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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아리랑축제는 진도 특유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전시와 공연, 체험거리로 준비된다.
 진도아리랑축제는 진도 특유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전시와 공연, 체험거리로 준비된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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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근현대사는 어렵지 않은 때가 별로 없었지만, 1950~60년대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정치적으로는 이승만 자유당 독재에 이어 박정희 군부독재가 군림하면서 일상이 통제되었다. 경제적으로 국민 대다수는 보릿고개를 겪어야 했고 공업화 추진으로 이농현상이 가열되었으며, 문화적으로 서양음악에 이어 어느 틈에 왜색가요가 다시 유행되었다.

군가로 애창되던 <전우여 잘자라>, 피난살이의 애환과 이별의 아픔을 담은 <굳세어라 금순아>, <고향초>, <울고넘는 박달재>, <이별의 부산정거장>, <단장의 미아리고개> 등이 불리었다. 또 때 아닌 '맘보'가 유행을 탔다. 

통이 좁은 바지가 '맘보바지'라는 명칭으로 유행했고, 무언가 색다른 것이면 무조건 앞에 '맘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붙었다. 또한 시내 곳곳에는 속칭 '아르바이트 홀'이라고 불리웠던 비밀 댄스홀이 전성기를 이루었고, 이 비밀 댄스홀의 최고 고객은 바로 부녀자들이었다. 이러한 사회 풍속의 퇴폐성을 작가 정비석이 <자유부인(自由夫人)>이라는 신문 연재소설을 통해 드러내기 시작하자 사교춤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사교춤의 붐을 몰고 온 맘보의 유행은 이처럼 센세이셔널한 사건을 몰고 몇 년을 더 지속하였으며, 이러한 맘보 선풍에 편승하여 가요계에는 <도라지 맘보>(나화랑 작사, 나화랑 작곡, 심연옥 노래, 1953), <닐니리 맘보>(탁소연 작사, 나화랑 작곡, 김정애 노래, 1952) 등의 노래가 쏟아져 나오게 되었다. (주석 7)

'맘보'의 유행은 아리랑노래까지 출산시켰다. 나화랑 작사, 한동규 작곡, 전영주 노래의 <아리랑 맘보>가 그것이다.

아리랑 맘보

 아리랑 아리아리아리랑
 쓰리랑 쓰리쓰리쓰리랑
 아리랑 맘보 아리랑 맘보
 쓰리랑 맘보 쓰리랑 맘보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와
 아리아리아리랑 쓰리쓰리쓰리랑
 나를 버리고 간다면
 십리도 못가서 와
 청청한 하늘에는 별도나 많은데
 우리내 가슴속에는 수심도 많다네 와
 아리아리아리랑 쓰리쓰리쓰리랑
 아리랑 맘보 와
 쓰리쓰리쓰리랑 아리아리아리랑
 쓰리랑 맘보 와. (주석 8)

이승만의 폭압통치와 3.15 부정선거는 마침내 4.19혁명을 불러왔다.

학생들은 애국가와 아리랑을 부르며 시가행진을 하고 시민들은 따라부르면서 박수를 보내었다. 하지만 자유의 시공은 짧았다. 1961년 박정희가 5.16쿠데타를 일으키고 정부의 친일성향과 함께 1960년대 중반에 들어 왜색가요가 세를 이루었다. 이미자의 <동백아가씨>와 문주란의 <동숙의 노래>가 크게 유행되었다.

'왜색가요'의 비판이 부담스러웠던지, 이미자는 1961년 TBC연속극 주제가로 이운석 작사, 박춘석 작곡의 <아리랑 산천>에 이어 1966년에는 이석구 작사, 박춘석 작곡의 <진도 아리랑>을 불러 히트를 쳤다.

아리랑 산천

 서러움이 별만치 쏟아진 고개
 그리움이 밤마다 이슬에 젖어
 정자나무 아래서 맹세한 사람
 복사꽃 피는 고향 찾아서면 
 아리랑 피리 소리 눈시울이 뜨거워

 안타까운 사연을 묻어둔 고개 
 외로움은 밤마다 달빛에 젖어
 사랑하는 그이가 기다리는 곳
 살구꽃 피는 고향 찾아서면 
 햇살이 따사로워
 눈시울이 뜨거워. (주석 9)

진도 아리랑

 붉은 댕기 다홍치마 동백꽃 따서 
 머리에 꽂고 쌍고동 소리만 기다린다네

 아리랑 쓰리랑 아라리요
 진도나 아가씨 생성화 났네

 일엽편주 달빛싣고 정처도 없이
 떠나는 배야 이제나 가며는 어느때 오나. (주석 10)


주석
7> 박윤우, 앞의 책, 130쪽.
8> 김연갑, 앞의 책, 491쪽.
9> 박민일 편저, <아리랑 - 자료집①>, 209쪽. 
10> 앞의 책, 210쪽.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문화열전 - 겨레의 노래 아리랑]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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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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