에 있는 마을회관에서는 0.1ng/m3(7.69배), 마을정자는 2.4ng/m3(184.6배),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주차장은 1.7ng/m3(130.7배)로 나타났다.
  
공기 중 베타 메틸아미노 알라닌(BMAA)의 경우, 8월 22일(맑음) 김해대동 유람선착장에서는 16.1ng/m3(7.2배)가 검출되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유해 남세균이 생성하는 독소(시아노톡신)는 피부 독성, 경구 독성, 흡입독성을 모두 갖고 있다"며 "특히 흡입독성의 위해성은 다른 유입 경로에 비해 사람과 동물에게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남세균 에어로졸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그레이스 자이(R. Grace Zhai) 교수(마이애미대학)는 낙동강 대동 선착장에서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 에어로졸에 "놀랍고 아주 우려되는 수치"라며 "우리가 하는 실험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 에어로졸이 측정한계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꽤 있다"고 밝혔다.

자이 교수는 "우리가 측정한계 아래의 마이크로시스틴이나 BMAA를 연구 대상인 초파리에 노출시켰을 때도 초파리들이 영향받는 것을 관찰했다"라며 "그것은 마이크로시스틴이나 BMAA 말고도 다른 독소들이 에어로졸 분자 안에 있고 이것이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남세균, 낙동강에서 1.1km 떨어진 아파트 단지에서 검출"
 
박창근 가톨릭관동대교수·대한하천학회장이 2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낙동강 주변 공기 중 남세균(녹조) 독소 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견에서는 낙동강에서 검출된 남세균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강물에서만이 아니라 낙동강 주변 공기에서도 에어로졸 형태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교수·대한하천학회장이 2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낙동강 주변 공기 중 남세균(녹조) 독소 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견에서는 낙동강에서 검출된 남세균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강물에서만이 아니라 낙동강 주변 공기에서도 에어로졸 형태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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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네트워크 등은 회견문을 통해 "4대강사업으로 만들어진 보가 우리 국민을 공격하고 있다. 강물의 흐름을 10배 느리게 만든 콘크리트 구조물인 보는 우리 강을 거대한 '녹조 공장'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올해 초 낙동강네트워크는 낙동강 녹조 물로 재배한 쌀, 배추, 무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농작물에서 프랑스 생식 독성 기준의 20배 가까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농작물과 수돗물에 이어 공기중에도 독성물질이 검출되자 낙동강네트워크는 "4대강사업의 저주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낙동강 공기 중에 마이크로시스틴과 BMAA가 검출됐다. 미세먼지와 비슷한 크기의 유해 남세균이 에어로졸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낙동강 유해 남세균 에어로졸 조사 지점은 주말에 어린이와 노약자들도 방문하는 강변 공원 시설과 수상 레저 시설이 있는 곳이다"며 "자전거 도로 등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운동 시설과 식당도 있고, 어민이 일상적으로 작업하는 공간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공기 중 남세균은 낙동강에서 1.1km 떨어진 아파트 단지에서 검출됐다. 앞선 조사에서는 1.5km 거리의 가정집에서 발견됐다"며 "남세균이 생성하는 독소(시아노톡신)는 1조분의 1m인 pm(피코미터) 단위로 존재해 남세균보다 더 멀리 확산한다. 이는 유해 남세균 에어로졸의 위험 범위가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광범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에 생긴 8개의 보를 없애거나 수문 개방을 해야 한다는 것. 낙동강네트워크는 "낙동강 보 수문개방과 자연성 회복은 국민건강을 위해서라도 시급히 해야 한다"며 "정부는 녹조 문제 전체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민간단체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위험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환경부, 이번 사태를 방관한다면 정부 존립 가치 없는 것"
 
낙동강네트워크와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부산지역 환경단체들이 21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낙동강 유역의 녹조 독소가 공기 중에서도 검출됐다는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엔 1㎞이상 떨어진 아파트 주변 공기에서 독성물질이 발견됐다.
▲ "녹조 독소, 강·먹거리·수돗물에 이어 공기에서도" 낙동강네트워크와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부산지역 환경단체들이 21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낙동강 유역의 녹조 독소가 공기 중에서도 검출됐다는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엔 1㎞이상 떨어진 아파트 주변 공기에서 독성물질이 발견됐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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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환경단체는 낙동강과 1㎞ 이상 떨어진 주거지역까지 녹조 독소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조사 작업에 함께 한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이날 부산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낙동강 인근 아파트의 경우 1.17㎞인데 실제로는 더 멀리 확산한다는 게 다른 연구 사례에서 확인됐다"라며 "특히 가장 수치가 높은 대동선착장 주변을 보면 아파트 단지가 몰려있고, 학교도 있어 우려스럽다"라고 걱정했다.

그는 "독소가 강물만이 아닌 바람을 타고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한 연구가 되어야 한다. 이를 조사해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부산시와 정부의 할 일"이라고 요구했다.

경남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석규 전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의장은 "지난 주말에 본포생태공원에 나가 보니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 나온 가족들이 많았고, 공기중 독성물질 검출 사실을 모르고 풀밭에서 놀고 있었다"며 "환경부가 이번 사태를 방관한다면 정부 존립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권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대표는 "국민소득 3만 5천불이니 4만불이니 하는 선진국인데, 농작물과 수돗물에 이어 공기 중에 독성물질이 검출되었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기준치를 논할 게 아니다.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낙동강 보를 철거하는 게 해답이다"고 강조했다.

정수나 활동가는 "4대강사업 이후 여름철이면 낙동강에 녹조가 심하다는 사실은 더 이상 조사를 하지 않아도 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공기 중에도 녹조 독성 물질이 검출되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자주 아이들을 데리고 본포생태공원에 간다. 화가 난다"고 말했다.
 
낙동강네트워크, 경남환경운동연합은 9월 2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주변 공기 중 남세균 독소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낙동강네트워크, 경남환경운동연합은 9월 2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주변 공기 중 남세균 독소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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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수돗물이나 먹을거리를 통해 독성 물질이 사람 몸 속에 들어가면 간‧폐 등 장기를 통해 어느 정도 저감시키거나 걸러내는 역할을 하며 해독과정을 거친다"며 "그러나 코나 입으로 흡입하는 공기는 바로 혈관이나 뇌로 들어가기에 더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설명하며 목이 메여 머뭇거리기도 한 임 집행위원장은 "상황이 여기까지 왔다면 정부가 시급하게 재난을 선포해야 한다. 지금까지 정부는 농업용수를 핑계 삼아 보 수문 개방을 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정부가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임희자 집행위원장은 "낙동강 조사를 자주 간다. 현장에만 가면 머리가 아파 두통을 호소할 때가 많다. 집에 오면 두통약을 꼭 복용해 왔다"며 "그것이 독성을 가진 녹조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한하천학회 회장인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이제 낙동강 문제는 환경 재난을 넘어 국가적, 사회적 재난으로 되었다. 환경부가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낙동강 물을 먹고 사는 부산‧경남‧대구‧경북에서 국민들이 이 현상을 그냥 보아 넘길 게 아니다. 그 분들의 목소리가 더 악화될 것이다. 이것이 결국은 자라나는 아린이, 청소년들의 건강 문제이기에 책임있는 어른들의 적극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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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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