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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강력 허리케인 "이언"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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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허리케인 '이언'(Ian)이 쿠바를 할퀴고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이언은 27일(현지시간) 카리브해에서 쿠바를 거쳐 북상하고 있으며 플로리다 탬파 지역에 상륙할 것이라고 AP, CNN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3등급 허리케인인 이언은 최고 시속 200km를 넘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고 있으며, 수온이 따뜻한 멕시코만을 지나면서 4등급으로 위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허리케인 등급은 위력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뉜다. 숫자가 클수록 위력이 강하고, 3등급부터는 대형 허리케인으로 불린다. 

이언은 28일 오후 탬파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탬파가 허리케인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것은 1921년 이후 처음이다. 탬파는 인구 320만 명이 사는 플로리다의 경제 중심지로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부동산 정보 분석업체인 코어로직은 이언이 탬파에 상륙할 경우 최소 100만 개가 넘는 가구가 폭풍 해일의 위험이 노출되고 파손 복구 비용이 690억 달러(약 98조 원), 재건축 비용이 2580억 달러(약 371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이언이 지나간 쿠바 서부 지역에서는 주택이 파손되고 나무와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전국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쿠바 정부는 허리케인 피해로 국가 전력체계에 장애가 발생했다며 28일까지 전력 공급을 복구하기 위해 밤샘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쿠바의 주 수입원인 담배 농장도 큰 피해를 입었다. 

플로리다 "도움 요청에 응답하지 못할 시점 올 것... 당장 대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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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강력 허리케인 "이언" 이동 경로를 예보하는 CNN 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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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50만 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또한 5천 명의 주 방위군을 방재 작업에 투입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매우 큰 폭풍과 많은 양의 비가 올 것"이라며 "이는 생명을 위협할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빨리 대피하고 장기간의 정전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플로리다 비상관리국의 케빈 거스리 국장은 "안전 담당 공무원들이 도움 요청에 응답할 수 없는 시점이 올 것"이라며 "지금이 바로 대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호소했다.

탬파, 올랜도, 세인트피터즈버그 등 플로리다 지역의 주요 공항들은 일시 폐쇄됐고 주 전역 학교에는 휴교령이 떨어졌다. 올랜도에 있는 관광 명소 디즈니랜드도 28~29일 휴업에 들어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연방 정부 비상관리국 공무원들의 플로리다 파견을 명령하면서 "무엇보다 당신의 안전이 중요하다"라며 "지역 당국의 지시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촉구했다.